니치향수

[공용] 에트로 머스크 : 캐쥬얼하고 섬세한 머스크

366일 2016. 1. 25. 11:02




향기를 담은 리뷰

 


에트로 머스크

Etro Musk for women and men






 


에트로 향수 1-! 에트로 머스크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사실, 다른 에트로 향수를 포스팅할라 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요즘 날씨도 너무 춥고머스크 향수 다룬지도 오래됐고, 남성분들도 사용할 수 있는 향수를 소개해드리는게 낫겠다 싶어서 골랐다.

사실 에트로 향수들은 아직 사람들이 거의 모르는 편에 속하는데, 왜인지 앞으로도 대중적으로 확~ 유명세를 타긴 조금 힘들 것 같은 느낌은 있다. 왜냐면 에트로 향수들이 조금 클래식하다고 해야하나? 특유의 감수성이 약간 서구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에트로 머스크는 그 중에서 가장 무난한(?) 편에 속한다. 또 재밌는 점은 시중의 다른 머스크 향수와 느낌이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에트로 머스크의 향기는 어떨까?

 

 

 

에트로 머스크의 향기


탑 노트 ㅣ 베르가못, 자몽, 버베나

미들 노트 ㅣ 릴리, 화이트로즈, 샌달우드, 과이악우드, 시더우드

베이스 노트 ㅣ 샌달우드, 머스크

 

 

에트로 머스크 TOP/MIDDLE NOTE

『사르륵 흘러내리는 고급 실크 + 부드러움 + 레몬의 상큼함 + 버베나의 시원함』

 

 

에트로 머스크의 첫 향기는 뭐랄까하얀 웨딩스레스의 끝자락 부분에 길게 늘어지는 부분 있지 않은가? 그 부분의 아주 얇은 실크 한 단을 떼어서 레몬과 허브를 넣고 막 비빈 듯한 향기가 난다. 보통 머스크 향수는 푹신한 질감의 하얀 솜이 연상되곤 했는데 에트로 머스크는 조금 다르다. 손 위에 올려 놓으면 미끄러지듯이 흘러내릴 것 같은 부드러운 실크의 질감이다. 다른 머스크 향수들에 비해 파우더리 하지 않고 투명하면서 그윽하다고 해야하나? 게다가 약탕기에 레몬과 허브를 넣고 30분 정도 잠깐 우려낸 듯한 강도의 상큼함도 섞여 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머스크 향수보다 훨씬 더 머스크 스럽지 않게 부드럽고, 상큼한 느낌이 강하다.

 

 

 

 

에트로 머스크 MIDDLE/BASE NOTE

『과이악우드 + 머스크 + 샌달우드 + 화이트로즈』

 

시간이 지난 에트로 머스크는 초반의 상큼한 레몬, 버베나의 향기가 싹 빠지면 그 자리를 고급진 우디노트가 치고 들어온다. 과이악 우드를 도끼로 장작질 한다음에 실크를 올려 놓고 불에 살짝 그을린, 그 그을림이 묻은 듯한 향기다. 여기서 과이악 우드?’ 라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약간 더 부연설명을 하면, 한약방 골목 같은데 지나가면 약재 말린 냄새, 흙냄새 이런 것들이 섞인 그 특유의 짙은 내음 있지 않은가? 바로 그런 형태의 그윽한 질감을 가진 나무 냄새다.

여기까지만 보면 되게 나무냄새 나는것 처럼 설명을 해놨는데 향기의 질감이 그렇다는 것이고, 전체적으론 화이트 플라워 특유의 풍성함이 어울린 굉장히 세심한 느낌의 머스크 향기가 난다. 


'내가 바로 에트로 머스크야!' 라고 외치는 느낌이 아니라,

'어때...?' 라며 눈치를 살짝 보고, 옷매무새를 추스르는 느낌이랄까

 




 

에트로 머스크


편안한 미소 뒤에 숨은

캐쥬얼하고 고급진 매력








 

한 사람을 향해 쏠려있는 시선

 

아 뭐야~ 하하핫

 

시선의 주인공은 괜히 머리를 만지작거렸다. 사람 좋은 웃음을 짓고 있는 그의 이름은 에트로 머스크. 주변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재주가 있다.

 

진짜 너무들 하십니다~”

 

물론 그런 편안함 때문에 에트로 머스크가 항상 놀림의 대상이 되지만 말이다.

 

그럼 내가 저쪽 테이블 가서 번호 물어보고 오면 되?”

 

친구들이 작당하고 그를 지목한거라, 어떻게 보면 화낼 만도 하건만 에트로 머스크는 별 불만 없는 표정으로 가만히 일어서서 코트의 깃을 주섬주섬 여미고 있다. 180이 넘는 큰 키, 캐쥬얼하면서도 깔끔함을 잃지 않는 패션 센스, 섬세한 이목구비에 예쁜 눈까지

파이팅이라고 외치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에트로 머스크가 옆 테이블로 걸어갔다. 아리따운 여자 네 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테이블. 그가 다가가자 수다를 멈추고 에트로 머스크를 경계심 어린 눈초리로 올려다 봤다.

 

“하하...

 

저 상황에서 저런 너털거리는 웃음이라니그런데 의외로 그 미소가 통했는지 여자들의 경계가 사뭇 풀어진 것 같다. 그리고 그 중 무리 내의 리더로 보이는 한 여성이 차분한 어조로 에트로 머스크를 향해 입을 열었다.

 

무슨 일 이세요?”

 

에트로 머스크는 다시 한번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를 짓더니, 약간은 공손한 태도를 취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궁금해 하시는거 대답할 수 있도록, 5분만 앉았다 가도 될까요? 시간 넘기면 커피 살게요.”

 

그 후로도 뭐라뭐라 말했는데, 빵빵 터지는 여자들의 반응을 보니 그러세요라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모두들 암묵적으로 에트로 머스크의 말을 더 듣고 싶어하는 눈치다. 사실, 그의 외모와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르지만

 

 

 

결론


머스크 향수임에도 뭔가 머스크 답지 않은? 오히려 차분한 우디노트를 머스크의 질감 같은 형태로 풀어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 의미에서 매니아들에게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평소 머스크 향기가 조금 독하다고 느끼셨던 분들은 오히려 좋아할 것 같다.

머스크 향수로 유명한게 더 바디샵 화이트 머스크, 키엘 오리지널 머스크가 있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예를 들어보면


키엘 오리지널 머스크가 부드럽지만 강렬하고 동물적인 느낌의 머스크

더 바디샵 화이트 머스크는 예쁜 풍성함이 강조된 머스크라고 한다면, 

에트로 머스크는 정서적 친밀감이 느껴지는 잔잔한 머스크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때문에 성별 관계 없이 뿌리기 좋아보인다

 

 

 

에트로 머스크 요약


 

연령

무관

 

성별

중성적(캐쥬얼하고 편안한 느낌, 정서적 친밀감)

 

계절

사계절

 

지속력

★★★☆(3.5/5.0)

 

질감

아주 얇게 뜯어낸 하얀 솜을 실크로 감싼 후

레몬 껍질과 그윽한 나무 껍질 에센스가 첨가된 잔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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