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리뷰] 바이레도 인플로레센스 : 우유속의 은방울꽃

366일 2016. 5. 4. 20:08

향기를 담은 리뷰

 

바이레도 인플로레센스

Byredo Inflorescence for women



사진을 누르면 퍼퓸그라피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andreassnapshot.com


 




정말 오랜만의 바이레도 향수 포스팅-! 이번엔 한 독자님이 극찬해 마지 않았던 바이레도 인플로레센스를 들고왔다.  바이레도 라튤립, 블랑쉬와 더불어 베스트셀러 제품군으로 요즘 급부상 하는 것 같다.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들꽃같은 풀내음' '화려하고 풍성한 향기' '꽃들의 향연'  같은 키워드를 많이 사용한 블로그 포스팅을 볼 수 있고, 개인적으로도 접하기 전에는 노트 구성만 보고 "와~ 이거 엄청 꽃 향기 나겠는데?" 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바이레도 인플로레센스의 향기는 어떨까?




 

바이레도 인플로레센스의 향기


탑 노트 ㅣ 로즈, 핑크 프리지아

미들 노트 ㅣ 매그놀리아, 은방울꽃

베이스 노트 ㅣ 프레쉬 재스민

 

 




바이레도 인플로레센스 TOP/MIDDLE NOTE

『우유 + 하얀 은방울꽃 + 버터 + 꼬릿한 내음 + 살구』

 

바이레도 인플로레센스의 첫 향기는 완전히 예상외였다. 왜냐면 네이버에에는 온통 싱그러운 풀 냄새, 산뜻한 꽃 냄새라는 문구가 들어있었는데…. 이게 왠걸?!

 

상큼한 꽃을 우유에 담가 유리잔에 넣은 후, 버터를 살짝 두른 프라이팬 위에 살짝 부은 것 같은 향기가 났다. 상큼함 보다는 밀키하다, 달콤하다라는 표현이 적당한 은방울꽃 향기다.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면 살짝 살구 껍질 같은 상큼함이 섞인 것 같기도 하다. 여튼 뭔가 우유를 끓였을 때 올라올 것 같은 그런 형태의 달콤함과 밀키함을 가진 화이트 플로럴 향기다. 굉장히 둥근 거품 같은 형태의 달콤한 플로럴 향기

 

 

 



 

바이레도 인플로레센스 MIDDLE/BASE NOTE

『매그놀리아 + 프리지아 + 살결 + 시스루 + 부드러움 + 유혹하는 느낌』

 

시간이 지난 바이레도 인플로레센스는 조금 더 살 내음 처럼 부드러워진 형태의 플로럴 향기가 난다. 그러니까 아까는 따듯하게 데워진 우유 같은 밀키함이 있었다면, 지금은 입술 주위에 묻어있는 우유 같다고 할까? 그리고 하얀색 시스루 안으로 살짝 비치는 살결이라고 해야되나? 프리지아와 매그놀리아가 굉장히 희미해진 상태로 서로 어울려서 살결 같은 그런 묘한 느낌을 연출한다. 플로럴이긴 플로럴인데, 플로럴이 아닌 느낌! 게다가 전체적으로 체온 처럼 따뜻한 분위기가 있는데, 이게 자상하다, 성숙하다 같은 느낌이 아니라


어떤 설레는 상황에 달아오른 듯한, 그런 느낌이 든다.


 








바이레도 인플로레센스




친구가 자리를 뜨자

그녀가 따뜻한 우유를 내왔다








 

 “….어때?”

 

내 친구가 잠깐 나간 사이에, 어색하다며 따뜻한 우유를 내온 그녀, 바이레도 인플로레센스

 

맛있네~

 

내 말에 활짝 웃던 바이레도 인플로레센스는, 내가 쳐다보자 이내 다시 표정을 숨기며 손가락을 까딱거리기 시작했다. 내 친구랑은 장난을 엄청 치던데, 초면인 나랑 둘만 있으니까 어색해 하는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 이럴 땐 내가 먼저 분위기를 푸는게 맞겠지? 심호흡 크게 하고-

 

저기…”

 

약간은 놀란 듯 고래를 돌려 나를 바라보는 바이레도 인플로레센스와 눈이 마주쳤다. 화사한 벚꽃 같은 눈동자와 그 주위를 꽉 채운 가을의 쓸쓸함이 동시에 담긴 신기한 눈빛. 게다가 그 모든걸 감싸서 단정하게 마무리하는 눈매까지. 나도 모르게 놀라서,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

 

뭐야완전 분위기 깡패였잖아?! 내 친구랑 장난칠 때는 그냥 철부지더니….! 생각지도 못했던 모습에 내가 멍 때리면서 머그컵만 만지작거리고 있자, 답답했는지 그녀가 용기 낸 듯 큰 목소리로 질문을 해왔다.

 

진짜 맛있어?”

 

아까 맛있다고 말했는데, 다시 맛있냐고 물어보는 센스라니아마 그녀도 친구가 사라진 이 상황이나 무척이나 당황스러운데, 퍽이나 용기를 낸 모양이다. 쟤도 저렇게 분위기 풀려고 노력하는데, 남자인 내가 이런 모습이라니. 너무 한심하다. 그래, 용기를 내자.

 

당연하지! 진짜….”

 

말하면서 다시 한번 내게 집중하는 그녀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주변 풍경이 순식간에 흐릿해지고 카메라가 줌인- 하듯 바이레도 인플로레센스의 얼굴만 보인다. 확대되고, 다시 한번 확대되고 계속해서 확대되는 그녀의 얼굴- 마치 시간이 멈춘것 같단 생각이 들었을 때 쯤, 나는 서둘러 정신차리며 대답했다.

 

당연하지, 진짜 예쁘다니까!”

 

순간 둘 사이에 흐르는 강한 정적.

아차싶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정말 울고 싶었을때 들린 그녀의 한마디


"고마워"


그게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결론




조말론 넥타린 블라썸 앤 허니에서 느꼈던 그 특유의 부드러운 달콤함과 꽤 유사하다고 느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는 정체성이 달라지지만, 네이버 블로그 검색 결과에서 나오는 것 처럼 엄청 산뜻하다거나, 프레쉬한 느낌의 향기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우유가 둥글게 거품으로 올라오는 듯한 그 질감이, 은방울꽃과 매그놀리아로 표현이 된 것이 상당히 재밌었다.


사람마다 호불호는 꽤 갈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바이레도 인플로레센스의 밀키한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것 같다.

어떤 분은 '상큼한데요?' 라고 표현하고,

또 다른 분은 '부드럽게 달콤하네요' 라고 표현하니 말이다.


약간 생뚱 맞을 수 있지만, 평소 크리미한 음식을 어디까지 잘 먹는지에 따라서 이 향수를 소화하는 포용력도 달라질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아무튼, 서로 어색한 상황의 첫 만남의 긴장감 같은 따뜻함, 설레임이 복합적으로 섞인 향수니까, 나중에 시향해보시면 참 좋을 것 같다.





 

바이레도 인플로레센스 요약


 

연령

무관

 

성별

여성적(캐쥬얼한 듯 섹시한, 활발한 듯 차분한)

 

계절

사계절

 

지속력

★★★(3.0/5.0)

 

질감

따뜻하게 데운 우유에 설탕을 조금 넣고,

하얀 은방울꽃과 프리지아를 넣어 부드럽게 펴바른 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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