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리뷰] TDC 더 디퍼런트 컴퍼니 도쿄블룸 : 기분 좋아지는 정원

366일 2016. 7. 25. 16:18

향기를 담은 리뷰

 

TDC 더 디퍼런트 컴퍼니 도쿄블룸

The Different Company Tokyo Bloom for women and men



<www.lifeinacoldclimate.com>


 

오랜만에 다시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ㅋㅋ 향수를 소개해드리게 되었다. 아무래도 독자님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웃는 사악한 기질이 내게 있는 듯. 주인공은 더 디퍼런트 컴퍼니 도쿄블룸이며 2012년도에 출시되었다. 공식사에 의하면 일본의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사이의 계절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하며, 핵심 키워드는 Garden, Blossoming, Grass, Aromatic 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우리나라도 더 부강해져서 일본대신 한국도 저렇게 컨셉화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충분히 그럴 저력이 있는 나라니까

 

 

 

TDC 더 디퍼런트 컴퍼니 도쿄블룸의 향기는 어떨까?

 

 

 

TDC 더 디퍼런트 컴퍼니 도쿄블룸의 향기


탑 노트 ㅣ 바질, 자이언트 펜넬, 단델리온, 블랙커런트

미들 노트 ㅣ 스타 재스민, 시클라멘

베이스 노트 ㅣ 과이악우드, 화이트머스크, 앰버

 

 

TDC 더 디퍼런트 컴퍼니 도쿄블룸 TOP/MIDDLE NOTE

『레몬즙 + 바질 + 펜넬 + 블랙커런트』

 

TDC 더 디퍼런트 컴퍼니 도쿄블룸을 뿌리면, 레몬즙을 푸른 바질 잎에 묻힌 후, 팔랑 팔랑 털어낸 듯한 향기가 난다. 레몬을 담근 계곡물에 싱그러운 잔디를 한 움큼 넣었다가 파박- 하고 씻어낸 듯한 깨끗한 향기가 난다. 그래서 그런지 향기가 답답하지 않고 굉장히 시원시원하다. 전체적으로는 드 넓은 초원에 산들바람이 불고, 그 바람에 섞인 잔디 + 풀 + 꽃 + 과일 의 향기라고 볼 수 있겠다. 광활한 초원을 한바탕 소나기가 쓸고 지나간 후, 굉장히 맑게 개인 날, 바닥에 나뒹구는 블랙커런트 몇 알과 생생하고 짙푸른 풀잎이 같이 바람에 휩쓸리는 듯한 장면이 생각난다.

 

 

 

TDC 더 디퍼런트 컴퍼니 도쿄블룸 MIDDLE/BASE NOTE

『바질 + 과이악우드 + 민들레 + 청량한 바람』

 

시간이 지난 TDC 더 디퍼런트 컴퍼니 도쿄블룸은 정원 한 가운데의 나무벤치에 앉아 있는 것 같은 향기가 난다. 나무벤치의 딱딱한 촉감과 시원한 바람을 타고 코 끝을 간지럽히는 청량한 풀잎이 섞인 산뜻한 향기. 축 처진 사람의 기분을 '업' 시켜줄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향기가 화창하다. 보통 다른 향수에서 표현하는 정원은 비 온 뒤의 촉촉함, 고즈넉함 등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TDC 더 디퍼런트 컴퍼니 도쿄블룸은 시원한 바람이 쓸고 지나가버린 정원에서 퍼질 것 같은 청량한 아로마틱함에 가깝다. 향기가 계속 밝다.



 



 

TDC 더 디퍼런트 컴퍼니 도쿄블룸


늦은 봄, 촉촉한 꽃 향기 나는

정원에서 시작된 사랑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세상의 모든 순간들이 내게 와 닿을 때

 

우리, 오늘부터 사귀는 거다?”

 

사랑을 시작하니 그랬다.

하늘의 햇빛이 내 몸을 녹이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괜히 다 행복해 보일 때. 이유 모를 떨림이 계속해서 올라와 소리라도 지르지 않는다면 도무지 버틸 수 없을 것 같을 때. 결국 참지 못하고 작은 사랑의 탄성을 내 뱉으며 그 쾌감에 전율할 때

 

우리가 무슨 얘기 했더라

 

TDC 도쿄블룸과의 지난 밤 문자 메시지를 수십 번 복습하며 나는 그렇게 행복했다. 그 동안 대중매체에서 듣던 사랑해라는 단어와 TDC 도쿄블룸이 전해주는 사랑해는 어원이 다른 단어처럼 완전히 색다른 느낌으로 내게 다가왔다. TDC 도쿄블룸이 꾹꾹- 눌러주는 자음 하나, 모음 하나가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한 이슬처럼 아까웠다. 문장에 담겨진 그 떨림을 놓치고 싶지 않은 나는, 행여나 다칠까 눈으로만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 꾹-

 

내 머릿속에의 단어장에서 가장 적합한 말을 찾기 시작했다. 혹여나 내 마음이 잘못 전달되어 오해가 될까봐 나는 유달리 조심스러워진. 한 단어, 한 단어가 힘들다. 도무지 문장을 완성 할 수 없다. 잠시 억울한 마음이 들어 생각했다. TDC 도쿄블룸도 나와 같을까? 나는 마치 큰일이라도 나는 마냥 꼴깝을 떨며 전송버튼을 크게 눌렀고

 

"어?!"

 

몰래 훔쳐보다 걸린 듯한 TDC 도쿄블룸의 수신확인이 포착됐다. 놀라움과 뿌듯함을 안으며 나도 서둘러 메신저에서 도망갔고, 당황하고 있을 TDC 도쿄블룸의 모습을 눈 앞에 그리며 히죽거렸다.

 

“나랑 똑같네

 

이슬처럼 증발할 걸 알지만, 그래도 이 사랑의 싱그러움이 조금만 더 영원하길

 



결론


굉장히 라이트하고 깔끔한 향기다. '녹색'을 주제로 나오는 여름향수는 보통 풀냄새가 강하거나, 쌉싸름하거나, 물냄새가 강한 경우가 많은데 TDC 더 디퍼런트 컴퍼니 도쿄블룸은 그렇지 않다. 레몬빛의 햇살이 내리쬐는 듯한 푸른 정원의 화창함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신있게 보여주는 것 같다. 굉장히 중성적이면서도 누가 입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청량함이니, 이번 여름 산뜻하게 보내고 싶은 분들이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다만 지속력이 짧은게 좀 아쉽다. 뭐, 어쩔 수 없겠지만 아쉬운걸




TDC 더 디퍼런트 컴퍼니 도쿄블룸 요약


[연령]

무관

 

[성별]

중성적(깨끗함,청량함,아로마틱함,즐거움)

 

[계절]

,여름

 

[지속력]

★★(2.0/5.0)

 

[질감]

레몬의 상큼함을 흩뿌리는 녹색 바질이 있는

푸른정원에 노란 민들레가 바람에 흩날리며 이슬을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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