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리뷰] 크리드 플러리시모 : 사랑스러운 귀족

366일 2016. 7. 31. 01:48

향기를 담은 리뷰

 

크리드 플러리시모

Creed Fleurissimo for women

 



이번 주인공은 크리드 플러리시모. 독자님들 향수추천 글을 보다보면 굉장히 많이 등장했던 녀석인데, 실제로 이 향수를 좋아하시는 독자님들이 어느 정도 이미지적으로 공통점이 있었다. 뭐랄까고급스러운 여성미라고 할까? 핑크색이 아니라 하얀색이 연상이 되는 아름다운 분들이었다.

 

크리드 플러리시모는 1956년에 런칭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오랜 시간을 견딘 향수는 다 이유가 있는 법. 크리드 플러리시모의 향기는 어떨까?

 

 

 

크리드 플러리시모의 향기


탑 노트 ㅣ 베르가못, 바이올렛잎

미들 노트 ㅣ 아이리스, 튜베로즈, 불가리안 로즈, 일랑일랑

베이스 노트 ㅣ 앰버그리스

 

 

크리드 플러리시모 TOP/MIDDLE NOTE

『베르가못 + 아이리스 + 튜베로즈 + 바이올렛잎』

 

크리드 플러리시모를 뿌리면 아주 잠깐 아오리 사과 껍질의 향기가 지나갔다가 순식간에 증발해버린다. 그리고 바로 뒤이어서 하얀 튜베로즈 꽃으로 만든 베이비 파우더를 라벤더 나무 위로 뿌린 것 같은 향기가 난다. 라벤더 특유의 시원한 질감이 하얗고 고운 튜베로즈 베이비 파우더와 어울려서 굉장히 은은하고 섬세하게 퍼진다. 예를 들면 매끈한 피부의 여성이 피부가 너무 민감해서 아무 화장품이나 사용하지 못하고, 굉장히 순한 베이비 파우더를 바르고 있는 모습이 연상이 된다. 차분하면서도 깨끗하고. 깨끗하면서도 포근함이 섞인 고급스럽고 차분한 꽃+파우더 향기다.

 



 

크리드 플러리시모 MIDDLE/BASE NOTE

『아이리스 + 튜베로즈 + 앰버 + 로즈의 잔향 + 일랑일랑』

 

시간이 지난 크리드 플러리시모는 베이비 파우더의 느낌이 싹 빠지고, 흩날리는 하얀색 커튼 같은 여성적인 부드러움이 남는다. 그러니까 아침에 곱게 화장을 하고 하루 종일 볼일을 본 후, 밤 늦은 시각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방 침대에 털썩하고 누웠을 때 날 것 같은 예쁜 잔향 같다고 할까? 평소 즐겨하는 화장품이 살짝 묻은 베개에서 은은하게 올라오는 내 체취 같은 형태의 예쁜 꽃 향기가 난다.

 

 

 




크리드 플러리시모


여린 듯 강한 듯

은은한 사랑스러움




 


“이 언니 진짜 예쁘다….

 

난 오늘도 침대에 누워 인스타그램을 훑어본다. 예쁘고 잘난 수 많은 사람들을 보며, 부러움 반 시기심 반으로 그들의 삶을 막연히 상상하곤 한다.

 

“진짜 행복할거야, 그치?

 

듣도 보도 못한 음식점, 가볼 엄두조차 나지 않는 호텔에서 웃음 짓고 있는 표정은, 그냥 그 자체가 평범한 일상 같은 느낌이다. 나에겐 엄청난 이벤트일텐데, 저 사람들에겐 그냥 평범한 일상이라그래서 인스타그램을 보다 보면 급 우울해질 때가 있다. 그렇지만 나에게 위안을 주는 사람도 있었으니 그 주인공은 크리드 플러리시모

 

「채식 3일째 다이어트 중, -0kg

#왜때문이죠」

 

동양적인 느낌의 청순함에 무엇보다 엄청난 사랑스러움을 품고 있는 여자.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언니를 보다보면 하얀색이 떠오르곤 하는데,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포착해서 공유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내가 크리드 플러리시모 언니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냥 치킨먹고 운동할래 ㅠㅠ

#답정너」

 

겸손하게 예쁘다고 할까? 분명 자신이 외모도 아름답고, 집안도 풍족한 것을 잘 알텐데. 자신이 가진 것 보단 행복해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편이다. 게다가 가끔씩 털어놓는 고민이 워낙 별거 없는것들이 많아서 크리드 플러리시모 언니도 나랑 똑같구나, 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먹고 행복한게 낫죠. 산책갔다 올게요!

#배부른돼지」

 

활짝 웃으며 편한 운동복으로 산책나간 크리드 플러리시모의 사진을 보며, 나도 묘한 자극을 받는다. 순수한 의미로 나도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 라는 존경심이 드는 언니다. 나도 저렇게 우아하게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 저렇게 여자가 봐도 사랑스러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갑자기 비루한 내 모습이 거울이 비치며 싱숭생숭한 마음이 들때, 크리드 플러리시모의 타임라인 한 켠에 적은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본인 스스로도 사랑하지 못하는 여자를, 어떤 남자가 사랑할 수 있을까요」

#나자신을사랑하자

 

 

 

결론


우아한 여성미를 어필하기 좋으며,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귀족 같은 느낌이 있다. 그리고 향기 자체는 분명히 하얀색 꽃이 어울린 베이비 파우더 특유의 분 내음이 있는데, 실제로 이 향수를 오래 사용하신 분들은 '답답하지 않고 계속해서 이것만 쓰게 된다' 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더 재밌는 건 평소 여자화장품 특유의 파우더리함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크리드 플러리시모는 '괜찮은데?' 라면서 사용을 하셨다는 것이다. 이게 왜 신기한거냐면 크리드 플러리시모의 계통을 굳이 나누자면  파우더리함도 포함이 되기 때문이다. 아마 코를 자극하지 않는 부드러운 꽃의 은은함이 있는 듯 싶다.

어쨌든 많은 분들이 은은하고 아름답다 라고 검증해주셨으니, 데일리용으로도 편하게 뿌려도 좋을 것 같다.




 

크리드 플러리시모 요약


[연령]

20대 중반 무관

 

[성별]

여성적

 

[계절]

, 가을, 겨울

 

[지속력]

★★★★(4.0/5.0)

 

[질감]

튜베로즈와 바이올렛 다우니로 세탁한 하얀 침대 위에

한 여성이 조심히 앉을 때 퍼지는 잔향같은 파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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