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리뷰] 조르지오 아르마니 프리베 베티버 바빌론 : 수려한 순수함

366일 2016. 8. 6. 00:44

향기를 담은 리뷰

 

조르지오 아르마니 프리베 베티버 바빌론

Giorgio Armani Prive Vetiver Babylone for men



처음 소개하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프리베 시리즈. 조르지오 아르마니 향수에서 고급 포지션으로 따로 나온 라인이다. 디올의 라 컬렉션, 샤넬의 레스 익스클루시브 라인과 동일한 개념. 그래서 가격도 비싸다....

이번에 소개하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프리베 베티버 바빌론은 프리베 라인에서 가장 산뜻한 축에 속하는 향수이며, 외국의 FIFI 어워드 2008년 수상작이기도 하다. 향수계의 칸 영화제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듯! 게다가 더 중요한건....!


내가 아끼는 향수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프리베 베티버 바빌론의 향기는 어떨까?

 

 

조르지오 아르마니 프리베 베티버 바빌론의 향기


탑 노트 ㅣ 만다린 오렌지, 레몬, 베르가못

미들 노트 ㅣ 코리앤더, 카다멈, 핑크페퍼

베이스 노트 ㅣ 파츌리, 베티버

 

 

조르지오 아르마니 프리베 베티버 바빌론 TOP/MIDDLE NOTE

『풋사과 껍질 + 산들바람 + 베티버 껍질 + 린넨셔츠』

 

조르지오 아르마니 향수를 뿌리면 산들바람을 맞고 있는 베르가못 향기가 바로 올라온다. 약간 짭쪼름한 풋사과 껍질을 나뭇가지에 걸어 놓고 펄럭이는 걸 보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게 하늘로 사라지면서 바람에 펄럭이는 하얀 린넨 셔츠와 레몬의 상큼함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다. 아로마틱하고 굉장히 깨끗한 향기의 질감인데, 덕분에 엄청나게 깔끔한 인상의 남성이 연상된다. 이 남성이 푸른 들판에 누워 코 끝을 스치는 흙과 바람 냄새에 세상에 둘도 없는 행복한 미소를 짓는 장면이 생각난다고 할까? 살짝 비슷한 향수로 샤넬 알뤼르 옴므 스포츠 코롱이 생각났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프리베 베티버 바빌론 MIDDLE/BASE NOTE

『아로마틱한 질감 + 투명한 계곡 물 + 베티버 + 파츌리 + 단풍잎』

 

시간이 지날수록 조르지오 아르마니 향수는 굉장히 아로마틱하고 깨끗한 베티버 향기가 된다.  이걸 베티버라고 부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일과 단풍을 넣은 티백 같은 맑은 향기다. 진짜 예쁘고 깨끗하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청량한 향기인 것 같다. 예를 들면 투명한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물을 내려다보는데, 물 위로 낙엽 든 단풍과 촉촉하고 그린한 나무가 빼곡히 비쳐 보이는 풍경이 생각난다. 재밌는건 향기의 전체적인 속성은 '자연' 이지만, 포커스 되는건 숲 안에서 쉬고 있는 '사람' 같단 느낌

 

 





조르지오 아르마니 프리베 베티버 바빌론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연애상담을 신청했다


 



따뜻한 조명이 내려 앉은 작은 놀이터

아이들을 위한 곳이지만, 동심이 필요한 성인도 찾게 되는 곳.

이 곳에서, 난 내 절친 조르지오 아르마니 베티버와 나란히 앉아 종이컵에 술을 먹고 있다.

 

어휴 병신아,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조르지오 아르마니 베티버는 약간 쑥쓰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 없이 하늘을 바라본다. 이 자식, 설마

 

설마 키스도 못했냐? 고백은?”

 

좋아하는 여자와 늦은 밤 벤치에 앉아, 그냥 기대고만 있었다고? 그게 말이 돼? 여자가 먼저 너에게 기대고, 좋다 라는 말도 했는데? 그렇지만 조르지오 아르마니 베티버는 말이 없다. 오히려 몸만 베베 꼬면서 그 때를 회상하고 계시다. 그러더니 갑자기 성나는 표정으로 내게 따져 묻는데

 

그럼 너는! 너는 어떻게 했을 것 같은데

 

이 답답한 새끼 보소. 드라마 안 봤나? 영화 안 봤나?

 

야 이자식아, 됐다 임마. 그만하자. 지랄 똥싸고 앉았네 아주

 

내가 등을 돌리자, 오기에 찬 목소리로 버럭 소리를 지르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베티버

 

했어! 했다고오! 키스”

 

어쭈, 남자네.

 

그래, 어떻게 했는데. 남자대 남자로, 말해봐

 

그제서야 조르지오 아르마니 베티버가 두 손을 꼭 잡고 기어가듯 말했다.

 

그냥… 살짝 닿았다가 떨어졌다가너무 떨려서…. 그리고 걔도 자고 있었고…”

 

어처구니가 없네, 키스가 아니라 뽀뽀잖아? 그것도 자고 있는 여자한테? 이런 세상 최악의 쫄보를 봤나. 더 이상 앉아 있을 필요성을 못 느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데, 그 녀석이 갑자기 내 어깨를 꽉 잡아 누르며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난 진짜 그래 보기만 해도 좋고, 같이 걷는것도 행복하고, 웃는게 너무 예쁘고….

 

그래서 뭐, 어쨌다고 임마.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순간 조르지오 아르마니 베티버의 눈빛이 까맣게 변했다. 어두컴컴한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깊고, 반짝거리는 북극성 같은 빛나는 눈빛으로.

 

“나... 좋아하는 것 같아

 

 

 

결론


상황극은 순수함이 많이 들어갔지만, 실제론 분위기에 잘 맞춰가는 편안하고 시원한 매력이 더 강한 것 같다. 웃는 모습이 예쁜 남자라고 할까? 게다가 베티버라는 타이틀과 다르게 슬램덩크의 명대사 ‘왼손은 거들 뿐이 생각날 정도로 베티버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맑은 계곡 물 위에 비쳐보이는 숲과 나무, 꽃과 과일의 풍경에서 흙 내음이 나는 수준이라고 할까? 아주 깨끗하고 청량하면서도 분위기가 잔잔하다.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는데, 니치 향수 특유의 자연친화적 느낌을 담으면서도 전체적인 룩은 유명한 패션 하우스(샤넬,디올)의 향수 같다. 그러니까 자연을 풍경으로 꽉 그렸지만, 결국에 포커스가 되는건 그 안에 있는 사람이라고 할까? 향수 공부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남자향수 중 이런 밸런스는 처음 봤었다. 지속력만 조금 더 길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그게 좀 아쉽다. 어쨌든 편하게 뿌리기 좋으며, 동서양의 문화적 취향도 타지 않는 잘 만든 향수라고 생각한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향수 프리베 베티버 바빌론 요약


[연령]

20대 초반 ~ 무관

 

[성별]

약간 남성적(순수한,단정한,깔끔한)

 

[계절]

, 여름, 가을


[지속력]

★★★(3.0/5.0)

 

[질감]

맑은 계곡물 위로 비치는 상큼한 숲 뒤로

바람에 흩날리는 하얀 린넨 셔츠가 보이는듯한 수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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