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리뷰] 바이레도 라튤립 : 청아하고 부드러운 튤립 바디로션

366일 2016. 12. 26. 18:58

향기를 담은 리뷰

 

바이레도 라튤립

Byredo La Tulipe for 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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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썼던 글이 너무 오류가 많아서, 정정하고자 다시 쓰는 바이레도 라튤립 재포스팅.

바이레도 향수를 구매하러 친구끼리 가면 한명은 블랑쉬, 한 명은 라튤립을 고를 정도로 인기가 많은 향수다. 아무래도 은은하면서도 깔끔하게 예쁜 특유의 자연스러움이 한 몫 하지 않았나 싶은데, 실제 많은 독자님들이 친구들 데리고 시향하러 갔다가 바이레도 라튤립에 꽂혀서 구매하게 되었다는 일화가 정말 수두룩하다. 출시년도는 2010년이며 한국뿐 아니라 서양권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바이레도 라튤립의 향기는 어떨까?

 

 

바이레도 라튤립의 향기


탑 노트 ㅣ 시클라멘, 프리지아, 루바브

미들 노트 ㅣ 튤립

베이스 노트 ㅣ 블론드우드, 베티버

 

 


바이레도 라튤립 TOP/MIDDLE NOTE

『차분하고 절제된 튤립향 바디로션』

 

바이레도 라튤립의 첫 향기는 뭐랄까손등에 펴발라진 튤립 핸드크림 혹은 바디로션 같은 형태의 부드럽고 예쁜 향기가 난다. 천연의 튤립에서 추출한 듯한 선명하고 예쁜 플로럴 향기가 바디로션 특유의 뭉근 질감감과 섞여서 은은하고 담담히 퍼진다. 예를 들면 바이레도 라튤립을 손등에 바르고, 상대방에게 내밀면서 냄새 어때?’ 했을 때 상대방이 느끼는 형태의 향기라고 할까? 게다가 블론드 우드 특유의 부드러운 나무결과 튤립의 푸른 줄기가 섞인 듯한 깔끔한 향기가 뭔가 절제된 청순함을 보여주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완전 투명한 유리병에 들어가 있는 튤립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바이레도 라튤립 MIDDLE/BASE NOTE

『촉촉한 바디크림을 손등에 바르는 것 같은 블론드 우드+튤립 향기』

 

시간이 지난 바이레도 라튤립은 하얀색의 묽고 촉촉한 바디크림을- 손등에 슬슬 펴바르는 것 같은 향기가 난다. 로션이 손등에 펴발라질 때 느껴지는 그 특유의 기분 좋은 부드러움이 튤립과 프리지아의 플로럴 향기와 섞여서 한껏 세련되고 단아하게 퍼진다. 화장을 되게 깔끔하게 하고 과하지 않은, 뭔가 스며들어가는 담백한 옷차림을 하고 있는 여성이 생각나는 향기다. 그렇지만 향기의 전체적인 느낌은 탑/미들 노트와 얼추 비슷하다.

 

 






 

바이레도 라튤립 


그녀만 보면

자꾸 애가 탄다






 

커피 맛은 어때요?

 

바이레도 라튤립은 두 손으로 머그컵을 조심히 감싼채, 맛잇어요 라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바이레도 라튤립의 목소리가 워낙 작아서 실제 말소리는 정말 희미하게 들렸다. 다만 그녀의 눈빛과 입모양으로 '맛있어요' 라고 말한 게 아닐까? 라고 추측할 수 있었을 뿐이다.

 

팀장님이 괴롭히진 않구요?”

 

바이레도 라튤립은 다시 딱히….” 라고 중얼거리듯 말하며 나를 보며 덤덤하게 웃었다. 튤립이 이슬에 젖어드는 모습같은 예쁜 미소. 단지 웃음만으로도 남자를 이렇게 애태울 수 있구나 라는 사실을, 난 바이레도 라튤립을 보고서 처음 알았다. 그래서 그럴까?

 

‘난 이상하게 자꾸, 그녀만 보면 애가 탔다.’

 

팀장님이 돌아오기 전에 그녀와 단둘이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싶은 마음에, 난 서둘러서 질문을 쏟아냈다.

 

말은 원래 좀 없으신 편인가 봐요? 주로 말을 들어주시는 것 같아요. 예전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그러자 그녀가 약간 당황한 얼굴로 , 제가 좀…” 이라며 말 끝을 흐리며 대답했다.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으나, 둘 사이에 파도가 있는 듯 그녀의 말은 계속해서 흐리게 돌아왔다. 이쯤 되니 뭔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

 

바이레도 라튤립은 내가 마음에 들지 않나?’

 

그런데 또 내 눈빛을 피하지 않고 단정하게 귀 기울이는 모습이 그건 아닌 것 같고앞으로도 회사 일로 계속 봐야 하는데 나 싫어요?’ 라고 대놓고 물어 보기도 그렇고뭔가 복잡한 심경이 들면서 마음이 괜히 싱숭생숭해졌다.

 

왜 이렇게 애가타지

 

참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친절한 듯 하면서도 뭔가 방어적인 느낌. 그렇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저 장벽만 넘어가면 세상 사람들이 모르는 그녀의 속마음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속마음을 들을 날이 올까'


튤립의 이슬 뒤에 숨어서, 조심스럽게 꽃만 보여주는 것 같은 그녀에게 말이지

에라, 모르겠다

 

"우리 악수나 해요. 잘 부탁드립니다."

 

 




결론


 4년 동안 향수추천을 해드리다보니, 실제 여성독자님들이 가장 많이 했던 요청은 이거였다.

 

너무 여성스럽지는 않은 중성적인 느낌, 그렇다고 또 너무 중성적인 향수는 싫고약간은 여성미가 느껴지는 은은하고 예쁜 향수 추천해주세요

 

남자인 내가 여자마음을 어떻게 알겠는가, 초창기엔 저 말을 듣고 도대체 저건 무슨 소리지 라면서 무척이나 곤혹스러워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의미를 이해하고는 좋은 향수를 추천해드릴 수 있었다. 그리고 운좋게도 바이레도 라튤립은 저 요구사항에 아주 적합한 향수라고 생각한다.

파우더리함도 없고 깔끔하게 예쁘므로, 선물용으로도 좋고 소장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 평소 약간 깔끔한 느낌 소화하시는 분들이 사용하면 정말 좋을 듯!

 

 

 

바이레도 라튤립 요약


[연령]

20대 중반 무관

 

[성별, 여성적]

소수의 친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선호, 은은하게 여성적

 

[계절]

사계절

 

[지속력]

★★★(3.0/5.0)

 

[질감]

청아한 느낌이 있는 맑은 튤립에서 추출한 에센스를

바디로션에 떨어뜨려 손등에 바른 것 같은 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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