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여자향수] 반클리프 앤 아펠 오키데 바니유 : 부드럽게 섹시한 달콤함

366일 2017. 1. 9. 17:56

향기를 담은 리뷰

 

반클리프 앤 아펠 오키데 바니유

Van Cleef & Arpels Collection Extraordinaire Orchidee Vanille for women

 




이대로 겨울이 끝나나 싶어서 마음이 급했는데, 다행히(?) 한파가 오기 시작했다. 왜 다행이냐면 겨울에 사용하기 좋은 따뜻한 향수를 미처 다 소개해드리지 못했기 때문

 

이번에 소개해드릴 반클리프 앤 아펠 향수는 날이 추워진다 싶으면 슬금슬금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는 녀석이며 바닐라 향이 난다, 안난다라는 주제로 향수 매니아들끼리 설전도 벌이는 재밌는 향수다. 인터넷에 정보가 거의 없는 편이라 뭔가 더 막중한 책임감도 느껴지는데….!

 

 

 

반클리프 앤 아펠 오키데 바니유의 향기는 어떨까?

 

 

 

반클리프 앤 아펠 오키데 바니유의 향기


탑 노트 ㅣ 만다린오렌지, 리치

미들 노트 ㅣ 비터아몬드, 초콜릿, 불가리안 로즈, 바이올렛

베이스 노트 ㅣ 샌달우드, 통카빈, 머스크, 바닐라

 

 

반클리프 앤 아펠 오키데 바니유 TOP/MIDDLE NOTE

『바닐라 아몬드 엑셀런트 아이스크림에 파데 쿠션을 찍은 향기

 

 

반클리프 앤 아펠 오키데 바니유의 향기는 촉촉한 파운데이션 쿠션으로 엑셀런트 아이스크림의 바닐라+아몬드 맛을 푹- 찍은 듯한 향기가 난다. 엑설런트 아이스크림 특유의 녹아내리는 부드러움에 파데 쿠션을 살짝 사용해 묻힌 화장품 분내음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다. 그리고 이 푹신한 형태의 예쁜 파우더리함은 아몬드 가루와 바닐라 향을 동시에 얹어낸 다크초콜릿 같은 달콤함과 어우러져 있다. 근데 먹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달콤함이 아니라, 내가 상대방을 가리키면서 너한테 달콤한 향기가 난다라는 말해야 할 것 같은 사람에게 더 어울리는 달콤함이다. 포근한 퍼 느낌의 외투 혹은 코트를 걸치고, 브라운으로 염색된 머리에 커피색 류의 스타킹과 구두로 마무리 된 스타일 같은 느낌. 청순함 보다는 약간 섹시한 느낌

 

 

 

반클리프 앤 아펠 오키데 바니유 MIDDLE/BASE NOTE

『퍼를 걸친 화려한 여성이 달콤한 베이커리에서 나온 듯한 향기

 

시간이 지난 반클리프 앤 아펠 오키데 바니유는 하얀색 퍼에서 느껴지는 그 몽글하고 푹신한 파우더리함이 강해진다. 다크초콜릿과 바닐라로 빵을 만드는 베이커리에, 어떤 여성이 무스탕을 입고 한참 빵을 고르다가 막 문을 나왔을 때- 베이커리에 바닐라와 섞여 있던 따뜻한 공기가 새어나오며 주변에 퍼질 것 같은 향기다.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 문을 열고 나온 여성은 꽤 화려하게 혹은 풍성하게 잘 꾸민 상태여야 한다. 청순함보다는 섹시함에 가까운 쪽. 이게 왜 중요하냐면 향기의 전체적인 예쁜 질감, 여성을 연상하게 하는 그 특유의 달콤함이 그렇게 만든다.

 






 

반클리프 앤 아펠 오키데 바니유


달콤한 베이커리에서 들었던

설레는 목소리








 

반클리프 앤 아펠 오키데 바니유를 처음 본 건, 정말 그냥 우연이었다. 하긴, 모든 만남은 말도 안되는 우연이라지만 그녀를 만난 건 우연 중에서도 정말 우연이었다니까

 

그래서 뭐 임마, 나 그 다음 대사도 알아

 

친구가 질렸다는 표정으로 말하며 소주를 따라준다. 하지만 뭐 어때-! 그 순간을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나는 행복해지는데. 하지만 나만 행복하면 좀 그러니까, 너도 좀 같이 행복하라고 얘기해줄게. 잘 들어봐


...

......

..........

 

약속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날은 춥고 몸 녹일 곳이 필요해서 두리번거리다 들어간 카페 반클리프 앤 아펠 오키데 바니유’. 통유리에 노란색의 조명이 바닐라 크림처럼 따뜻하게 퍼져 있던 예쁜 베이커리였다. 별 생각없이 문을 열고 들어간 그 곳은 생각보다 정말 달콤하고 고소한 빵 냄새가 가득했고

 

?”

 

빵을 고르고 있는 실루엣이 묘하게 달콤한 반클리프 앤 아펠 오키데 바니유도 서 있었다. 한 손에 나무 트레이를 들고 카스텔라 빵을 고르고 있는 그녀 모습이, 왜 이렇게 이 공간의 달콤함과 어울리는지 도통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청순한건가 섹시한건가...

 

분명히 모던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인데 전체적인 아우라가 이상하게 섹시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스스로를 만족하기 위한 치장인데 그 결과물이 너무 멋진 느낌. 빵을 고르는 표정도 어찌나 도도한지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오겠다, 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건, 반클리프 앤 아펠 오키데 바니유가 계속해서 카스텔라 빵 앞에서 서성이며 자리를 뜨질 못하는 것이었다. '제품에 문제가 있나?' 라는 생각에 그녀 옆으로 슬쩍 다가가 보니 이게 웬걸? 그녀가 입술을 꽉 깨물고 잔뜩 성난 눈빛으로 세상의 온갖 고뇌를 다 담은 표정을 짓고 있는게 아닌가? 문제는 그 고뇌의 촉발지점이

 

바닐라와 초콜릿….? 설마, 이 두가지 맛 중에서 못 고르고 있는 거야?’

 

...이게 그렇게 고민할 일인가? 다시 생각해봐도 모르겠지만 그녀에게는 정말 중요한 문제였던 것 같다. 20분 째 자리를 뜨지 못하고 심지어 핸드폰으로 어떤 맛이 더 맛있는지 검색까지 하고 있는 걸 보니…. 순간 그 모습이 편했는지 용기가 생겼던 것 같다. 내 인생에 가장 운 좋은 오지랖을 부리게 되었으니….

 

저기요...

 

놀란 토끼눈을 하며 내게 경계심을 대놓고 표시하는 그녀에게, 나는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으로 바닐라 맛 카스테라를 가리켰다.

 

여긴 바닐라가 진짜 그렇게 맛있대요.”

 

그러자 봄에 눈 녹듯 사르르 풀리는 그녀의 표정이 정말 신기했다. 이윽고 언제 그랬냐는 듯 세상에서 가장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입을 열었는데


“...진짜요?”

 

난 태어나서 한 여자가 그렇게 설레하는 목소리는 처음 들었다.


 

결론


반클리프 앤 아펠 오키데 바니유는 갈색 코트, 스웨터, , 이런 단어들이 생각나는 따뜻하고 포근한 향수다. 바닐라와 아몬드, 초콜릿이 섞인 그 특유의 베이커리식 달콤함이 은은하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밸런스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향기를 전체적으로 감싸는 파데 쿠션? 여자화장품? 이런 형태의 향기가 섹시한 느낌의 여성미를 연출해줘서, 어떤 분들은 되게 좋다고 느낄 것 같고 반대로 어떤 분들은 약간 답답해할 수도 있겠단 생각은 든다.

 

하지만 확실히 날 추울 때, 목도리 두르는 느낌으로 뿌리고 나가면 정말 예쁠듯

전체적으로 무난한 밸런스지만, 약간은 파우더리함이 있어서 호불호가 약간(?) 갈릴 수 있으니 꼭 시향해보시길

 

 

 

 

반클리프 앤 아펠 오키데 바니유 요약



[연령]

20대 중반 - 무관


[성별, 여성적]

귀여움과 도시적인 느낌 그 중간의 외모.

전체적인 분위기는 은근히 섹시함


[계절]

가을, 겨울

 

[지속력]

★★★★☆(4.5/5.0)

 

[질감]

엑셀런트 아이스크림에 파데 쿠션을 찍어낸 듯한 질감에

바닐라와 초콜릿, 샌달우드가 달콤하고 아늑하게 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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