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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향수] 록시땅 로즈에렌 : 청순함과 섹시함이 섞인 로즈 핸드크림

366일 2017. 8. 28. 20:55

향기나는 리뷰

 

록시땅 로즈에렌

L'occitane rose et reines Eau de Toilette

 

 

 <퍼퓸그라피에서 록시땅 향수 수입완료>



오랜만의 록시땅 향수! 록시땅 로즈에렌을 소개해드리려고 한다.  사실 향수추천을 하면서 워낙 많은 독자님들이 이 향수와의 즐거운 추억을 저에게 많이 소개해줘서, 퍼퓸그라피에도 진작에 들여오고 싶었지만.... 난 몇년 동안 블로그 하면서도 몰랐다.


록시땅 향수가 이렇게 구하기가 힘들줄... 거의 샤넬 향수 급으로 직영매장으로만 유통되는 시스템인 것 같다.


어쨌든 저런걸 다 떠나서, 이 향수를 포스팅 해야겠다고 생각한 큰 계기가 있었는데 한두달 전에 받았던 한 여대생의 사연이다.

굉장히 장문의 글이었는데, 약간만 소개를 해드리면 이렇다.


안녕하세요 육육님!

제가 평소 향기에 정말 민감하거든요. 그래서 향수란 향수는 다 맡아봤는데... (올리브영이요) 거의 마음에 들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폭풍검색으로 니치(?)향수란걸 알아냈는데 그건 가격대가 너무 비싸고... 

 

혹시 가격대 괜찮으면서좀 희소하고 은은한 향수 없을까요?”

 

 

어떤 향수를 찾으시는지 잘 알았으니~~ (그때에도 이 향수를 추천해줬었다)


록시땅 로즈에렌의 향기를 살펴보도록 하자

 

 

록시땅 로즈에렌의 향기


탑 노트 ㅣ 베르가못, 블랙커런트

미들 노트 ㅣ 그라스, 불가리안 로즈, 모로칸로즈, 터키쉬 로즈, 프로방스 리에 로즈, 라즈베리

베이스 노트 ㅣ 블랙베리, 시더우드, 머스크, 힐리오트로프

 

 

 

 

록시땅 로즈에렌 TOP/MIDDLE NOTE

『가장 예쁜 장미 세송이로 만든 작은 부케』

 

록시땅 로즈에렌의 첫 향기는 투명한 유리 화병에 예쁘게 꽂혀 있는 핑크색과 빨간색이 뒤섞인 장미 세 송이의 향기가 난다. 유리 화병에 물이 거의 줄어 있는 것을 보면 장미가 꽃을 피워내기 위해 굉장히 열심히 수분을 흡수했음을 알 수 있고, 그렇게 싱싱하고- 가장 아름다운 상태의 장미를 세 송이 혹은 다섯 송이 정도 꺼내서 작은 부케로 만든 것 같은 예쁜 향기다. 주인의 정성어린 손길에 잎사귀에 생채기 하나 나지 않고, 심지어 주인을 닮아서 옅게 화장한 것만 같은 여성스러운 향기까지 나는 착각마저 일으키는, 부드러운 손결 같은 작은 장미 부케 향기

 

 

록시땅 로즈에렌 MIDDLE/BASE NOTE

『존슨앤존스 질감이 섞인 장미에센스』

 

시간이 지난 록시땅 로즈에렌은 조금 더 핸드크림을 하얀 손가락 마디마디에 골고루 펴바른 것 같은 향기가 난다. 만약 존재한다면 성인용 존슨앤존스 분홍색 로션에 최고급 프로방스산 장미 추출 에센스를 넣고 나온 신제품도 이런 향기일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싱싱하고- 은은한 느낌의 예쁜 장미 향기가 존슨앤존스 베이비로션 마냥 뭔가 연한 크림형태로 흡수되어서 내 피부에 흡수되었을 때 날 것만 같은 향기다. 이 특유의 순하고 부드러운 질감 때문에, 록시땅 로즈에렌을 뿌린 여성에게 남자들은 그냥 여자한테 날 법한 살 내음 + 샴푸냄새정도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다 속임수지만...

 

 

 


 

 

 

록시땅 로즈에렌

 

그녀에겐

날 듯 말듯한 향기가 나

 

 

 

 

 

 

록시땅 로즈에렌 에게선 항상 날 듯 말 듯한향기가 났다. 사실 나는 듯 마는 듯한이라는 애매한 상태에 향기라는 단어가 적당한가? 라고 반문해도 나는 별 수 없이 정말 그런데라며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록시땅 로즈에렌 에게는 정말 그런 향기가 났으니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라는 심드렁한 표정을 짓는 친구에게, 나는 록시땅 로즈에렌의 은밀한 향기를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함을 한탄해야 했다. 왜냐면

 

그녀의 향기는 구체화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은밀하게 피어 오르는 주체였기 때문이었다.’

 

더욱 재밌는 점은 록시땅 로즈에렌의 장미 향기는 우리 둘이 감정적으로 밀착되어 있는 거리에서 더 강렬해진 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그녀와 공적인 대화를 논하는 테이블 맞은편 거리에서는 건조함을 달래기 위한 수분크림 같은 잔잔한 느낌으로 퍼지다가, 사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숨결이 닿는 거리에 이르면- 그제서야 뭐지 이 좋은 여자 향기는?’ 이라면서 확 고개를 들게 된다고 할까? 물론 고개를 들어보면 깜짝 놀라는 표정으로, 그렇지만 시선을 피하지는 않는 록시땅 로즈에렌의 얼굴이 보이곤 했다.

 

그제서야 한 템포 느리게 노곤한 말투로 왜요….?”

 

라면서 하얀 목덜미를 보인채 거울을 찾는 록시땅 로즈에렌의 모습을 보면서, 뭔가 순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인 듯 하면서도 묘하게 여우를 보는 위화감이 들곤 했다. 그녀와 나 둘 사이를 감싸고 있는 은은한 장벽의 핸드크림 같은 장미 향기

 

록시땅 로즈에렌은 정말 그런 향기가 나

 

라고 다시 한번 친구에게 강조하며, 나는 쿨한척 자리를 떴다.

 

 

 

결론


 

얼핏 보면 화려하지 않고 청순하고 은은한 첫인상을 가졌는데, 이상하게 자꾸만 시선이 가는 장미 혹은 여자향기의 느낌을 살려보려고 상황극을 몇 번이나 뒤엎다가

 

결국 평소와 다르게 난해한 문장과 딱딱한 단어를 나열해 놓은 상황극을 써버리고 말았다. ㅋㅋㅋ 록시땅 로즈에렌 타겟층이 10-30대 정도가 적당할 것 같은데 글이 너무 어렵지 않을까 걱정된다.

 

어쨌든 은은하고 좋은 향기로 포지션을 잘 하면서, 자꾸만 시선을 돌리게 되는 여성스러움도 같이 겸비하고 있는 향수다. 실제로 평소 장미향기를 좋아하지 않다고 했던 여성 독자님들이 록시땅 로즈에렌은 한 통을 비워냈다며 향수추천 문의를 요청했던 글이 많았던 것을 보면, 여자들이 맡기에도 그렇게 큰 거북함은 없는 모양이다.

 

남자들은 물론 거의 모두가 호감을 표시할 것 같다.

여사친 말고, 여자친구 하고 싶어할 듯

 

 

 

 

록시땅 로즈에렌 요약


[연령대]

 

10, 20, 30

 

[성별, 여성적]

부드러움, 순한 고집, 은밀한 여성미

 

[계절]

사계절

 

[지속력+확산력]

 ★★★★(4.0/5.0)

 

[비슷한 느낌의 향수]

로즈 드 끌로에 + 끌로에

세르주루텐 라 휘드 베흘랑 + 존스앤존스 베이비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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