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Feminine

[여자향수] 마크 제이콥스 데이지 솔직 후기

366일 2013. 2. 18. 11:50

향수 : 마크제이콥스 데이지(MARC JACOBS DAISY)

 

 

접하게 된 계기

 

 

군대를 전역하고, 수능을 공부하고 나서 한창 외롭던 시절이 있었다. 크리스마스는 다가오고 인터넷과 거리엔 연인들이 활개를 쳤다.

세상에서 왜 나만 애인이 없지? 여자가 절반이 맞긴 한걸까? 라는 생각이 들 찰나에

마침 여러가지 사건이 벌어졌고난 한 여성을 만났다.

 

갈색으로 염색한 머리에 어깨 밑까지 조심스럽게 웨이브 되어 있는 머리, 차분하게 웃는 웃음, 시원시원한 기럭지, 여성스러움과 섹시함을 같이 공존시키던 패션, 그리고 남자들이 반할만한 여러가지 행동까지

 

마크제이콥스 데이지

그녀가 사용하던 향수다.

 

세월은 흐르고 모든 것이 추억이 될 무렵

 

난 이 향수를 어머니 생일선물로 사드렸다.

 

 

 

첫 인상

 

 

우선 마크 제이콥스 데이지는 연한 선분홍색의 바틀이고 뚜껑에 꽃잎이 달려있다.(사진은 너무 주황색으로 나온 것 같다. 실제는 훨씬 연한 분홍색이다) 이것 만으로도 이미 향수가 가지는 컨셉이 확 와 닿는다. 그런데 꽃잎이 고무로 되어 있어서 만지면 느낌이 좀 별로 라는게 함정….? 어쨌든 충분히 여성스러운 포스를 풍긴다. 그냥 되게 차분하고, 조용할 것 같지만, 막상 얘기를 해보면 생기발랄한 여성이 뿌릴 것 같은 느낌이다

 

 

 

 

향기

 

 

탑 노트 : 산딸기, 바이올렛 잎사귀, 레드자몽, 야생딸기, 제비꽃 잎, 아이올렛 잎

미들 노트 : 바이올렛, 쟈스민, 치자나무 꽃

베이스 노트 : 머스크, 바닐라 향

 

위 분류는 마크 제이콥스 데이지의 공식적인 향이다.

 

첫 향은 향수 특유의 싸한 알코올 냄새가 난다. 하지만 이 알코올냄새는 금방 증발하며 이내 특유의 향이 나온다. 살짝 복숭아 향 같다. 복숭아 향이 살내음과 어우러져서 묘한 조화를 이룬다. 꽃 내음이라기 보다는 과일향에 가까운 것 같다. 살짝 달달 하지만 과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계절에 비유하자면 봄과 가을의 중간쯤인 것 같다. 뭔가 향긋한 꽃이 피어날 날 것 같은 향은 아니고 그것보다 좀 성숙하다. 그렇다고 가을철 열매와 꽃이 활짝 피었을 때의 느낌까지는 닿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면 향취는 그대로인데 느낌이 달라진다. , 향은 그대로인데 약간 여자화장품 냄새 같은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향이 가볍나, 무겁나를 물어보신다면 가볍다, 무겁다기 보다는 잔잔하다는 느낌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막 붕붕 뜨는 느낌의 향은 아니다.

 

 

 

주변반응

 

 

주변반응에 내 반응이 포함 된다는게 웃기는 사실인 것 같다. 우선 딱 집어서 말하면 이 향의 느낌은 굉장히 여성스럽다. 느낌도 좋다. 뭔가 내 여자친구가 뿌리고 왔다면 부드럽게 안아줬을 것 같은 향이다. 실제로 이 향을 뿌리는 여성들은 거의 이런 이미지였다.

긴 머리, 웨이브가 들어간 머리, 차분함, 치마를 즐겨 입음, 여성스러움, 쾌활함 이런 이미지 말이다. 실제로 여자친구를 친구들에게 소개시켜줬을 때 친구들은 이 향을 굉장히 여성스럽다 라고 말했다.

 

 

 

결론

 

추억에 얽힌 향수를 소개하려니까 감성이 터지는 것 같다. 각설하고, 이 향은 남자가 느끼기에는 정말 여성스러운 향이다. 보호본능을 일으키고 싶거나, 자신이 좀 여성적이다 라고 하시는 분들에게 어울릴 것 같다. 그런데 오해하시면 안된다. 여성 스럽다는게 공주님들을 지칭 하는게 아니다. 가령 레이스가 주렁주렁 달린 치마, 24시간 거울을 달고 있고, 남자친구가 모든 걸 다 해줘야 하는 그런 공주님들 말이다.

단발머리에, 보이시 하고, 리더십 강한, 약간 이런 계통의 여성분들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여성의 정장에도 어울릴지는 잘 모르겠다. 향에서 풍겨 나오는 느낌이 워낙 여려서 말이다. 면접장소 보다는 데이트할 때 사용 하는게 더 나아 보인다.



네이버 이웃추가 해서 새글 편하게 알림받기


내용이 마음에 드시면 공감를 눌러주세요

더 좋은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