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니치/공용] 에트로 리조트 : 왕자처럼 산뜻한, 방탄소년단 뷔

366일 2018. 10. 25. 20:47

향기나는 리뷰

 

에트로 리조트

Etro Benetroessere Resort

 

 

 

 

 

이번엔 사람들이 진짜 모르는 숨겨진 향수, 에트로 리조트를 들고 왔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몰랐던 향수였는데, 몇 달 전 거래처 미팅을 가는데 같이 동행했던 대리님에게서 너무 좋은 향기가 나길래 냄새 엄청 좋은데, 무슨 향수 쓰세요?” 라고 물어봐서 알아낸 주인공이다.  요즘에 직업병인지 길거리에서 좋은 냄새 내면 무슨 향수 쓰냐고 자꾸 물어보고 다닌다. 독자님들한테 소개 시켜드리고 싶어서 ㅋㅋㅋ

 

에트로 리조트는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정보가 거의 없는 것을 알 수 있고 심지어 해외 사이트를 봐도 딱히 구체적인 정보는 얻기 어렵다. 심지어 에트로 향수 자체가 너무 유통이 제한적이라서 구하기도 어려운 것 같다. 시향은 도대체 어디서 해야 하는걸까? 언젠가 퍼퓸그라피에 들여올 수는 있을까?

 

어쨌든 이번 향수는 존바바토스 아티산 류의 시원하고 경쾌한 감성을 찾으면서도, 훨씬 더 산뜻하면서도 뭔가 니치향수 스럽고- 그런 감수성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싶다. 정말 은은하게 팡팡 뿌리기 좋은 향수라고 생각한다.

 

 

에트로 리조트의 향기는 어떨까?

 

 

 

에트로 리조트의 향기


 

탑 노트 ㅣ 자몽, 클라리 세이지, 민트

미들 노트 ㅣ 재스민, 매그놀리아, 은방울꽃

베이스 노트 ㅣ 파츌리, 머스크

 

 

 

에트로 리조트 탑-미들 노트

『유쾌하고 웃음이 넘치는 느낌의 산뜻한 레몬홍차 향기』

 

에트로 리조트의 첫 향기는 되게 기분 좋은 느낌의 스파클링한 레몬홍차 향기가 난다. 혹은 자몽과 레몬 껍질을 얇게 슬라이스 쳐서 잘 건조 시킨 다음 티백에 넣어서 공중에서 막 흔들었을 때 사방으로 퍼지는 향기 같기도 하다.  누구라도 싫어할 수 없는 굉장히 레몬 홍차 특유의 고소하고 산뜻한 향기가 매그놀리아 특유의 여리여리한 꽃 향기와 섞여서 엄청 기분 좋고 예쁘게 번진다. 재밌는 점은 투명한 목련 꽃 덕분인지 리조트, 스파 등의 어떤 휴식을 풀어주는 전문적인 공간에서 날 법한 느낌의 넉넉하고 편안함을 준다는 것이다. 뭔가 향기가 스파클링함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눈을 감거나 활짝 웃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 같은 넉넉함이 있다.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향기인 것 같다. 자기 전에 뿌려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에트로 리조트 미들-베이스 노트

『레몬+목련꽃 바디워시로 개운하게 샤워 후, 보습크림까지 바른 향기』

 

시간이 더 지난 에트로 리조트는 살결에 천천히 흡수되어 보드랍게 번져가는 편암함이 강해진다. 옅은 베이지색 코트가 걸을 때 얇게 펄럭펄럭 거리는 장면이 연상될 정도로 가볍고 사르륵 거리는 느낌의 산뜻한 향기다. 대신 초반에 났던 레몬 홍차 특유의 바스락거림은 거의 사라지고 그 빈자리를 파츌리와 매그놀리아 특유의 깨끗한 수분감이 채워주는 것 같다. 굉장히 화창한 공기속에서 산뜻한 향기가 보습보습 거리면서 퍼지는 느낌인데, 예를 들면 샤워를 한 다음에 옷을 갈아입으려고 탈의실에 나왔을때의 그 공기! 그리고 탈의실에서 레몬과 목련꽃향기가 섞인 보습제를 온 몸에 바르기 시작했을때~ 탈의실에 비치된 공기청정기 바람을 타고서 저 멀리 멀리 퍼져가는 공기에서 날 것 같은 향기다. 다만 공기 청정기 타고 지나가는 향기가 예시로 나오지 않앗는가? 산뜻한 향기 덕분인지 미들 노트 이후의 향기가 굉장히 빨리 증발해버리는게 조금 아쉽다.

 

 

 


 

 

에트로 리조트

 

왕자님 같은 분위기

나이 서른에 덕질을 시작하다

 

 

 

 

 

스타벅스에 항상 사람이 많은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나는 좌석마다 비치되어 있는 콘센트를 으뜸으로 하고 싶다.

 

여긴 무슨이렇게 커다란 책상에 콘센트가 하나밖에 없다니

 

카페를 채우는 기분 좋은 레몬 향기부터 따뜻한 느낌의 조명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카페였다. 심지어 내가 앉아 있는 6인 테이블도 8명은 족히 앉을 수 있을 만큼 넓었는데그러면 뭐하냐고

 

노트북을 충전할 수가 없는데!’

 

나는 절전모드로 까맣게 죽어가는 핑크색 노트북을 부여잡고 기름 다 떨어진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 마냥 불안해하고 있었다. 결국 내 시선이 향한 곳은 바로 맞은편 자리에서 노트북을 충전중인 모델 같은 남자였다.

 

잠깐만 내꺼 충전하겠다고 해볼까…?’

 

그런데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다. 물론 시원시원하고 유쾌한 아우라를 풍기는 저 모델남이 흔쾌하게 양보해줄 것 같긴 했는데,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저 남자의 반경 5미터 뒤부터 여기저기 진을 치며 에트로 리조트를 바라보는 소녀 팬들의 눈쌀이 너무 신경쓰였다.

 

‘저 사람 연예인인가…? 말 잘못걸면 왠지 매장당할 것 같아

 

저렇게 팬들이 따라다닐 정도면 한 분야에서 인지도가 있는 사람이겠지? 하긴, 그냥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었을 뿐인데도 아래로 얼핏 보이는 콧날의 날카로움이 시원하고 짙다. 입꼬리는 양 옆으로 유쾌하게 살짝 올라가 있는데 아마 저 사람의 주 무기는 생글거리며 웃는 미소일테다. 여자로 태어났어도 당연히 예뻤을 것 같은 왠지 모를 유전자의 우월함을 보이는 남자.

 

“……”

 

가만 생각해보니 저 뜨거운 시선들을 무덤덤하게 넘기는 남자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셀러브리티의 삶이라는 것은 이런 것일까? 오늘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인 것 같기도 해서 괜히 그 남자의 이곳저곳을 몰래 훔쳐보고 있을 때

 

스윽-

그 남자가 고개를 들어 모자를 위로 살짝 들고서 나를 봤다.

 

난생 처음보는

누구나 반해버릴 수 밖에 없는

호소력 짙은 그런 눈빛이었다.

 

 

 

 

결론

 


 

하이드레이팅 퍼퓸이라고 해서 알코올 함량을 대폭 줄이고 (25%) 모이스처 라이징 효과를 주는 속성들을 넣어서 바디미스트로도 사용할 수 있게 나온 제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에트로 리조트는 150ml 단일 용량으로만 출시가 된다. 용량이 워낙 큰 만큼 수시로 뿌려주면 지속력이 약한 부분은 어느정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다.

 

향기 자체는 되게 요즘 아이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되게 선이 곱고 예쁘장한데 안무는 굉장히 남자답고 파워풀한? 방탄소년단이 요즘 가장 핫하다길래 이미지를 찾아봤는데, 그 중에서 방탄소년단 뷔가 갖고 있는 특유의 고운 느낌이랑 잘 어울리는 향수인 것 같다. 그래서 공용향수의 범주이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남성분들에게 권장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도 핫한 존바바토스 아티산이 갖고 있는 특유의 경쾌함을 이어가면서도 훨씬 더 예쁘고, 멋지게 업그레이드 시킨 향수라는 생각이 든다.

 

워낙에 희소하니까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고, 향수 입문용으로도- 향수를 어느정도 아시는 분들도 사용하기 좋을 것 같다.

참고로 그 대리님은 30대 초중반이셨는데도 잘 어울리셨으니까, 연령대도 크게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에트로 리조트 요약


 

[판매처/정가]

백화점 / 104,000원

 

[연령대]

10~ 30초반

 

[성별, 남성권장(공용)]

방탄소년단 뷔

예쁘고 고운 느낌의 이목구비

사람을 몰입시키는 알 수 없는 아우라

 

[계절]

사계절

 

[지속력]

★★☆(2.5/5.0)

150ml 용량이므로 지속력 커버 가능할 듯

 

[비슷한 느낌의 향수]

존바바토스 아티산 + 에르메스 보야지 데르메스

 

 

 

네이버 이웃추가해서 새글 편하게 알림받기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fr_366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