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남자향수]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 솔직후기

366일 2014. 3. 15. 00:51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

(Essenza di Colonia Acqua di Parma for men)

 

소개


<사진출처 : http://www.fragrancex.com>



아쿠아 디 파르마 향수 1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사실 이 정도의 향수를 알고 있거나, 사용할 정도가 되었으면 아마 여러분은 이미 집에 다 쓰지도 못한 향수가 최소 몇 개는 있는 그러한 상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는 20108월에 런칭 하였으며 EDC(오드코롱)으로 출시 되었다. 외국에서도 반응은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상당히 유명세를 타고 있는 향수는 아니다. 뭔가 내공이 잔뜩 쌓인 사람이 찾아 쓰는 향수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열심히 검색해 보니 한국에서도 아직 그렇게 많은 정보가 있는 편은 아닌 것 같다. 딱 입 소문만 나 있는 정도?

 

 

입 소문난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 Perfume Pyramid

 일노트 : 베티버페티그레인머스크쟈스민네롤리파츌리로즈마리세이지앰버베르가못자몽오렌지만다린 오렌지장미은방울꽃정향오크모스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를 뿌리면 처음에는 달지 않은 청 사과가 약간 짭짜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순수한 청 사과 라기 보다는 설탕, 소금을 섞어서 사과에 스며들게 만든 것 같다. 때문에 향기가 살짝 빳빳하면서 시원한 느낌으로 코를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 있다. 하얀색 솜에 레몬과 청 사과를 올려 놓고 살포시 둘러 쌌을 때 밖으로 은근히 새어나올 정도의 농도다. 향기가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레몬과 사과의 상큼함 때문에 심신을 안정시키는 차분한 이미지를 주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어디 놀러 가기 전에 살짝 설레는 기분처럼 향기가 붕붕 뜬다. 전체적으로 사과의 상큼함이 살짝 톡 쏘면서 부드럽네 라고 평하면 딱 적당할 것 같다.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의 탑 노트는 『레몬 + 청 사과 + 오렌지 + 상큼함』

 

 

시간이 살짝 지난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는 기존의 향기에서 뭔가 오렌지 류의 주황색 냄새가 슬며시 치고 올라온다. 단맛이 별로 나지 않는 오렌지 맛 사탕이라고 할까? 다만 그냥 사탕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은근한 베티버 냄새와 여러 가지 꽃 냄새가 복합적으로 난다. 쉽게 말하면 비누 같은 뿌연 냄새 속에 오렌지 꽃이 피었다 정도로 표현하면 적당할 것 같다. 장면 묘사를 해보면 전설의 꽃을 찾으러 숲에 들어갔는데 신비한 느낌의 안개가 굉장히 짙게 끼어있다. 한참을 헤매고 있는데 저 멀리서 주황색으로 빛나는 꽃이 희미하게 보이고, 잡힐 듯 말듯한 그러한 상태 같다. 향기의 농도와 질감은 딱 편안할 정도로 미적지근하다. 옷을 벗고 들어가도 놀라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 있는 정도?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 미들 노트는 『오렌지 + 비누 + 베티버 + 복합적인 꽃

 


시간이 좀 더 지난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는 초반의 시트러스함, 과일 냄새가 놀랄 만큼 많이 빠진다. 그리고 뒤 이어서 은방울꽃과 장미, 파츌리, 베티버 등등 노트에서 보이는 여러가지 꽃 향기가 복합적으로 섞이면서 비누 냄새처럼 바뀐다. 살짝 흙의 느낌이 나서 성 정체성은 조금 남성적이며 향기가 은근히 부드러우면서 상당히 세련된 모습을 띈다. 보통 비누냄새, 빨래냄새를 모토로 나온 향수는 주로 어떤 깨끗함, 빠릿함 등이 느껴졌다면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의 비누 향기는 천연 재료로 만든 고급 바디로션같다. 샤워를 막 다 마치고 나서 순한 무언가를 몸에 발랐을 때 풍겨나올 것 같은 비누냄새. 이 미묘한 차이가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를 구입하게 하는 큰 요소일 것 같아서 좀 더 설명 드리면, 보통의 비누 향수들은 비누 향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를 조합한 느낌이다. 반면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는 꽃과 나무의 천연 원료를 사용하다 보니인체에 무해한 비누가 탄생한 느낌이다. 차이가 조금 이해가 되시려나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향기가 부드럽고 은은하게 변한다. 커플이 포옹을 한다면 앞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백허그를 하는 것 같은 그러한 부드러움이다재밌는 점은 백허그의 부드러움이 새근새근 잠드는 그러한 편안함이 아니라 특유의 단정한 느낌 때문에 약간 설레게 만드는 그러한 포근함이다.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의 베이스 노트는 『베티버 + 복합적인 꽃 + 비누 + 은은함 + 오렌지

 

* 단일노트라서 향 구성을 나누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었는데 좀 더 미묘한 향의 변화를 전달하기 위해 나눴습니다. 베이스 노트가 가장 주된 향이며 보통 한 시간이 되면 느낄 수 있습니다.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우리 오빠에겐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라는 아주 친한 친구가 있다. 동네에서도 외모로 상당히 유명하고, 심지어 내 친구들도 매너가 좋다고 좋아하지만 나는 아니올시다. 왜냐하면 하는 짓이 정말 밉상이야!

 

 아기돼지, 여기 과자 많이 남았는데 먹을래?”

 

안 먹어욧!”

 

세상에 돼지라는 말을 다 큰 숙녀한테 해도 되는 거야? 진짜 재수없어!

 

“나 먹으려고 산거 아닌데, 괜히 많이 샀네

 

? 이 말은

 

저 챙겨주신 거에요?”

 

? 너네 오빠 먹으라고 산 건데

 

“……”

 

혹시라도 나를 챙겨준 마음인 줄 알고 설렌 내가 밉고, 한심하고, 짜증나!

 

알아요 알아. 나 방에 들어갈 거야

 

하고 내 기분을 소리로 표현하면서 방에 들어가니 책상에 왠 음료수와 에너지 바가 있다. 뭘까 하고 자세히 살펴 보니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 특유의 단정한 글씨로 적힌 포스트잇이 있었다.

 

『아기돼지 꺼, 공연준비 잘해』

 

감동이기도 하지만 짜증나기도 한다.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짜증나면서 좋다는 사실이다. 여튼 그 오빠는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가 없다.

 

싫어, 싫어, 진짜 싫어!”

 

하지만 말과는 달리 나도 모르게 오빠가 준 간식거리를 폭풍 섭취하고 있었고 얼떨결에 책상에 있는 손거울 속의 나를 발견하게 되었는데그 모습이 정말 돼지 같았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아악마음대로 못 먹겠어

 

솔직하게 말하면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는 굉장히 수려한 외모를 가졌다. 우락부락한 체형은 아니지만 슬림한 근육으로 탄탄하게 다져진 몸을 하고 있고, 목소리 톤이 정말 부드럽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한테는 매너도 정말 좋다. 남들한테 하는 것 반만 나한테 해도 정말 예뻐해 줄 텐데 

어쨌든 악기연습을 마친 후, 공연장에 가기 위해 방문을 열었는데 그 곳엔 우리 오빠밖에 없었다. 다 어디간거지?

 

다 어디 갔어?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는?”

 

전부 다가 궁금한 거냐,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 행방이 궁금한 거냐?”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 오빠 빼고

 

내 말을 들은 오빠는 피식 웃더니 쇼파에 누운 채로 입만 열었다.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는 좋아하는 사람 보러, 다른 친구는 각자의 스케줄대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구나

 

응 알았어, 다녀올게

 

친절한 인사에도 불구하고, 오빠는 쇼파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발만 까딱거리고 있다. 동생 공연 가는데 잘하라고 인사는 좀 해주지 참…. 그렇게 투덜 대며 집 밖으로 나오자 파란 빛으로 물든 상쾌한 하늘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날씨가 매일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 화창한 날씨 덕에 신나는 발걸음으로 악기를 꼭 안고서 10분 정도 걷자 막 샤워한 듯한 포근한 비누향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가만, 이거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 한테서 나는 냄새랑 비슷한데?

 

아기 돼지~ 공연 가?”

 

역시나, 이 냄새가 나는 사람은 오빠 밖에 없지

 

알아서 뭐하게요.”

 

까칠한 나의 말에 기분이 상할 법도 했지만 오빠는 웃으며 내 악기를 조용히 들어줬다. 이러니까 괜히 내가 미안하네

 

고마워요.”

 

무안한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는 대답도 안하고 조용히 걷고 있다. 그렇게 한참을 걸었을까? 갑자기 중대한 사실 하나가 생각났다.

 

근데 오빠 가는 길이에요? 이렇게 바래다 줘도 되요?”

 

안되면 이러고 있겠냐

 

“……”

 

아무리 봐도 정말 얄밉다. 작게나마 받은 감동을 기름 걷듯이 치워버리는 저 능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논리적으로 어긋나지 않는 게 더 짜증난다. 그런데 그때 평소와 달리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가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사실 네 공연 보러가

 

왜? 시간이 남아서?

 

왜요?”

 

“솔직히 공연할때의 너는 예쁘니까, 그 순간만큼은 꽤 매력적인 것 같아. 여자로 보여

 

이건 정말 상상하지 못했던 대답이다. 고백이라고 봐도 무방한 걸까? 그러기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지?

 

평상시에 매력을 얼마나 꽁꽁 싸맸으면

 

“……”

 

나 이 사람 싫어, 싫어, 진짜 싫어!

 

  

결론


향수를 사용함에 있어, 고수라는 표현을 사용하는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어쨌든 찾아 쓰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향수 중 하나이다. 상황극의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는 장난기 많게 묘사가 되었는데 실제 향기의 느낌은 꽤나 포근하고, 따듯하며 지적이다. 향기의 온도도 굉장히 미온수 같은 느낌이 있어서 꽤 폭 넓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캐쥬얼 복장 보다는 뭔가 자연스럽게 멋을 냈을때 어울릴 것 같다. 과하지 않고 은은하지만 진지한 느낌도 가지고 있는 향수다.

남성향수로 분류를 해놨지만 여성분들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현재 비누 향을 컨셉으로 나온 향수는 꽤 많습니다. 하지만 이 향수는 비누향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자연의 재료를 섞다가 비누가 되어버린 특이한 향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내츄럴하면서 지적인 비누향을 원하시는 분들이 사용하면 좋을 것 같네요.』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에센자 EDC]

◆ 연령대 : 20대 중반 이후

◆ 성별 : 약간 남성적

◆ 계절 : 봄, 여름, 가을, 겨울

◆ 지속력 : 3~5시간, 보통

◆ 확산력 : 보통

◆ 질감 : 미적지근하고 포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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