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공용] 세르주루텐 상탈 마제스퀼 : 고급스러운 유혹, 은밀의 관능, 스위트 우디
향기나는 리뷰
세르주루텐 상탈 마제스퀼
Serge Lutens Santal Majuscule Eau De Parfum
진입 장벽이 높다고 알려진, 예술가 감성의 세르주루텐 향수.
하지만 요즘엔 소비자 분들이 굉장히 용감해지기도 하셨고, 후각의 스펙트럼도 넓어지신 것 같아서 이제는 더 이상 예전만큼 향기 자체가 막 어렵다고 느끼실 것 같진 않다.
오히려 되게 아름답고, 하나의 미술작품을 보는 것 같다는 그런 감정의 영역을 터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고객들의 코펙트럼이 확장되었다고 생각해본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세르주루텐과 정식 계약을 맺으면서 브랜드 런칭 준비를 오랫동안 했는데, 브랜드 런칭을 하고 본격적으로 더 깊은 공부를 하게 되면서, 와… 정말 세르주루텐의 예술혼에 그냥 놀라버리고 말았다. (향수 공부는 끝이 없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됨)
어느 정도냐면 일반적으로 향수업계에서 옷에 대한 이염 문제때문에 원액의 색상을 보통 투명하게 만드는 편인데, 세르주루텐은 그 향수를 표현하기 가장 좋은 색상을- 투명도까지 조절해가면서 모든 라인업에 다 다르게 연출해 놓았다. (모든 향수의 수색이 다 다르다!) 심지어 바틀의 비율부터 각인, 유리병의 투명도 등등…
고집스러움이라고 할까…? 예술혼이라고 할까…?
브랜드를 공부하는 내내, 브랜드를 만들고 가꾼다는 건 이런거구나, 다시 한번 공부할 수 있게 되는 즐거운 작업이었던 것 같다.
이제 벌써 입춘, 가을이 다가오는 계절이 되었는데,
선선한 공기가 있다면, 그 누가 뿌려도 정말 부드러운 센슈얼함이 연출되는 세르주루텐 상탈 마제스퀼 이란 향수를 소개해드리려고 한다.
이미 매니아층은 정말 많았고, 인스타 DM 등을 통해서도 정말 많은 문의가 들어왔던 그 향수.
세르주루텐 상탈 마제스퀼의 향기는 어떨까?
세르주루텐 상탈 마제스퀼의 향기
탑 노트 ㅣ 로즈
미들 노트 ㅣ 통카빈, 로즈우드, 벨벳 어코드
베이스 노트 ㅣ 샌달우드, 카카오
세르주루텐 상탈 마제스퀼 탑 – 미들 노트
『일렁이는 로즈우드 캔들의 열기에 녹고 그을려가는 카카오의 깊고 풍성한 관능의 향기』
세르주루텐 상탈 마제스퀼의 첫 향기는 로즈우드 캔들 위에서 일렁이는 촛불의 열기로- 천천히 녹고 그을려가며 깊고 풍성한 달지 않은 달콤함을 내는 카카오의 깊은 향기가 난다. 정말 부드러운 붓이 있다면, 그 붓으로 가볍게 캔들의 몸통부터 카카오까지 아주 천천히 쓸어내린 후 가볍게 코 끝에 조심스럽게 가져다 대었을 때 부드럽고 따뜻하게 나는 향기다. 언뜻 독하지 않은 럼(Rum)을 흡수시킨 우디한 톤의 카카오의 느낌도 있는데, 왠지 모르게 어두운 조명이 내려 앉은 바테이블의 가장 명당이 생각나는 것 같다.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 주고, 또 나의 고민도 털어내면서 서로의 위안을 얻으며- 그 부드러움이 관능으로 치닫는 향기
세르주루텐 상탈 마제스퀼 미들 – 베이스 노트
『고혹적인 로드우드로 만든 흑설탕을 천천히 어루만져 녹여낸 듯한 깊은 풍미의 센슈얼한 스위트 우디』
시간이 지난 세르주루텐 상탈 마제스퀼은 더 부드럽고- 센슈얼한 느낌의 버건디 색상의 머스크 향기가 풍성하게 펼쳐지면서, 초반의 카카오에서 났던 살짝의 깊은 그을음이 가시고- 이제는 입 안에서 정말 순연의 부드러운 달콤함만 감도는 듯한 로즈우드와 머스크의 향연이 펼쳐진다. 만약 깊은 풍미의 로즈우드로 오가닉한 흑설탕을 만들 수 있다면, 그리고 그 흑설탕을 오직 손가락 하나만으로 천천히 쓰다듬고, 쓸어내리고, 만지기를 반복하면서 체온에 천천히 녹여낼 때- 그 정성과 느릿한 장면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센슈얼함이 느껴지는 우디한 벨벳으로 나긋나긋하게 향기는 마무리 된다. 뭔가 노골적이진 않지만- 분위기가 묘하게 노골적이어서 그게 되게 멋있다고 느껴지는 그런 톤을 지닌 갈색 빛 향기인 것 같다.
세르주루텐 상탈 마제스퀼
상황극
아스라히 고독하게 적어가는 상대의 눈빛,
가볍게 떨리는 그대의 손짓에 내 마음은 오늘도
속절없이 무너져 버린다.
'짝사랑'
상대에게 닿지 않는 내 마음은
하소연 하듯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파고 들어가 침식되다가
내 의식의 저 너머까지 결국 잠식되어 버린다.
‘...미련 없어’
되뇌이는 나의 말과 전혀 다른 태도로, 나는 다시 상대를 깊게 모색하고
그럴수록 내 억눌림을 충동질하는 상대에게 끊임없이 잠식되어 갔지만,
불타 없어질 걸 알면서도, 그 순간의 만족감을 위해
나는 자꾸만 깊고, 더 깊게. 상대의 영역속으로 뛰어들어간다.
결론
세르주루텐 상탈 마제스퀼은 굉장히 섬세한 감수성과 부드러움, 깊이감을 가지고 있는데-
그 부드러움이 순시간에 상대방을 몰입시키고 자기의 세계로 끌어들여서 흔들어놓는...? 그러한 종류의 럭셔리 섹시함인 것 같다. 상당히 고급스러운 유혹의 방식이라고 할까
전혀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아주 은근하게 표현해낼 건 다 표현해낸, 그런 느낌.
엄청 단정하고 깔끔한 커플이 너무너무 분위기가 좋은 장소에 갔을때- 그 공간의 완벽함 속에서 오늘만은 서로가 조금 과감해지는 찰나를 담은, 그런 이중성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엄청 여리여리한 여성분들 보다는, 왠지 단발이 잘 어울린다거나.
흑발의 고혹적인 분위기가 잘 어울리는 여성분들
또는 엄청 섬세한 선을 지닌 남성분인데, 일에 몰입하는 정도라던지- 하는 행동들에서 뜨거운 열정과 아우라가 은근 상남자스러운 남성분들에게 권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세르주루텐 상탈 마제스퀼 요약
[구매처 및 예산]
퍼퓸그라피, 브랜드 면세점
20.5만원
[성별, 중성적인 센슈얼]
노골적이지 않지만 은근한 센슈얼
단정하지만 왠지 섹시한
[연령대]
20대 중후반 – 40대 중반
[계절감]
한여름 제외한, 사계절 전부.
[지속력]
★★★★(4.0/5.0)
[비슷한 향수]
세르주르텐 파이브 어 클락 오 진저 + 바이레도 발다프리크 + 세르주르텐 르 파티시프 빠세
https://www.instagram.com/fr_366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