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Sporty

[남자향수] 디올 옴므 코롱 솔직후기

366일 2014. 9. 20. 01:58

향수 : 디올 옴므 코롱(Dior Homme Cologne 2013 Dior for men)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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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디올 옴므 코롱을 널리 공개해도 좋다는 갈루아님의 허락에 감사를 드리며… :D

 

디올 남자 향수 2! 디올 옴므 코롱을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앞서 인사말에서 눈치 채셨겠지만 갈루아님이 열심히 발품 팔다가 알게 된 향수로, 저도 뒤늦게 알게 된 향수라고 할 수 있겠다. 디올 옴므 코롱은 디올 옴므 시리즈를 새롭게 각색시킨 향수이며 맨 처음엔 2007년 버전이 나오고, 13년 버전이 새롭게 다시 나왔다. 지금 포스팅 하는 디올 옴므 코롱은 13년 버전이다. 조향사는 Francois Demachy(프랑수아 드마쉬) 라는 분이며 디올의 거의 모든 향수가 이 분의 손에서 나왔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그 외에도 지방시, 아쿠아 디 파르마, 겐조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여러 베스트 셀러를 만드셨다. 리스트를 다 나열하긴 그렇지만 세계적으로 잘 팔리는 향수를 이렇게나 많이 만드셨으면 앉아서 들어오는 돈이 천문학적일 것 같단 생각이.... 친해지고 싶다.

 

 

아직 입 소문이 거의 나지 않은 디올 옴므 코롱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탑 노트 : 칼라브리안 베르가못

미들 노트 : 모로코산 자몽 꽃

베이스 노트 : 화이트 머스크

 

 

디올 옴므 코롱을 뿌리면 굉장히 시원한 하얀색 물을 사방으로 흩뿌리는 듯한 향기가 난다. 다만신기한게 깨끗한 물이 아니라 이온음료, 특히 포카리스웨트를 닮았다는 사실이다. 시원하고 깨끗한 물의 맹맹함과 이온 음료 특유의 짭쪼름한 달달함과 상큼함이 같이 섞여 있다. 디올 옴므 코롱을 향수가 아니라 이온음료로 만들어도 꽤 잘 팔렸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디올 옴므 코롱의 상큼함에 좀 더 집중하면 라임 모히또가 생각이 난다. 묘사를 해보면 탄산이 약하게 들어 있는 투명한 액체가 있고 그 안에 민트가 살짝 담겨 있다. 위에는 연두색 라임이 얇게 잘려진 채로 야하게 떠 있는 모습이 괜히 한번 마셔보고 싶다는 충동이 강하게 드는 라임 모히또다. 톡쏘는 듯한 청량감과 라임 류의 과일에서 느껴지는 달달함이 주축이 되는 것 같다.

 

디올 옴므 코롱의 탑 노트는 『이온음료 + 탄산 + 라임 + 청사과

 

 

시간이 조금 지난 디올 옴므 코롱은 조금 더 씁쓸한 쑥갓 같은 냄새가 섞이면서 남성다운 느낌이 첨가된다. 기존에 라임 모히또 에서 라임이 좀 더 우러나왔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여전히 산뜻하고 이온음료의 깨끗함은 여전하지만 녹색이 연상되는 꽃 내음이 섞이면서 향기가 살짝 씁쓸하게 거칠어진다. 그리고 재밌는 점은 이렇게 살짝 씁쓸하게 거친 녹색 내음에서 고전적인 남성 스킨 냄새의 느낌이 살짝 난다는 것이다. 청량감 있고 시원한 듯 씁쓸한 남성의 향기가 굉장히 역동적이고 우아하다. 어떻게 보면 청량감이 가득했던 탑 노트와 비교하면 살짝 물먹은 눅눅함스러운 느낌도 있지만 꽤 괜찮다. 그러니까 맥주에 레몬을 담가 놓으면 처음엔 상쾌한데 나중엔 레몬이 맥주를 먹으면서 상큼한 눅눅함이 올라오지 않는가? 살짝 그러한 맛이 있다. 만약 디올 옴므 코롱이 사람이라면 굉장히 가볍고 멋있게 옷을 입은, 경쾌한 발걸음의 남성이었을 것 같다. 염색한 머리보단 검정색 머리로 깔끔하고 세련되는 헤어스타일을 구사할 것 같다. 또한 평상시엔 굉장히 쾌활하지만 일할 때는 엄청 집중하는 남자일 것 같다. 뭔가 단정하게 시크한 느낌이 있다.

 

디올 옴므 코롱의 미들 노트는 『물 먹은 레몬 + 라임 + 녹색 내음 꽃 + 상큼함 + 남성다움

 

 

시간이 더 지난 디올 옴므 코롱은 신기하게 살짝 홍차스러운 냄새가 올라온다.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을 둥둥 띄운 미지근한 홍차라고 할까? 홍차 특유의 씁쓸한 맛에 잘 익은 레몬을 얇게 잘라서 담가 놓은 것 같은 향기다. 그리고 이 새큼하게 바스락 거리는 홍차가 굉장히 단정하면서 시원하고 멋있다. 상 남자 라기 보단 여자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남성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동시에 살짝 중후함도 있어서 진지한 포근함도 같이 겸비하고 있는 것 같다. 보통 다른 향수들의 베이스 노트가 증발하는 느낌인 것에 비하면, 디올 옴므 코롱의 베이스 노트에서 홍차스러운 변신은 꽤나 놀라운 것 같다. 물론 시간이 더 지나면 머스크 특유의 포근한 향기가 주축이 되긴 하지만 말이다.

 

디올 옴므 코롱의 베이스 노트는 『잘게 자른 레몬 + 미지근한 홍차 +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디올 옴므 코롱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푸르른 청바지와 하얀색 티셔츠를 입고 책상에 비스듬히 걸친 채 시원하게 웃고 있는 남자, 디올 옴므 코롱. 그는 우리 모임의 실질적 리더다.

 

“그럼 우리 잠깐 쉬었다가 할까?

 

하얀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는 디올 옴므 코롱의 모습은 마치 탄산수 같다. 사람이 어찌 저렇게 원샷 하고 싶은 이온음료 같을까?

 

“좋으~!!

“꺄아~~

 

부드럽게 뇌를 정화시켜 주는 것 같은 목소리에 조원들의 환호성이 끊이질 않는다. 그 환호성의가운데서 싱글거리며 웃고 있는 디올 옴므 코롱이 순간 왕자처럼 보였다. 이 세상이 그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그런 그와 친해지고 싶은데, 이상하게 그 앞에만 서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괜찮아? 회의가 길어져서 많이 피곤하지?

 

대답도 않고 가만히 있는 내가 신경 쓰였는지 디올 옴므 코롱이 조심스럽게 물어왔고 나는 활짝 웃으며 ‘저 지금 완전 신나고 재밌어요~ 뭐라도 사올까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 아뇨…. 괜… 찮아요….

 

디올 옴므 코롱과 눈도 못 마주친 체 뒷걸음 치며 더듬거리고 말았다. 이 정도 반응이면 나를 싫어하나?’ 라고 생각하며 나와 거리 둘만도 하건만 디올 옴므 코롱은 그저 생글거리고 있을 뿐이다.

 

“다행이다. 그럼 우리 팀원들 먹을 음료수나 같이 사러 갈까?

 

같이 가자고…? 같이 가는 동안 무슨 얘기 하지? 물어보는 것만 답하면 되나?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등의 쓸데없는 고민을 하며 내가 머뭇거리자 디올 옴므 코롱이 내 손목을 잡아당겼다.

 

“나 손이 부족해서 그래~

 

능글맞으면서 부드러운 저 특유의 박력에 거절할 수 있는 여자가 몇이나 될까? 게다가 가볍게 손목만 잡았을 뿐인데 남성 특유의 힘이 그대로 전달되어 오는 것 같다.

 

“네, !

 

그렇게 신나서 출발한 음료수 데이트는 생각보다 별거 없었다. 내가 디올 옴므 코롱을 어색해 하자, 그도 뭔가 시무룩한 눈치다. 나 싫어서 그런 거 아닌데… 화제 전환을 해야겠다.

 

“저, 저기…. 손에 든 거 무겁죠? 이제 제가 들게요. 이리 주세요”

 

내가 먼저 말은 건 것이 꽤 마음에 들었는지 디올 옴므 코롱이 반가운 얼굴을 한다.

 

“아냐 괜찮아~ 같이 걷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그래도 뭔가 미안하단 말이야 디올 옴므 코롱이 시무룩한 게 나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제가 들게요~ 이리 주세요! ?!

 

갑자기 슬로우 비디오처럼 아주 천천히 세상이 기울기 시작했다. 디올 옴므 코롱의 당황한 얼굴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이 무슨 일이 벌어진 것 같다. 왜 그렇게 놀란 눈으로 나를 보세요? 입을 열고 싶었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아무런 목소리도 들리지 않고 무엇보다… 세상이 멈춘 것처럼 보인다.

 

꽈악-

 

누군가 나를 힘껏 안는 느낌이 든다. 이러다가 몸이 으스러질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 때 쯤

 

-

 

완전히 넘어져버렸다. 다만 신기한 건 몸에 통증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다. 가만, 통증이 없다고? 누군가 나를 안았다고?

 

“아… 으윽….

 

내 귀로 디올 옴므 코롱의 신음소리가 조용히 울리면서 정신이 들기 시작한다. 내 앞에 나뒹굴고 있는 수 많은 음료수들…

 

“아앗?! , 괜찮으세요?! 어떡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내가 괜히 고집부리다가 이런 사태가 난 거야…. 나와 닿고 있는 디올 옴므 코롱의 몸에서 미세한 떨림이 느껴지는 게, 통증이 상당한 것 같다.

 

“흑 미안해요…괜히 나 때문에…”


꽈악- 


떨리는 손으로 다시 한 번 나를 안은 디올 옴므 코롱이 입을 열었다.

 

“아파서 떠는거 아니야, 떨려서 그런거야… 윽

 

 

결론

『소다같은 청량감, 홍차같은 따스함』

 

남자향수를 사용하다 보면 약간의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상쾌하고 가벼운 향수는 지속력이 짧거나 남성다운 느낌이 덜하고, 정장을 입은 듯 무겁고 달달한 향수는 아저씨 같거나 역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많은 남성분들이 그 사이의 지점을 찾게 되는데 디올 옴므 코롱은 딱 그 사이의 포지션에 있는 것 같다. 게다가 백화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높은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람들이 잘 모르니까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어깨춤을 출 수 있지 않을까?


 

디올 옴므 코롱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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