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Classic

[남자향수] 샤넬 알뤼르 옴므 에디션 블랑쉐 솔직후기

366일 2013. 3. 20. 19:19

향수 : 샤넬 알뤼르 옴므 에디션 블랑쉐(CHANEL ALLURE HOMME EDITION BLANCHE)



소개

샤넬 알뤼르 옴므 에디션 블랑쉐.

샤넬 알뤼르 시리즈 중 하나이다. 우선 샤넬 알뤼르 시리즈의 역사를 소개하자면

알뤼르 오드 뚜왈렛이 1996년에 발매하고 성공

오드퍼퓸과 옴므를 1999년도에 런칭, 이것도 대박을 치자 기세를 몰아서

샤넬 알뤼르 옴므 스포츠 2004년도 

샤넬 알뤼르 센슈얼 2005년도

샤넬 알뤼르 옴므 에디션 블랑쉐 2008년도로 쭉쭉 내놓았다.

 

샤넬매장과 면세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이 가격대 향수를 G마켓에서 사긴 좀 그래서…)

열심히 발품 팔면서 돌아다니고 눈칫밥 먹으면서 시향 했던 향수다.

게다가 롯데백화점의 샤넬매장은 대개 이 향수가 없으니…..흑흑

 

향기

샤넬 알뤼르 옴므 에디션 블랑쉐를 칙- 하고 뿌리면

처음에는 확- 하고 레몬냄새가 올라온다. 코끝을 강타할 정도다.

다행히 레몬의 신 향은 나지 않는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냉장고에서 싱싱한 레몬을 꺼낸 후 칼로 반을 자른다. 그리고 레몬을 입에 가져간다.

레몬이 들어갈 정도로 입이 벌어지고, 혀가 닿을 듯 말 듯 한 그 찰나의 순간

바로 그 순간의 향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레몬 향이 점점 후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특유의 남성적인 향이 올라온다.

향이 굉장히 중후하고 잔잔하다. 그리고 이상하게 어디에선가 맡아본 냄새라는 생각이 든다.

곧바로 정장을 입은 전문직의 남성이 생각났다.

살짝 달달한 것 같으면서도 차분하게 내리앉은 느낌의 향이다.

색깔은 검정색이 생각난다. 딱 떠오르는 연령대는 30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가 가디건을 걸치고

케네스콜 블랙과 존 바바토스 아티산이 청바지에 마이를 입은 느낌이라면

샤넬 알뤼르 옴므 에디션 블랑쉐는 구두에 정장까지 꽉 차려 입은 느낌이다.

 

시간이 더 지나면 레몬향이 뒤로 조금씩 계속 물러난다. 이때 특이한 점이 있다.

레몬향과 블랑쉐 특유의 남성향기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

보통 다른 향수들은 탑 노트가 멀어지면서 미들, 베이스 노트가 치고 올라오는 느낌인데,

샤넬 알뤼르 옴므 에디션 블랑쉐는 각각의 향기들이 계속 협력하는 느낌이다.

대화로 예를 들어보면

 

레몬향이 블랑쉐의 남자향기의 어깨에 손을 얹은채 말한다.

친구야 여기서 한발 짝 더 나가면, 그 순간 아저씨 되는거야


샤넬 알뤼르 옴므 에디션 블랑쉐의 남자향기가 웃으며 말한다.

고마워 친구야, 너가 있어 내가 젊음을 유지할 수 있어


말이 좀 안되는 것 같지만 딱 저런 느낌이다.

서로가 존재하기에 적당한 선을 유지하고 완벽히 하나가 되는 느낌이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레몬향이 기력이 떨어진다. 그때 친구를 불러온다

친구의 이름은 바닐라

상큼한 향은 거의 사라지고 달달한 향이 남는다.

이때의 바닐라 향과 알뤼르 옴므 블랑쉐의 남자향은 가치관이 같은 것 같다.

레몬향이 자칫 답답해질 수 있는 남자향기를 잡아 줬다면

바닐라 향은 남자향기를 지탱해주면서, 부축하고, 응원하는 느낌이다.

 

샤넬 알뤼르 옴므 에디션 블랑쉐는 섹시하고 성공한 느낌의 남자 향이다.

다만 향이 은근히 고전적인 느낌이 있다. 그래서 나이먹은 아빠냄새는 아닌데 듬직한 남성이 생각난다.

덕분에 고급 승용차를 모는 남성이 생각 나고,

어렸을 때 나를 안아줬던 아버지가 생각 나고,

드라마의 잘나가는 남자주인공들이 생각 난다.

 

샤넬 알뤼르 옴므 에디션 블랑쉐가 다가오는 여운은 어떨까?

다시 한번 상황극을 들어보자.

 

20대 중,후반~30대 초반의 여성이 구두에 치마를 입고 출근길에 올랐다.

한쪽 품에는 서류를 한아름 안고 있다. 지각이다.

이 여성은 뒤도 안보고 정신없이 달린다.

그래서일까?

사람 많은 지하철 계단을 오르기 전, 샤넬 알뤼르 옴므 에디션 블랑쉐를 뿌린 남성과 부딪친다.


촤르르-


들고 있던 서류와 짐이 땅에 떨어지고, 부딪친 남성은 미안한지 미안한 웃음을 진다.

그리고 재빨리 짐들을 챙겨주면서 물어본다.


괜찮아요?”


더 정신 없어진 여성은 괜찮아요.” 라고 허겁지겁 말한다.

짐을 다 챙겨준 남성은 여성에게 관심이 있는 듯 없는 듯한 눈길을 준다.

그리고 여타 부타 말 없이 지하철 계단을 올라간다.

이때 지하철 높은 곳에서 바람이 불고, 그 남자의 향기가 여성에게 닿는다.

여성은 이유모를 아련함이 들면서 생각한다.

명함이라도 받아둘걸…’

 

웃기는 짬뽕의 상황극이지만, 위와 같은 상황에서 남성이 쓸 것 같은 향수고.

샤넬 알뤼르 옴므 에디션 블랑쉐의 진지함이 저런 느낌을 주는 것 같다.

 

결론

다른 블로그를 돌아 다니다 보면,

샤넬 알뤼르 옴므 에디션 블랑쉐의 향이 가볍다고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향을 가벼운 라인에 세워놓기엔 좀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충분히 진지하고, 진중하고, 섹시한 향이다.

다만 샤넬의 다른 여타 향수에 비해서 가벼워서 그렇게 느끼시지 않나 추측해 본다.

연령대는 20대 후반부터 40대 후반까지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향수에 막 입문하시는 분들이 사용하기엔, 향이 좀 진중한 감이 있다.(가격도 그렇고)

캐주얼한 복장보다는 댄디한 복장이 잘 어울릴 것 같다.

요란하게 염색한 머리보다는 차분한 검정색 머리가 잘 어울릴 것 같다.

다만 중,고등 학생들한테 물어보면 아빠냄새 혹은 삼촌냄새라고 할 것 같다.

 

너무어린 여성분들보다는 25살 이상의 여성분들에게 굉장히 인기 있을 것 같은 향기다.

데이트할 때 쓰면 여자친구가 안겨서 안 나올 것 같다.

면접장소, 모임 할 때 사용하기에도 상당히 적합해 보인다.

 

성공한 남성의 진지함과 자상함을 적당한 선에서 잘 풀어낸 향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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