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Sporty

[남자향수] 르빠겐조 뿌르옴므 솔직후기

366일 2014. 11. 17. 09:47

향수 : 르빠겐조 뿌르옴므(L'Eau par Kenzo pour Homme Kenzo for men)

 

소개


<출처 : 이베이>


겐조 남자 향수 2, 르빠겐조 옴므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요즘에는 잘 안 보이는 것 같은데 실제 굉장히 많이 팔리는 향수 중 하나다. 메일로도 많은 독자님들이 르빠겐조 옴므에 대한 추억을 보내주셨고 말이다. 단정짓긴 힘든데 보통 CK ONE, 샤넬 알뤼르 시리즈를 좋아하셨던 분들이 마음에 들어 하셨던 것 같다.

 

다시 돌아와서 향수 설명을 하면 르빠겐조 옴므는 아로마틱 아쿠아 계열로 나온 향수이며 1999년에 런칭이 되었다. 1999년에 나온 향수가 아직까지 잘 팔리다니! 기계는 보통 2년만 지나도 폐물이 되는데, 잘 만든 향수는 오랜 시간 살아남을 수 있단 것이 참 신기하다.

 

세월을 거스른 것들은 다 이유가 있는 법, 르빠겐조 옴므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탑 노트 : 유자레몬그린 페퍼(피망)

미들 노트 : 로터스(연꽃), 그린노트워터 민트(박하속의 일종), 워터 노트

베이스 노트 : 화이트 머스크삼나무


 

르빠겐조 옴므 TOP NOTE


르빠겐조 옴므를 뿌리면 처음엔 남자 스킨을 얼굴에 탁- 하고 발랐을 때 얼굴을 휘어 감는 듯한상큼함이 파바박- 하고 올라온다. 시원한 탄산수에 박하와 레몬을 넣는 찰나, 톡톡 튀는 스파클링이 촤아악- 하고 올라오는 모습이 연상된다. 향기의 맛은 꽤 포카리스웨트를 닮았다. 이온 음료 특유의 맹맹한 듯한 짭조름함이 생각난다. 시원한 물 내음과 청량함 덕분인지 남자 스킨 특유의 알코올 냄새가 약간 나긴 하는데 불편하진 않다. 오히려 굉장히 은은하면서 단정한 남성미가 느껴진다고 할까?


 『남자 스킨 이온 음료 수돗물 민트 스파클링 레몬

 


르빠겐조 옴므 MIDDLE NOTE

시간이 좀 더 지난 르빠겐조 옴므는 미온수의 깨끗함과 민트의 청량감이 조화된 높은 밸런스를 보여준다살짝 묘사하면 이렇다.

 

넓고 유리 쟁반에 정수된 물을 가득 채운다그 이후 청 사과 껍질을 잠시 담갔다가 꺼낸다상큼하면서 짭조름한 사과 향이 올라오는 쟁반에 녹색 민트 잎과 연꽃 에센스를 넣는다개운한 꽃 냄새가 퍼질 때쯤 고전적인 남자 스킨을 몇 방울 넣는다

 

비슷한 향수로 베르사체 뿌르옴므가 생각 나는데 그것보다 스킨 냄새가 덜 나고 시원한 청량감이 강하다다만 르빠겐조 옴므 특유의 남자 스킨 비스무리한 알코올 향이 있는데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을 것 같다은은하다곤 하지만 어쨌든 이 특유의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말이다.

 

『시원한 물 민트 잎 남자 스킨의 톡 쏘는 향 젠틀함 역동성

 

 

르빠겐조 옴므 BASE NOTE


시간이 더 지난 르빠겐조 옴므는 조금 더 남자의 자취 같은 향기가 난다포마드 머리를 하고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체크하는 남성이 생각난다고 할까초반의 물 향은 거의 사라지고 30대의 남성 스킨 잔향 같은 은은함만 남는다향기가 증발하는 형태라기 보단 희미하게 점점 사라지는 모습이라서 베이스 노트를 즐기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30대의 남성 포마드 머리 남자 스킨 섹시함

 

 

 

르빠겐조 옴므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감도옥~ ~! 우리 다 함께 즐겨요옵~”

 

가끔은 시원한 레몬티 같고어쩔 땐 김빠진 사이다 같은 남자르빠겐조 옴므가 CF 촬영장에서 신나게 춤추고 있다외국에서 살다 와서 한국말이 어눌하지만 절대 기죽는 법이 없는 멋진 녀석이다.

 

예압~ Shake it~! ~ Shake it~!”

 

야자수가 그려진 하늘색의 시원한 난방을 입고비트에 맞춰서 정신 없이 몸을 흔드는 르빠겐조 옴므단정하게 올린 머리와 대조되는 익살스런 얼굴이 인상 깊다불순물이 들어가지 않은 듯한 저 깨끗한 느낌이 나는 좋다.

 

좋아-! 그대로 가-!”

 

내 말투가 성에 찼는지 르빠겐조 옴므가 더 힘껏 몸을 흔든다솔직히 말하면 저 몸짓은 그냥 막춤에 가깝다아무런 생각도 없고 본능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상태근데 그 감정표출이 거칠지 않고 굉장히 깔끔하다.

 

“아주 좋아-!

 

촬영 막바지쉬는 시간-

 

어수선한 스탭들 뒤로조그만 공간 한 켠에 르빠겐조 옴므의 모습이 보인다웅크리고 앉아서 손에 뭘 들고 집중하는 모습이 단정하다아까의 그 역동적인 분위기는 어디 갔을까좀 더 가까이 다가가니 르빠겐조 옴므가 손에 들고 있는 게 뭔지 보인다저건 책이잖아?

 

~ 너 책도 읽어?”

 

, 감독님 오셨써요?”

 

그제서야 책에서 눈을 떼고 나를 바라본다눈빛을 보니 정말로 책에 몰입해 있었던 것 같다퀭하게 지친 기색이 아닌사고하고 사유하는 총명한 눈빛아까 막춤 추던 사람 맞나내 눈빛이 너무 직설적이었는지 르빠겐조 옴므가 겸연쩍게 입을 연다.

 

헤헤- 모르는걸 알게 될 때 그 쾌감이 좋거든요.”

 

그렇긴 한데, 쉬는시간에도 공부하니까 좀 의외다

 

이런 일이 자주 있었다는 듯대수롭지 않게 책으로 다시 시선을 거두는 르빠겐조 옴므그 모습을 보니 왠지 방해하면 안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무안함에 서둘러 자리를 벗어나려는 찰나그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한국 사람들 이상해요. 돈도 안받고 즐거우면 놀이 아닌가요? 공부는 왜 무조건 일(work) 취급하죠?


그제서야 '아차' 싶다. 마냥 청춘을 즐기는 철부지, 소비 문화에 익숙한 청년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성장이 멈춘건 어른이라고 착각하고 자만했던 '나 자신' 아닐까

 

 

결론


르빠겐조 옴므의 밸런스가 참 묘하다. 무슨 말인가 하면 향기가 약해요? 강해요?’ 라고 물어보시면 은은하고 부드럽네요. 그렇지만 약한 향수는 아니예요라고 대답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남자스킨 특유의 향기가 시원한 물과 개운한 민트로 부드럽게 조율이 돼서 그런 것 같다. 어쨌든 젠틀하면서 깔끔한 남성미를 풍기고 싶으신 분들이 사용하면 좋을 것 같으며, 남자 특유의 스킨향 비슷한게 있어서 시향은 꼭 팔목에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르빠겐조 옴므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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