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Sporty

[남자향수] 에드하디 러브 & 럭 포맨 품평기

366일 2015. 2. 11. 12:00

향수 : 에드하디 러브 & 럭 포맨(EdHardy LOVE&LUCK for MEN)

 

*이번 에드하디 러브 & 럭 포맨은 엘리자베스 아덴측으로부터 제공 받았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에드하디 러브 & 럭 포맨 소개

보통은 시향후기를 적는데이번에는 향수를 받은만큼 목적에 맞게 품평을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품평이란 제목을 따로 붙였다평소처럼 향기 전달에 집중하기 보단, ‘향수의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전체적인 느낌을 아우르는 글이 될 것 같다.


우선 즐거운 마음으로 포장을 뜯고, 에드하디 러브 & 럭 포맨의 둥글고 긴 박스를 봤을때 드는 생각은 단 하나였다.




 

뭐지??? 이 익숙한 느낌은?”




"뭐지???!!!"

 

한참을 생각하고 난 후, 깨달았다.

이 익숙한 느낌은 바로

 



영화에서 무서운 아저씨들이 몸에 그리고 나오는 그것

"타투!"


그제서야 무릎을 탁 치며 설명서를 보니 에드하디라는 분이 모던 타투의 창시자라고 한다. 애초에 브랜드 컨셉이 타투이스트의 정체성을 가득 담고 있으니 저런 특이한 디자인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뭔가 혼자서 즐거운 마음으로 수긍한 후 타투 디자인에 적힌 문구를 읽어 보았다.

 

“LOVE IS A GAMBLE”

 

잠깐만내가 알고 있던 에드하디 러브 & 럭 포맨 라는 이름과 다른데? 다른 향수를 받았나? 

황급히 같이 동봉된 자료를 보니 에드하디 러브 & 럭 포맨에 담으려고 했던 컨셉이

사랑은 도박과도 같아서 행운도 필요하다라고 한단다.


그제서야 바틀디자인에 적힌 문구와 향수의 이름이 하나로 합쳐져서 향수의 기획의도가 표현되는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뭔가 굉장히 의미심장하군…!


이라는 생각을 가지기엔, 타투가 가지는 미스터리한 디자인과 문구가 청국장과 파스타의 조합처럼 어색하단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좋다. 그 동안 맡아 보지 못한 향기, 즉 굉장히 도박판 스러운’ 향기가 나를 가득 반겨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 녀석은 어떤 향기가 날까?


기대감에 가득 부풀어 오른채 드디어 향수의 바틀을 열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어떻게열지..?


길 잃은 망아지 마냥, 엄청 당황스러운 눈길로 '위아래'를 왜치며 뚜껑을 찾았더랬다. 

그렇게 십여분간 사투를 벌인 결과 드디어 내 눈에 들어온 이것!




'밑부분의 하얀색 받침대'


나는 '유레카'를 왜치며 열심히 돌렸는데 이게 또 왠걸...


계속 헛돈다...


결국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힘으로 쭉 당겼더니 





뻥---!! 하면서 열리고 영롱한 자태를 나에게 보였다.


넌 도대체 어떤 향기를 가지고 있길래 첫 만남부터 나를 괴롭히니

  

향기

탑 노트 : 베르가못오렌지만다린 오렌지카다멈

미들 노트 : 세이지사이프러스바이올렛압생트

베이스 노트 : 머스크샌달우드베티버오우드


에드하디 러브 럭 포맨 TOP/MIDDLE NOTE


에드하디 러브 럭 포맨을 뿌리면 처음엔 코를 시원하게 스치고 지나가는 알콜 향기가 올라온다. 이윽고 알코올의 휘발성이 사라지면 남자 스킨을 얇은 접시에 따라놓고 산에서 막 뜯은 녹색 풀을 담가 놓은 것 같은 향기가 난다. 쌉싸름한 풀향기와 남자 스킨향 특유의 톡 쏘는 느낌이 섞인 청량감 그리고 전형적인 매스큘린함이다. 우선 이렇게 아로마틱하게 번지는 남자 스킨향은 동양과 서양에서 문화의 차이 때문인지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서양에서는 '깨끗한 숲, 청량한 이슬' 같은 느낌을 연상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나홀로 집에 나오는 케빈이 아빠 스킨을 얼굴에 처음 발랐을때 느껴지는 그 특유의 알싸함을 먼저 상상한다고 할까? 전체적으로 시원한 계곡 물에 녹색 풀과 오렌지, 베르가못을 담근 후 살짝 알코올 향기가 나는 남성 스킨을 뿌린 것 같은 향기다. 시간이 지나면서는 탑 노트에서 느껴졌던 미세한 과일향기는 빠지고, 전체적으로 민트를 닮은 청량한 꽃들의 향연이 이어진다. 입생트와 세이지, 사이프러스가 어울려 뭔가 청사고 향기나는 민트를 닮은 모습이다.



에드하디 러브 럭 포맨 MIDDLE/BASE NOTE


시간이 지난 에드하디 러브 럭 포맨은 청량한 남자스킨을 닮은 기존의 느낌은 그대로 유지한채 우디스러운 노트가 살짝 치고 올라온다.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산의 계곡물에다가 이번에는 누군가 흙이 잔뜩 묻은 나무 기둥을 밑에만 살짝 담갔다가 건졌을때 날 것 같은 향기다. 초반에는 되게 코를 톡 찌르는 남자스킨을 닮은 청량감이 강했는데, 미들 노트로 넘어온 이후에는 향기의 분위기가 조금 더 잔잔해지는 것 같다. 물론 그래도 전체적으로 뭔가 '깨끗한 물' '남자 스킨' 같은 그런 맑은 물의 이미지를 가진 향의 기조가 강해서, 어린 학생들이 맡으면 조금 머리아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이번에는 흙이 묻지 않은 고운 나무 땔깜을 담가 놓은 것 같은 향기가 나다가, 조금씩 향기가 뽀송해지면서 마무리가 된다.



에드하디 러브 럭 포맨이 가지는 이미지를 짧게 묘사하면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삼십대 후반, 왁스로 머리를 단정하게 넘긴 깔끔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가진 남성이 있다. 하얀색 와이셔츠를 입고 있는데, 더운 모양인지 양쪽 팔의 소매를 걷은 상태다. 전체적으로는 왜소한 체형인데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손등에 핏줄이 가득 불거져 있다. 평상시엔 굉장히 차분한 성격이지만, 가끔 자기도 화를 주체 못해서 감당하지 못하는 일을 벌리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




 

에드하디 러브 & 럭 포맨 결론


에드하디라는 세계적 타투이스트가 직접 한 디자인에 어울리는 즉, 약간 달콤하면서 스모키한 향기가 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든다. 세이지, 사이프러스, 압생트가 어우러져 표현되는 '맑은 청량감'은 서양의 문화권에서는 확실히 '깨끗한 숲속의 이슬' 같은 느낌을 주지만, 최소한 한국의 문화권에서는 이러한 시트러스한 민트류의 향기는 자칫 '남자 스킨 냄새' 의 느낌 먼저 줄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의 조향 밸런스를 조금 더 신경썼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가만보면 시원한 청량감과 알싸한 남자스킨이 어우러져 뭔가 고우면서도 폭발할 것 같은 거친 느낌이 '타투'의 거친 느낌과 맞아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리송?) 하지만 어떻게 첫 술에 배부르랴, 앞으로도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굳건하게 하여 대중성까지 골고루 잡은 에드하디 향수가 되길 소망해본다.



에드하디 러브 & 럭 포맨 요약

  

 이미지



 연령

 30대 초반 ~ 40대 중반

 성별

 남성적

 계절

 무관

 지속력

 ★★(4.0/5.0)

 질감1

고전적인 남자스킨의 알싸한 알콜향이 녹색의 여러 풀내음과 섞여 강렬하게 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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