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Sweet

[여자향수] 퍼퓸라이퍼 메리고라운드(ver1.01) 솔직후기

366일 2013. 4. 17. 01:49

향수 : 퍼퓸라이퍼 메리고라운드[perfumelifer MERRYGOROUND](ver.1.01)


소개

 




퍼퓸라이퍼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작되는 퍼퓨머리(향수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브랜드)이다.

하지만 향기가 좋다고 은근히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서, 궁금증을 못이기고

퍼퓸라이퍼 메리고라운드의 시향분을 구해다가 후기를 쓰게 되었다.


공식사이트에 따르면 퍼퓸라이퍼 메리고라운드는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한다고 한다.

그리고 조향사님의 '첫 데이트 설레임'의 기억이 향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한다.

 

향기

퍼퓸라이퍼 메리고라운드의 첫 향은, 정말 강하다. 갑자기 농도 100% 같은 알코올 냄새가 코를 확 찌른다. 정말 깜짝 놀랐다. 크게 들이 마시면 기침까지 난다. 다행스러운건 이 알코올냄새가 총알같이 증발된다.

그리고 부드러운 복숭아 향이 난다. 사과 향 같기도 하고 두 개가 잘 섞인 느낌이다. 순간 푸른 정원에 꽃이 활짝 피어 있고 소년과 소녀가 깔깔대며 뛰노는 그림이 생각났다


퍼퓸라이퍼 메리고라운드의 향은 크게 3가지.

복숭아 처럼 달콤하고, 잘 익은 사과의 향기, 그리고 장미향의 느낌이 숨어 있다.

흔히 말하는 여자화장품 냄새의 파우더리한 느낌은 없다. 굉장히 싱그럽다.

복숭아 향이 나지만, 너무 달지 않고

사과향 같은 새콤함이 있지만 너무 튀지 않고

장미향이 나지만 혼자서 잘난 척 하지 않는다.

모든 향기들이 서로를 배려하며 자신을 낮추는 느낌의 밸런스다.


탑 노트부터 베이스 노트까지 전체적인 향조는 비슷한 것 같다. 향취는 그대로 유지하되 시간이 지나면 

향기가 점점 날아가는 느낌이랄까?

퍼퓸라이퍼 메리고라운드의 향은 전체적으로 상냥하다. 기존에 리뷰 했던 상당히 많은 여자 향수가 통통 튀는 고집센 소녀가 연상이 되었다면, 이건 그 반대다.

, 굉장히 수수하고, 자상하고, 이해심 많을 것 같은 여성이 생각난다. 여자 향수들이 가진 특유의 떼쓰는느낌이 없다. 가만히 서서 흩날리는 벚꽃을 맞으며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다.

 

그렇다. 퍼퓸라이퍼 메리고라운드는 정말 이 생각나는 향수다.


이제 제 블로그 특유의 상황극을 시작할건데 

그간의 후기들은 향수와 어울리는 사람을 묘사하고, 상황을 묘사했다.

반면 이번 퍼퓸라이퍼 메리고라운드는, 상황의 이미지만 표현하겠다. 그게 더 적당할 것 같기 때문이다.


4월 중순, 따뜻해진 날씨를 못 이기고 집 밖을 나서본다.

 

거울 앞에서 적당히 따뜻하고 예쁜 옷을 고르는 나를 보니, 봄이 오긴 온 것 같다.

현관을 나서자마자 정말 봄이 한가득 와닿는다.

온몸으로 햇빛의 따스함이 느껴지고, 선선한 바람이 꽃 향기를 실어다 준다.

길을 걷자 양쪽 도로로 연분홍색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도로에는 손 잡는 것 만으로도 설레는,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이 지나가고

그 뒤에는 진한 눈빛을 교환하며, 보다 깊은 사랑을 확인하는 연인들이 있다.

길을 따라 더 걷자, 머리 위에서 분홍색 벚꽃이 살랑거리며 하나 둘 떨어진다.

그리고 떨어지는 벚꽃 사이로 여대생 한 무리가 보인다.

하늘하늘 거리는 분홍색 원피스, 예쁘게 드러낸 다리를 보니 날이 따뜻하긴 한 것 같다.

 

기분 좋다.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이 느낌,

새로운 기회가 찾아 올 것 같은 느낌.

 

이렇게 행복한 순간에  전화가 왔다.

화면을 보니 퍼퓸라이퍼 메리고라운드 라고 적혀 있다.

 

이 순간을 함께 하고 싶은, 나에게는 같은 그런 사람...

 

나는 환하게 웃음을 지으며 전화기에 대고 말한다.

 

날씨 정말 좋다 지금 어디야?”

 

보고싶어-

 

 

결론


퍼퓸라이퍼 메리고라운드는 다시 말하지만 같은 향수다.

누구나 좋아하고, 설레고, 사랑할 만한 향수라고 생각한다.

어느 하나 확 튀며 자극하는 향기도 없고, 조화 속에 몸을 맡긴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란 시간이 굉장히 짧듯이

향의 지속력도 같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몸에 연방 뿌려대도, 옆에 성큼 다가온 봄을 싫어할 사람은 없을 테니까.

 

퍼퓸라이퍼 메리고라운드는 개인적으로 여성향수 라인에 놓고 싶다.

연령대는 10~50대까지 나이랑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복장도 어느 것과 입어도 잘 어울릴 것 같다.

새벽에 듣는 피아노곡과 잘 어울릴 것 같은 향수다.

향수 입문자, 고수 상관없이 부담없이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해 주면 좋을 것 같은 향수다.


네이버 이웃추가 해서 새글 편하게 알림받기


내용이 마음에 드시면 공감를 눌러주세요

더 좋은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