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Feminine

[솔직후기] 제니퍼로페즈 글로우바이제이로 : 흰 스웨터 같은 수수한 그녀

366일 2015. 12. 11. 15:23

향기를 담은 리뷰

 

제니퍼로페즈 글로우바이제이로

Jennifer Lopez Glow for women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제니퍼로페즈 글로우바이제이로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이게 올리브영 가면 항상 테스터가 바닥을 보일 정도로 인기가 정말 많고, 인지도도 높은데, 은근히 향수 추천 문의를 받다보면 이 향수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말씀 드리면 처음으로 제니퍼로페즈 글로우바이제이로를 만난 건 6년 전이었다. 당시에는 처음 맛 보는 부드러운 향기에 나는 연신 비누향기가 나네-!’ 라고 외쳤고, 그런 나의 모습을 보며 직원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고

 

나는 홀리듯 카드를 긁고 말았다.

어쨌든 기분 좋게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해줬는데 이게 왠걸?

 

진짜, 진짜, 진짜 너무 안 어울리는 거다-!

심지어 안 뿌렸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으니!

일본의 경극 화장처럼 이 향수 혼자 붕~ 떠버린 느낌?

 

 

 

제니퍼로페즈 글로우바이제이로의 향기는 어떨까?

                                                                                 

 


제니퍼로페즈 글로우바이제이로의 향기


탑 노트 : 자몽, 네롤리, 오렌지 블라썸

미들 노트 : 로즈, 샌달우드, 소프트앰버, 튜베로즈

베이스 노트 : 재스민, 바닐라, 소프트 머스크, 아이리스

 

 

제니퍼로페즈 글로우바이제이로 TOP/MIDDLE NOTE

『비누거품 + 뽀송한 수건 + 따뜻한 수증기가 찬 화장실 + 아기 분 내음』

 


제니퍼로페즈 글로우바이제이로를 뿌리면 뭐랄까화장실 문을 꽉 닫아놓고 따듯한 물 때문에 수증기가 거울에 가득 끼었을 때, 살구색 바디 클렌저를 한 움큼 뿌린 다음에 거품을 마구마구 낸 듯한 향기가 난다. 쉽게 말하면 살갗이 연상되는 푹신한 비누 향기다. 다만 고체 비누에서 나는 깨끗한 느낌이 아니라 풍성하고 파우더리한 형태의 어떻게 보면 베이비 파우더 질감 형태의 비누 향기다. 이 포인트를 어떤 분은 뽀송하다, 깨끗하다. 은은하다 라고 느낄 것 같고 어떤 분들은 너무 파우더리하다, 답답하다 라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잘 살펴보면 재스민과 로즈 향기가 느껴지긴 하는데 이게 포근한 질감에 휩싸여 있어서 꽃 향기다!’ 라고 선명한 모습을 보여주진 않는다.





제니퍼로페즈 글로우바이제이로 MIDDLE/BASE NOTE

『비누거품 + 뽀송한 수건 + 샤워한 듯한 살결 + 스웨이드 같은 약간의 아기 분 내음』

 

 

시간이 지난 제니퍼로페즈 글로우바이제이로는 막 그렇게 큰 향기의 변화가 있진 않다. 여전히 거품을 막 낸 듯한 포근하고 파우더리한 비누 향기의 질감은 그대로 유지한 채 뭐랄까초반에 조금 느껴지던 쏘는 향기가 줄어들면서 확실히 차분하고 부드럽게 변한다. 이제는 확실히 은은하다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그런 질감이라고 할까? 예를 들면 아까의 향기가 손목에서 "이제 안녕~" 이러면서 날아가려고 하는데, 그새 정든 손목이 "가지마 ㅠㅠ" 라고 외치니까, 제니퍼로페즈 글로우바이제이로가 그럼 한 시간만 더 있어 줄게하면서 살짝 걸쳐 앉아 가디건만 걸쳐준 느낌이다.

 

 

 





제니퍼로페즈 글로우바이제이로


교양수업에서 처음 만난

맑은 눈빛의 수수한 그녀











아직 팀원 못 찾은 사람은 여기 나오세요

 

교수님의 말이 끝나자 꽤 많은 학생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과마다 인원제한이 있는 공통 교양이라 친구와 함께 수강신청 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은 모양이다.

 

나는 팀이 있냐고? 원래 대학교 4학년은 혼자인 게 정상이다.

 

지금 찾아야지 뭐…”

 

그때 내 눈에, 오른쪽에서 쭈뼛 대며 약간은 울먹거리는 얼굴을 한 여학생이 보였다. 포근해 보이는 하얀색 스웨터와 함께 허리까지 길게 내려오는 검정색 머리, 전체적으로 뭔가 좀 수수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이름은 음책에 제니퍼로페즈 글로우바이제이로라고 써있네.

 

저기요, 제니퍼로페즈 글로우바이제이로 씨

 

대학생은 호칭이 참 어렵다. ‘~이라고 부르자니 인터넷 친구 같고, ‘~라고 부르자니 너무 회사원 같고 말이지

 

“…?!”

 

생각보다 훨씬 더 부드럽고 조곤조곤한 목소리, 좋아! 성실할 것 같아

 

“저 혹시

 

내 말이 끝나기 전에 제니퍼로페즈 글로우바이제이로는 고개를 돌려 약간 경계심 어린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굉장히 큰 눈망울에 자연스럽게 자리잡힌 쌍커풀, 그리고 오똑한 콧대까지

 

, 뭐야 엄청 예쁘잖아?’

 

너무 예뻐버리니까, 갑자기 나도 모르게 온 몸이 긴장이 된다. 옆에서 볼 땐 너무 수수했는데이렇게 뭔가 티 없이 깨끗하게 예쁜 사람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네 말씀 하세요~

 

정말 차분하게 미끄러지는 듯한 목소리. 규칙적으로 내리는 빗소리 같다. 근데 이렇게 차분한 목소리에 맑고 또랑또랑한 큰 눈으로 계속 나를 가만히 쳐다보는데… ‘미칠 것 같다갑자기 긴장이 돼

 

정신차리자

 

… 음… 저

 

너무 긴장했는지 목소리가 안 나온다. 그런 내 모습이 나도 당황하고, 그런 나를 보며 그녀도 당황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교수님의 까칠한 목소리가 들린다.


거기~ 뒤에서 꽁냥질 하시는 두 학생-! 같은 팀 입니다. 둘이 잘 해봐요”

 


 

결론


제니퍼로페즈 글로우바이제이로는 다들 아시다시피 풍성하고 살결을 닮은 약간은 파우더리한 비누향기다. 근데 이 풍성한 화이트 플로럴의 부드러움이 쓰는 사람의 이미지에 따라서 붕~ 뜰 수도 있고, 완벽한 하모니를 이룰 수도 있으니 이 점만 고려하시면 좋을 것 같다.

평상시 약간 장난꾸러기 같은 분들보단 여성스럽다~’ 라는 소리를 듣는 분들이 사용하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할까?

 

 

 

 

제니퍼로페즈 글로우바이제이로 요약

 

연령

20대 초반 ~ 무관

 

성별

여성적(포근함, 차분함)

 

계절

, 가을, 겨울

 

지속력

★★★★(4.0/5.0)

 

질감

하얀 꽃으로 만든 비누로 거품을 낸 후

온 몸에 두르고 씻은 후 피부에서 날 것 같은 질감





네이버 이웃추가해서 새글 편하게 알림받기



당신만의 향기를 찾아드립니다




글이 좋았다면 공감♡(하트)를 눌러주세요~

하루 운이 트이실 겁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