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Chic

[리뷰] 디올 옴므 인텐스 : 거침과 섬세함 그 사이

366일 2015. 12. 19. 00:11

향기를 담은 리뷰


 

디올 옴므 인텐스

Christian Dior Homme Intense for men

 




정말 오랜만에 디올 향수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최근에 디올 소바쥬가 나오긴 했는데 아직까진 소바쥬 보다 디올 옴므 시리즈가 더 반응이 좋은 것 같다. 소바쥬는 아직 판단하기 이른 듯 음, 참고로 블로그의 한 여성독자님은 디올 옴므 인텐스를 정말 좋아하신다. 남자친구에게 3년 동안 이 향수만 주구장창 선물해주실 정도 어쨌든 알콩달콩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참고로 디올 옴므 인텐스는 2007년에 원작이 나온 후, 2011년에 다시 리터치 되어서 새롭게 출시된 바가 있다. 은근히 매니아층이 있는 디올 옴므 인텐스의 향기는 어떨까?

 

 

 

 

 

디올 옴므 인텐스의 향기


탑 노트 : 라벤더

미들 노트 : 아이리스, 머스크, 서양배, 바닐라

베이스 노트 : 베티버, 버지니아 시더


 

 

디올 옴므 인텐스의 TOP/MIDDLE NOTE

『마른 장작 + 고소한 바닐라 + 라벤더 잎의 그을음 + 베티버의 따뜻함 + 담배』

 

디올 옴므 인텐스를 딱 뿌리면 뭐랄까…. 바닐라로 만든 달콤한 잼을 마른 나무 장작위에 얇게 펴바른 후, 라벤더 꽃잎을 올려서 불에 그을릴 때 날 것 같은 향기가 난다. 쉽게 말하면 담배 잎을 태운 듯한 파우더리함이라고 할까? 근데 이게 정확한 표현은 아니니 좀 더 묘사해보면 이렇다. 거의 다 타서 재만 남은 모닥불 위에 두꺼운 천을 살짝 덮었더니 약한 불과 이 천이 살짝 타면서 그을음이 새어 나오는 듯한 파우더리함이다. 재밌는 점은 이 그을린 듯한 파우더리함이 ‘I’m So Sexy~!’ 라고 말하는 듯 하면서도~ 뭔가 단순히 남자향수라고 치부하기 힘든 여성스러운 면도 있다는 것이다. 여자분들이 써도 괜찮을 정도로 뭔가 플로럴 노트가 숨어 있는 파우더리함이다.

 


 

 

디올 옴므 인텐스의 TOP/MIDDLE NOTE

『잿빛 아이리스 + 고소한 시더우드 + 포근함 + 바닐라』

 

시간이 지난 디올 옴므 인텐스는 기존의 스모키한 파우더리함이 좀 더 바닐라 특유의 달콤함과 어우러져 바스락거리게 변한다. 한 겨울 잿빛 털로 만들어진 약간 까실거리는 두꺼운 외투를 벗을 때, 정전기가 바스스슥-‘ 일어날 법한 따뜻하고 스모키한 향기다. 물론 계속해서 바닐라 같은 달콤함이 살짝 들어가 있고 말이다. 왜 카페 가면 무릎담요 예쁘게 정리해놓은 곳 있지 않은가? 그 무릎 담요를 살짝 걸친 듯한 따듯함, 그 천의 느낌 이런 형태를 부드럽고 달콤한 향기다. 달콤함의 느낌은 설탕과 꿀이 아닌 부드러운 바닐라

 





 

 

디올 옴므 인텐스

 

남자다운 목소리와 대조되는 예쁜 옆 라인

환상적인 공연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뮤지션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만 같은 날씨-

가게들이 수줍게 하나 둘 불을 밝히기 시작한 저녁의 대학로 거리

 

휴우….”

 

땅이 꺼질 듯 내뱉는 나의 한숨에, 앞에서 오던 커플이 눈치를 보며 슬그머니 피해간다. 그래, 가라 가

 

참 이상해

 

내 주위 어른들은 항상 이렇게 말해줬는데 대학만 가면 다~ 된다고

 

그런데 이게 뭐야….”

 

졸업한지 2년째 백조생활중이다. 남자친구도 물론 없다. 나름 괜찮은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 자신감이 저 밑바닥까지 추락해버렸다. 그렇게 한참 혼자서 우울을 곱씹으며 터덜터덜 마로니에 공원을 지나고 있는데 웅성대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그 옆에 보이는 디올 옴므 인텐스 라고 적힌 입간판. 가수가 공연하나? 모르는 이름인데 그냥 지나가자

 

마이크 테스트, ~”

 

허스키하다고 해야할까 묵직하다고 해야할까, 차분하면서도 깊은 공명을 가진 묵직한 남자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디올 옴므 인텐스쪽으로 돌아가는 고개

 

 이번에 부를 노래는

 

단지 입을 열었을 뿐인데 근처 소녀 팬들의 함성이 터질 듯 쏟아져 나온다. 너네들 너무 한거 아냐? 저 사람 아직 노래는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혼난 강아지 마냥 시무룩하게 걷던 저 뒤의 숙녀에게 바칩니다

 

누구야?’ 라는 웅성임과 함께 대상을 찾기 시작하는 군중들, 그렇게 서로가 한참을 눈치를 보다가 이내 내게 꽂히는 시선

 

“응? 저요…?”

 

뭐야 이런 거 부담스러워… ‘도망가야지라는 마음이 굴뚝같아질 찰나에, 담담하게 울리는 디올 옴므 인텐스의 목소리

 

제가 진짜 힘들었을 때 힘이 됐던 노래예요. 힘내라는건 아니고 가는 발걸음이 가벼워지셨으면 해서요. 옛날의 제 모습 같아서

 

 

 

 

결론


스모키한 파우더리함과 부드러운 바닐라의 조화가 약간 따듯해서 호불호가 조금 갈리긴 하는 편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완성도 면에서는 괜찮은 점수를 주고 싶다. 샤넬 향수가 굉장히 멋들어지고 묵직한 남성미를 묘사했다면 디올 옴므는 좀 더 패셔너블해지고, 부드럽게 달콤해진 여성미도 같이 포함하고 있다고 할까? 평소 샤넬 향수 좋아하는데 조금 독하다거나, 너무 흔하다고 생각했던 분들은 이번 기회에 디올 옴므 인텐스도 한번 시향 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디올 옴므 인텐스 요약

 

연령

20대 중후반 ~ 무관

 

성별

남성적(까칠함, 섬세함, 남성적, 패셔너블함)

 

계절

, 가을, 겨울

 

지속력

★★★★☆(4.5/5.0)

 

질감

바닐라를 얇게 바른 담배잎, 라벤더를

모닥불에 넣어 태울 때 나는 그을음과 머스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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