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Sporty

[남자향수] 디올 옴므 스포츠 솔직후기

366일 2013. 5. 14. 00:32

향수 : 디올 옴므 스포츠(Dior Homme Sport Dior for men)

 

소개

 


디올 옴므 스포츠는 2008년에 런칭된게 있고, 2012년에 새 버전으로 런칭된 2가지 버전이 있다. 이번에 소개할 디올 옴므 스포츠는 2008, 옛날 버전이다.

이유는 2012년 버전이 그냥 레몬향 이라는 소문이라기보다는 그냥 구하기 쉬워서? (웃음)

 

검색을 해보니까 디올 옴므 스포츠는 타 향수보다는 사람들의 진솔한 후기가 잘 올라와 있는 것 같다.

워낙 유명한 브랜드의 향수라서 그런가

그래도 거의 2009~10년에 작성 된거니까, 2013년에 작성된 이 글이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크리스찬 디올에서 만든 디올 옴므 스포츠 후기 시작하겠습니다.


향기


 탑 노트 : 그레이프프루츠베르가못아말피 레몬엘리미 레진

미들 노트 : 베티버, 버지니아 시더, 생강

베이스 노트 : 샌달우드, 로즈마리, 라벤더


디올 옴므 스포츠는 처음에는 알코올향이 꽤 많이 나는 편이다. - 하고 코를 강타한다. 자동으로 이라는 소리가 날 정도다. 그리고 이어서 레몬향이 올라온다. 이 레몬향이 꽤나 시큼한 편이다. 동시에 클래식한 남자의 향기도 같이 난다. 남자향기의 계통은 샤넬 남자향수 특유의 느낌과 맥락이 비슷하다. 다만 그것보단 좀 가볍고 농도가 묽은 느낌이다.

어쨌든, 시큼한 레몬향이 정말 강하게 난다고 볼 수 있겠다.

예를들면 레몬을 한입 덥썩 물고 뇌가 신맛을 완전히 인지하기 전, 그 찰나의 순간그 정도의 강도다

'레몬향이다!' 라는 느낌보다 '으 셔~~' 라는 느낌에 좀 가깝다.

 

디올 옴므 스포츠의 미들노트에 들어가면 초반의 레몬향이 좀 많이 묽어진다. 날아간다라는 표현이 아니라 묽어진다 라는 표현을 썼다. 왜냐면 굉장히 물에 섞인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맹맹하다고 해야하나? 레몬향이 많이 맹맹해 진다. 그리고 생각보다 전통적이고 클래식한 남자향이 별로 치고 올라오지 않는다. 계속 레몬향의 뒤에 숨어 있다. 레몬과 함께 쎄쎄쎄 하는 느낌은 아니고, 레몬을 앞에 방패막이로 세우고 뒤에 숨어있는 느낌이다. 향의 파우더리함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때문에 여름에 써도, 심지어 땀이 나도 이 향수는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디올 옴므 스포츠의 미들노트는 전체적으로 레몬을 먹고, 신맛이 입안에 가득 퍼지기 직전 물로 가볍게 헹군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물냄새는 아닌데, 굉장히 물을 섞은 특유의 맹맹한 느낌이 있다.

 

디올 옴므 스포츠의 베이스 노트는 레몬향이 거의 다 빠지고 향이 잔잔해진다. 하지만 아직까지 향의 맹맹한 느낌은 조금 남아 있는 것 같다.

향의 강도는 남자가 있었던 자취가 남은 향이라고 해야되나, 그런 느낌이다.

한 남자가 방안의 의자에 앉아있다가 벌떡 일어나서 문을 열고 나갔을 때, 그 방안과 의자에 남아있는 그 남자의 여운과 향기딱 이런 정도의 느낌이다.

디올 옴므 스포츠 특유의 맹맹함을 조금 즐기다 보면 보라색 계통의 꽃냄새, 라벤더 향이라고 해야되나 그런 것도 조금 섞여서 나는 것 같다. 사실 이런 살짝 나는 꽃내음이 맹맹함을 만들어 내지 않나 싶다.

그러다가 시간이 좀 더 많이 지나면 살짝 달달해지다가 전통적인 잔잔한 느낌으로 마무리 짓는다.

 

향을 써놓고 보니, 향의 사진과 포스터가 꽤나 이 향수의 느낌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아래 사진)

 


디올 옴므 스포츠에 어울리는 상황극은 이런 것 같다.

 

한여름, 야외 테니스장

편의를 위하여 관중석에는 그늘장치가 잘 되어 있지만 경기장은 그렇지 않다.

그런 더위 속에서 내 맘속의 사랑, 오직 하나 뿐인 사랑, 디올 옴므 스포츠가 열심히 경기 중이야

히힛~ 응원해줘야지

 

오빠 파이팅~~!!”

 

내 응원을 들었는지 디올 옴므 스포츠가 잠깐 웃으며 나를 바라본다.

그런데 오빠가 고개를 이쪽으로 돌리자

 

꺄아악~! 오빠 멋있어요!!!!!!”

사랑해요 디올 옴므 스포츠!!”

 

등등의 경쟁자들이 고성을 질러댄다

꼬리 백개 달린 구미호 같은 년들… 쟤네들은 왜 여기까지 따라와서 오빠를 괴롭히지?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오빠는 그저 응원석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것 같기도 하고

아니야! 디올 옴므 스포츠 오빠는 나를 본 걸거야

 

애써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응원을 하려는데

 

디올 옴므 스포츠 오빠가 경기장 밖으로 천천히 걸어 나온다.

이리로 오는 것 같은데?

내 쪽….?? 내 쪽….?!!!!

 

가까이서 보니까, 손목에 두른 하얀 보호대, 깔끔한 테니스화, 한손으로 들 고있는 테니스 라켓까지 전부다 그림 같다. 땀에 젖어 있는 모습은 그를 더 열정적으로 보이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움직이는 조각이 점점 가까워져 내 쪽을 확실히 응시한다고 생각이 들 찰나

디올 옴므 스포츠가 입을 열었다.


안녕~? 미안한데 네 옆에 물통 좀 하나 던져줄래?”

 

…..디올 옴므 스포츠 오빠내 사랑……

미안하긴요. 제 손목이 부러져도 물통을 던져 드리겠사옵니다

 

 

병맛 상황극은 대충 이런 느낌인데, 하얀색 카라티, 깔끔한 운동화, 열심히 운동한 후 땀에 젖어 있는 모습, 뭐 이런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웃음)

 

결론

디올 옴므 스포츠는 기존의 디올 옴므 향수를 여름에도 쓸 수 있게 개조시켜놓은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파우더리한 느낌도 없고, 남성향수 특유의 느낌도 엄청나게 강하진 않다.

샤넬 블랑쉐가 레몬4:남자6 의 느낌이면

디올 옴므 스포츠는 레몬4:남자3:3 의 느낌인 것 같다. 우선 향이 엄청 섹시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은근히 클래식한 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디올 옴므 스포츠는 20대 중반이상의 남성분이 사용 하시는게 좋을 것 같다.

파우더리한 느낌이 없기 때문에 여름에도 무난하게 사용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전적인 남성다운 향기가 있기 때문에 향수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 보다는, 기존에 조금 접해보신 분들이 사용 하시는게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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