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Sporty

[리뷰] 에르메스 오도랑쥬 베르트 : 스프라이트! 홍차+오렌지

366일 2016. 4. 5. 01:15

향기를 담은 리뷰

 

에르메스 오도랑쥬 베르트

Hermes Eau D`Orange Verte for men



사진출처 www.parfumo.net

 

 

 

에르메스 오도랑쥬 베르트의 향기


탑 노트 ㅣ 레몬, 만다린 오렌지

미들 노트 ㅣ 파파야, 망고

베이스 노트 ㅣ 오크모스, 파츌리

 

 

 

에르메스 오도랑쥬 베르트 TOP/MIDDLE NOTE

『얇게 썬 레몬 + 오렌지 껍질 + 스프라이트 + 쌉싸름한 홍차 + 스파클링』

 


에르메스 오도랑쥬 베르트의 첫 향기는 아주 얇게 썬 레몬의 상큼함 같다. 예를 들면 음식의 데코로 예쁘게 들어간 얇은 레몬을, 손으로 슬며시 꺼내 살짝 씹었을 때 느껴지는 상큼함- 딱 그런 느낌이다. 그리고 동시에 오렌지 껍질을 사방으로 뿌린 것 같은 특유의 쌉싸름한 향기도 나는데 이게 참 에르메스 향수답다. 보통 에르메스 향수들이 전체적으로 홍차 향기라고 해야 되나? 그런 형태의 쌉싸름함이 있는데 에르메스 오도랑쥬 베르트의 상큼함도 그렇다. 고급 홍차에 오렌지를 살짝 담근 후, 그걸 조심스럽게 씹은 느낌이다. 그리고 이 모든 상큼함은 스프라이트~~! 라는 단어가 생각나는 스파클링함으로 통통 튀어 오른다. 에르메스 오도랑쥬 베르트의 포스터가 그걸 참 잘 나타내는 것 같아서 첨부한다.

 

 

 



 

에르메스 오도랑쥬 베르트 MIDDLE/BASE NOTE

『오렌지 껍질 + 나무껍질 파편 + 레몬의 잔향 + 살결 같은 홍차 + 스파클링』

 


시간이 조금 지난 에르메스 오도랑쥬 베르트는 조금 더 가을 낙엽 같은 오렌지 향기가 강해진다. 그러니까 맨 처음에 레몬이 쑥~ 들어왔다가 잽싸게 치고 도망가는 느낌? 한대 얻어 맞은 오렌지가 분에 못이겨 부르르떨지만, 이미 한발 늦은 상황이다. 두툽한 껍질의 오렌지도 그런 자신의 처지를 눈치챘는지, 옆에 서 있는 굵은 고목에다가 몸통을 부비는 것 같은 향기가 난다. 그런데 이 향기의 트레일이 막 길지 않고, 순식간에 증발해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에르메스 오도랑쥬 베르트


처음보는 남자가

내게 말을 걸었다







 

“야, 진짜 오랜만이다! 나 기억나?

 

처음보는 남자가 내게 말을 걸었다

 

늘씬하지만 전체적으로 탄탄한 느낌이 가득한 몸매. 약간 펄럭거리는 흰색 티셔츠에 밝은 빛이 도는 청바지를 입고 있다. 편안하지만 멋스러운 느낌. 그리고 에르메스 오도랑쥬 베르트 라는 주황색 각인이 새겨진 작은 목걸이. 멋져 멋져! 


그렇지만 난 이 남자가 누군지 정말 생각이 나지 않는다


"......"

  

나만 상대방을 모를 수도 있기 때문에 쉽사리 나오지 않는 말. 침착하자, 내가 이렇게 멋진 남자를 기억하지 못할 리가 없어

 

“설마... 나 기억 안나?”

 

내가 우물쭈물 거리자 놀라서 되물어보는 그의 표정이 시무룩하다. 진짜 미안해... 그런 눈으로 나를 보면 어떡하니... 미안... 진짜 기억이 안나...


에르메스 중학교 3학년 2, 우리 짝꿍이었는데

 

"미안... 진짜 기억이..."


어?! 가만, 에르메스 중학교라니? 난 그 학교이름, 기출 문제집 출처로만 들어봤는데?


 거기 안 나왔는데요?

 

순간 우리 둘 사이를 가로지르는 침묵. 공기가 이렇게 썰렁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찰나, 에르메스 오 도랑쥬 베르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 아는사이 하면 되죠! 그쵸?”

 

그리고 능청스럽게 악수를 청하는 손, 나도 얼떨결에 손을 잡아버렸다.

 

에르메스 오도랑쥬 베르트 라고 합니다. 이름이 뭐예요?”

 




 

결론


보통 상큼한 남자향수는 레몬을 주축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런 레몬 향기가 가끔 너무 가볍다고 느껴지는 경우 있지 않은가? 뭔가 레몬보단 조금 더 무겁고 분위기 있었으면 좋겠을 때, 바로 그럴 때 에르메스 오도랑쥬 베르트의 쌉싸름하고 고급진 오렌지 향기는 괜찮은 대안이 될 것 같다. 역동적이면서도 차분한 분위기가 있어서 바디로션으로 써줘도 괜찮을 것 같은 향기다. 다만 조금 짧은 지속력은 아쉽다.

 

 

 

 

 

 

 

 

에르메스 오도랑쥬 베르트 요약


연령

20대 초반 무관

 

성별

약간 남성적(쿨함, 로맨틱, 속을 알 수 없음, 깔끔함)

  

계절

, 여름, 가을

  

지속력

★★☆(2.5/5.0)

 

질감

오렌지 뺨을 레몬이 한대 때리고 도망가자

화가 난 오렌지가 나무 껍질에 몸을 비비는 것 같은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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