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Classic
[리뷰] 돌체앤가바나 더원 : 느긋이 정돈된 클래식
향기를 담은 리뷰
돌체앤가바나 더원
Dolce&Gabbana The One for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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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멋진 돌체앤가바나 향수를 들고 왔다. 한국에서 아직 아는 사람이 거의 없으며, 향수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생소해 하시지 않을까? 주인공은 바로 돌체앤가바나 더원! 인터넷에 정보도 거의 없는 편이라 독자님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신이 난다.
스포하자면, 약간 가벼운 클래식이라고 할까? 어느정도 성숙함만 준비되어 있다면, 비교적 편하게 도전할 수 있는 남자향수다. 요즘에 너무 중성적인 향수만 포스팅 한 것 같아서....
돌체앤가바나 더원의 향기는 어떨까?
돌체앤가바나 더원의 향기
탑 노트 ㅣ 자몽, 코리앤더, 바질
미들 노트 ㅣ 카다멈, 진저, 스파이시노트
베이스 노트ㅣ 타바코, 앰버, 시더우드
돌체앤가바나 더원 TOP/MIDDLE NOTE
『진저 + 스파이시노트 + 시더우드 + 카다멈』
돌체앤가바나 더원의 첫 향기는 가죽 소파에 엉덩이를 푹- 눌렀을 때 순간적으로 공기를 타고 올라오는 듯한 클래식한 휘발성의 향기가 난다. 왁스를 잘 발라 놓은 나무 판자를 아주 얇게 톱밥으로 만든 후, 손바닥에 넣고 불로 살짝 그을린 것 같다고 할까? 기름을 발라 놓은 나무에 꿀을 발라 놓고 그을린 것 같다. 이해가 좀 어렵다면 인물 예시로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씨가, 멋진 슈트를 입고 거울 앞에서 수염을 한번 만지는 듯한. 그런 중후하고 듬직한 남자의 향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흔히 남자스킨 같은 가벼운 향기가 전혀 없으면서도, 무심한 듯 젠틀한 남성미가 가득하다.
돌체앤가바나 더원 MIDDLE/BASE NOTE
『앰버 + 타바코 + 시더우드 + 카다멈』
시간이 지난 돌체앤가바나 더원의 향기는 뭐랄까... 따뜻한 카페모카의 제일 밑부분에 깔린 초콜릿 같은 향기가 난다. 물론 질감이 그렇다는 것이지 초콜릿 자체는 아니고 뭐랄까... 달콤함에 '설탕' '꿀' '초콜릿' 이 있다고 한다면, 초콜릿에 조금 더 가깝다 라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 달콤함이 약간 어두운 갈색빛 조명아래 놓여 있는 앤틱한 나무향기와 어울려서 잔잔하게 퍼진다. 추운 겨울 카페에 들어가서, 따듯한 커피가 담긴 두꺼운 머그컵을 두손으로 꽉- 쥐고 있을때 전해지는 온기라고 하고 싶다. 풍기는 이미지는 계속해서 슈트를 입은 단정한 느낌이 있다. 방방 뛰는 열정 보다는 이제는 좀 더 느긋하게 생각하는게 편한 나이
돌체앤가바나 더원
더 진한 연애를 하고 싶은데
그는 서두르지 않는다
“풉, 그래서 넌 도대체 어떤 남자 만나려고?”
어이없다는 듯 실소하는 친구를 향해, 최대한 콧대를 높이며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남자가 다 거기서 거기지!”
그래, 남자는 다 거기서 거기지. 그렇게 28년을 호언장담하고 살았는데… 그는, 내가 인지하던 세상을 완전히 뒤바꿔버렸다. 완전히
.
.
.
“어, 왔어?”
공기를 타고 흐르는 낮고 마른 목소리. 유흥가의 휘황찬란한 네온싸인이 아닌, 조용한 주택가의 은은한 불빛 같은 그의 눈빛이 좋았다. 그저 눈빛만으로도 나를 따뜻하게 어루만져 줄 수 있구나
“흥”
그렇지만 뒤늦은 사랑 앞의 나는, 미처 성숙하지 못했나보다. 접해보지 못한 이 낯선 감정을, 도저히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몰라 애를 먹었다. 덕분에 내 의도와 상관없는 감정의 파편은 늘 그를 향해 쏘아져 나갔고
“나 정말 속상해….”
나 조차도 근원을 알 수 없는 서운함에 정신은 부서져만 갔다. 돌체앤가바나 더원은 그런 나를 묵묵히 보다가 “그랬겠다” 라며 안아줬고, 그의 담담한 태도 앞에 미성숙한 내 감정은, 오히려 불붙듯 번져 나갔다.
‘난 이렇게나 궁금한데…!’
그가 오늘 먹은 점심은 뭔지, 여기까지 오는 길의 풍경은 좋았는지… 그리고 지금의 네 앞의 나는, 정말 매력적인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아도 따뜻할 것 같은, 그의 품에서 떨어지며
벌어진 틈새의 공간에 어색한 공기의 경계선을 두르고
나는 테스트하듯, 돌체앤가바나 더원에게 그만
툭, 내뱉고 말았다.
결론
돌체앤가바나 더원은 무심한 듯 젠틀하다고 할까? 막 방방 뛰는 느낌이 아니라 어느정도 클래식한 기풍이 있다. 때문에 굉장히 멋스러운 느낌의 남성분들이 소화해야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복장은 캐쥬얼이랑 슈트랑 상관이 없고 다만, 돌체앤가바나 더원을 소화하는 남성의 분위기가 큰 역할을 할 것 같다.
20대 중반 이상의 여성들에게 반응이 더 좋은 편이며, 깔끔하게 올림머리 잘 어울리는 남성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잘생김 묻은 클래식함을 찾는다면? 추천
돌체앤가바나 더원 요약
[연령]
20대 후반 – 무관
[성별]
남성적(여유로움, 젠틀함, 무심한 자상함)
[계절]
봄, 가을, 겨울
[지속력]
★★★★(4.0/5.0)
[질감]
클래식이 흐르는 방안, 고급 원목이 깔린 바닥에서
덜 마른 왁스와 달콤한 커피 향이 파스텔처럼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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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1 2016.08.10 01:43
우우우와아아아!!!!!
답글
이 글을 올리신지 한 달이 지나서야 보네요!! 예전에 이 향수 리뷰 보고싶다고 댓글달았었는데!!
예전 여친이 사준 향수이고 생에 처음 써본 향수이며 그 때 당시 나이가 20대 극초반이라 향이 어울리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막 뿌리고 그 아이는 참 좋다고 했던게 기억에 남네요 무거운 느낌이 났던 향수 ㅋㅋㅋ 그때는 여름이든 언제든 막 뿌렸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는 그 향은 단정하게 꾸민 복장에 여름에는 절대 뿌리지 못할 향이라고 생각되네요
저는 이 향수를 다시 뿌려보고 싶어서 백화점도 들를 때마다 한번씩 훑어보고 인터넷에도 더원 찾아봐도 더원로즈만 나오길래 안 나오는 향수인가보다하고 시무룩해있었는데 리뷰쓰신걸 보니 올 겨울에는 사서 뿌려볼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이 글을 보니 잊혀졌던 그 향들이 다시 생각이 나는거같아 넘나 좋네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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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 2016.09.07 10:55
제 향수에요 더원포맨^^
답글
30대초반인데 정말 잘어울리는 향입니다.
여기 리뷰남기셔서 다른분들이 많이 사용하면 ㅠㅠ입니다.
저만의 향이었는데 유명해지면 곤란해요~ㅎㅎ
제가 20후반부터 사용했는데 그나이에 걸맞는 아재느낌이 아닌 중후한 매력이 있는녀석입니다.
리뷰에 설명해놓으셨듯이 무심한듯 젠틀한! 느낌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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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더리즈 2016.09.16 09:20
어제 출국하면서 시간에 쫓겨 가면서도 더원 샀습니다. 리뷰로 잘 묘사한듯, 오묘한 조합의 클래식 향이고 향수 금방 질리는 저한테 매력 있는 향이에요 이번엔 오래 즐길수 있길 바라며~ 정말 마음에 드는향이에여-
답글 -
호 2016.10.15 21:41
이런 냄새 너무 예뻐요... 예쁘고 예쁘고 예쁘고 또예쁩니다.... 육육님 제가 돌체앤가바나 더원포맨, 장폴고티에 르말, 빅터앤롤프 스파이스밤, 파코라반 원밀리언 같은 향수를 정말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좋아하는데 비슷한 향수로 또 뭐가 있을까요? 여자향수 중에선 이런 느낌이 나는게 없나요?ㅜㅜㅜ 맨날 "나는 여자야! 청초! 상콤! 달달!" 외치는 향들밖에 맡아보질 못해서요. 그나마 씨롤리타가 좀 신선한 느낌의 여자 향수였는데.. 아무튼 제가 말한 저 향수들 냄새 맡을 때마다 손이 덜덜 떨리고 심장이 뜁니다. 너무 좋아서.
답글
아 이런건 퍼퓸그라피에 써야할까요?ㅎㅎㅎ-
호 2016.10.15 22:43
세상에나 시향기 읽다가 베르사체 에로스가 제가 좋아하는것들이랑 대충 비슷해보이는 느낌이라서 오늘 시향했는데
처음엔 남자스킨향만 팜팜 나서 뭐야? 싶었지만 한 3-4시간 지난 지금, 부드러운 달달함?이ㅠㅠㅠㅠㅠㅠㅠㅠ 얘도 예쁘네요..
탑노트는 제가 테스터를 뿌려서 조금 쨍하게 느껴진걸까요? 아니면 얘는 원래 이런가요? Ck 레드랑 비슷한 느낌도 드는데 얘가 조금더 안자상한느낌. 초반의 스킨냄새만 없으면 얘도 제 예쁜 향수 목록에 추가될지도 모릅니다ㅎㅎㅎㅎㅎ 넘나 신나요 그동안 제가 여자라는 이유로 여자향수를 살 필요가 없었어요. 제 취향은 얘네인걸!!
아그리고 파코라반 원밀리언은 시간이 지날수록 샤워하고 나온 냄새가 좀 나요. 상상해본적도 없는 '자연스러움'이라는 애가 갑자기 치고들어오는 느낌.
조금 나쁘게 표현하자면 향수는 개미지옥같아요... 지금 향수, 바디미스트 뭐 이런거 한번도 다 비운적이 없는데 일주일이나 한달에 한번씩 꾸준히 삽니다ㅋㅋㅋㅋㅋㅋ 지금 꼼꼼히 세보니까 25개정도....? 하지만 저는 좋아요! 언제든지 맡을 수 있는 향이 많다는 건 아주 신나는 일이에요! -
저랑 소통하기엔 블로그가 더 편하죠~! ㅋㅋ 아무래도 퍼퓸그라피는 이커머스 사이트니까요.
그리고 되게 풍성하고 묵직한, 남자다운 향수를 좋아하시네요 D 게다가 그렇게 아름아름 모은 향수가 25개라니....! 존경스럽습니다 ㅋㅋㅋ
아, 그리고 여성스러운 분들일수록 남자향수에 호를 표하고, 반대로 남자들은 여성향수에 관대한 경향이 있어요~ 본능적인 영역인데, 이 부분이 너무 흥미로워서 나중에 따로 세미나도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ㅋㅋ
여튼 마음에 드는 향수 신나서 모으시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좋은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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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 2016.11.02 00:58
366일님은 설명을 정말 잘해주십니다. 딱 기름칠한 나무에 꿀을 바르고 그을린 느낌이고 남성적인 느낌이 굉장히 강합니다. 방방뛰지 않고 중후한 남자의 모습이랄까. 다만 지속력이 약해서 흠인데 edp는 강하다고 하니 edp로 구입을 해놔야겠습니다.
답글 -
우모우모 2016.11.07 01:16
블로그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답글
발렌티노 우모와 알뤼르 옴므 스포츠, 더원
뭘 선택할지 고민중입니다.
20대 중반이 되며 좀 더 묵직한게 쓰고싶은데 ㅋㅋ 어렵군요 복장은 셔츠나 니트 슬랙스나 청바지를 선호합니다 어떤게 좋을까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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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2017.01.31 20:06
혹시 돌체앤가바나 더원 젠틀맨도 써보신적 있나요??
답글
써보셨다면 더원이랑 어떻게 다른지 지속력은 어떤지 비슷한 타향수가 있으면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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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2018.02.20 16:48
이탈리아 면세점에서 보고 나중에 사야지했다가 결국 한국에서 돈더주고 해외구매대행으로 샀어요ㅠ 이건 진짜 처음보다 지나면서 나는 잔향도 매력적입니다!
답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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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 2019.10.22 10:21
안녕하세요 육님~ 몇번 댓글 남긴 적 있었는데 제가 이번에 잘 되어가는 남성분에게 가을/겨울용으로 선물해드리려고 해요. 육님의 고견이 필요해서 댓 남겨요~ 원래 쓰던 향수가 이거라고 하셔서 이런 류의 비슷한 향수 어떤게 좋을까요? 27살의 금융권 근무하는 친구에요. 차분하면서도 내면의 열정이 뜨거운 성향인 것 같아요. 부드럽고 중성적인데 고집도 있고 일도 잘하고..ㅎㅎ
답글
어떤게 좋을지 살펴보니 프라다 르옴므, 돌체 뿌르옴므, 생로랑 옴므, 디올 화렌화이트, 발렌티노 우모, 디올 소바쥬, 어벤투스... 정도가 대체로 남성스러우면서 피드백이 좋아보여요. 바이레도 발다프리크나 라코스테 블랑 하양이도 상큼한 것 같고(이건 제 취향ㅎㅎ) 더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친구들 중에 어떤게 좋을까요? 추천 부탁드려요 -
lovetee 2020.07.24 16:34
예전에 여기서 글을보고 버버리 터치포맨을 구입했었어요
답글
상큼하고 달달한 느낌의 향이 좋아서 잘 썼습니다만...
오늘아침 급하게 출근하다가 떨어트려 병쨰로 깨져버렸습니다...ㅠ
좀더 묵직하고 남자다운 향수를 찾다가 재밌게 글을쓰시는게 기억나서 겨우찾아왔네요
정성스레 리뷰해주신 더원으로 골랐습니다 ㅎㅎ 오는게 너무 기대가 되요!
사실 이거는 가을 겨울용을 미리 사둔거라 여름에 어울릴만한
좀 너무 달지않은 숲속향 같은 느낌의, 아니면 청량한 느낌의 향수 추천해주실만한게 있나요?
꽃들이 화려하게 피어닜는 화단보다는 조용하고 시원한 메타세콰이어의 숲길 같은 느낌의...
달디 단 열대과일과 무수한 관광객, 우쿨렐레를 연주하는 하와이보다는
동요속의, 깊은산속에서 토끼나 사슴 같은 목마른동물들이 목을 축이는 서늘한 웅달샘같은 느낌의 향
써놓고보니 너무 막연하고 추상적인게 창피하네요ㅠㅠ
글솜씨가 부족한게 이리 한탄스러울줄이야... 매끄러운 366님의 글솜씨가 너무 부럽습니다...
호오옥시나 저런 느낌의 향수가 있다면 추천해주실수 있으실까요 부탁드리겠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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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lovetee님~!
아이구 ㅠㅠ... 급한 출근길이어서 허둥지둥 하시다가 깨셨나봐요~! 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좋은 향수 한 병 더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숲길에 대해서 묘사해주신 것을 보니까 뭔가 대박이라는 생각이...!
꽃들이 화려하게 피어닜는 화단보다는 조용하고 시원한 메타세콰이어의 숲길 같은 느낌의...
뭔가 딱 떠오르는 향기가 있는데, 그게 향수로는 은근 찾기가 힘든것 같기는 하네요. 현재 비슷한 뉘앙스로는
분더샵 텔노원, 분더샵 비커즈 에브리씽, 분더샵 버베니트, 분더샵 플뤼에 블랑쉬 정도가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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