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Feminine

[여자향수] 발렌티노 발렌티나 : 데이트에 적합한 달콤하고 예쁜 플로럴

366일 2017. 2. 19. 19:43

향기를 담은 리뷰

 

발렌티노 발렌티나(EDP)

Valentino Valentina for women

 




 

날씨가 변덕이 심한걸 보니, 곧 봄이 오려는 모양이다.

곧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연금이 길거리를 가득 채우고, 괜히 뒤숭숭해진 마음으로 자기의 짝을 찾아 나서는 젊은 청춘을 위해 준비한 발렌티노 향수, 발렌티노 발렌티나. 백화점에 가면 직원들도 선물용으로 많이 추천할 정도로 주변 반응은 검증이 된 편이다. 그런데 인터넷에서는 의외로 아직 유명하진 않은 것 같다. 올리브영에 없어서 그런가? 아니면 시향지의 첫 향기가 조금 부담될 정도로 달콤하고 예뻐서 그럴까


 

 

발렌티노 발렌티나의 향기는 어떨까?

 

 

 

발렌티노 발렌티나의 향기


탑 노트 ㅣ베르가못, 화이트 알바 트러플

미들 노트 ㅣ 재스민, 오렌지블로썸, 라즈베리

베이스 노트 ㅣ 시더우드, 앰버, 바닐라

 

 

 

발렌티노 발렌티나 TOP/MIDDLE NOTE

『달콤한 립스틱에서 나는 화장품과 라즈베리의 향연』

 

발렌티노 발렌티나의 첫 향기는 오렌지가 스파클링하게 터지는 장면이 연상되는 싱싱한 알맹이의 촉감과, 오렌지 꼭지에 달려 있는 녹색 잎이 뒤 섞인 향기가 난다. 근데 오렌지 향기가 나는 것은 아니고, 여자 화장품 보면 바닐라 향기가 섞인 달콤한 립스틱 있지 않은가? 그 립스틱에서 근처에서 날 법한 예쁜 향기가 스파클링한 라즈베리와 섞여서 예쁘게 퍼진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달콤하긴 한데, 전체적인 느낌이 여성스러운 플로럴이라서 화장한 느낌이 드는 그런 향기. 때문에  소개팅이나 회사, 어디를 입고가도 잘 어울릴 것 같은 너무 과하지 않게 꾸민 데일리룩이 생각난다.


 

발렌티노 발렌티나 MIDDLE/BASE NOTE

『핑크색 스웨터의 화사함과 흑발의 수수함이 섞인 여성미』

 

시간이 지난 발렌티노 발렌티나는 초반에 났던 달콤한 라즈베리 향기가 잔잔한 바닐라 향기 뒤로 숨어 버린다. 그리고 시더우드, 앰버가 섞인 굉장히 우아하고 차분한 플로럴 향기가 전체적으로 감싸기 시작하는데 그 느낌이 뭐랄까... 겨울 옷만 입다가 봄 옷을 입었을 때 살결에 닿는 산뜻한 부드러움이 연상되는 예쁘고 달콤한 꽃 향기가 난다. 막 상큼하게 통통 튀는 신나는 느낌이 아니라, 벚꽃이 떨어지는 벤치에서 남자 친구 몰래 옆자리에 다가가 앉았을 때 따뜻한 봄공기와 함께 사방에 흐드러지는 듯한 포근하게 예쁜 향기다. 라즈베리 립스틱이 생각나는 특유의 달콤함 덕분에 계속해서 꾸민 듯한, 화장한 듯한 느낌은 존재한다.


 

 



 

발렌티노 발렌티나 


파스타를 처음 먹어보는 남자와

파스타를 좋아하는 여자의 소개팅




 

소개팅은 인위적이라서 싫어

 

라는 모태솔로인 나의 말에 친구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그게 왜 인위적이냐? 하필이면 그 두사람이 만날 확률인데, 오히려 엄청난 우연이지

 

라는 반박할 수 없는, 정말 타당한 이유를 듣고 나서 모태솔로를 탈출해보겠다며 덥석 물고 나온 소개팅 자리. 내 앞에서 파스타를 먹고 있는 발렌티노 발렌티나를 보며, 난 친구의 소개팅 우연설이 정말 맞다는 걸 확신했다.

 

 “…, 왜 그렇게 빤히 보세요?”

 

내가 계속 쳐다보는게 무안했던지 그녀가 손으로 입을 가리며 말했다. 하얗고 긴 손가락, 예쁜 손톱에 투명하게 마무리 된 깔끔한 네일.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의 살짝 흘러내리는 느낌의 반 묶음 머리

 

, 아녜요, 맛있게 드세요

 

살면서 여자가 밥 먹는 모습…. 아니, 저렇게 예쁜 여자가 파스타를 먹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뭐랄까이 상황 자체가 마치 꿈 같았다. 게다가 친구가 소개팅 핫플레이스라며 추천해준 곳으로 온 직후, 난 정말 이게 꿈이었으면 싶은 문제에 직면했는데

 

‘…파스타는 어떻게 먹는 거지?’

 

평생 김치찌개에 밥만 먹던 내게, 이 생소한 외국음식은 너무나 낯선 존재였던 것이다. 그래서 발렌티노 발렌티나를 따라서 눈치껏 메뉴판에서 예쁜 이름으로 대충 고르긴 했는데

 

~ 평소에 파스타 좋아하시나봐요? 그거 매니아들만 먹는 건데

 

라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말았다. 나는 …” 라고 힘 없이 대답하며 정신없이 발렌티노 발렌티나가 먹는 모습을 곁눈질로 훔쳐 봤는데, 포크와 숟가락을 사용해서 예쁘게 말아서 입에 쏙- 넣는것이 아닌가? 그래도 나도 포크로 열심히 따라하긴 했는데

 

시벌이건 먹으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젓가락을 줘야 먹지! 시벌!’

 

총체적 난국이었다. 이래서 고기도 먹어본 놈이 맛을 안다는 속담이 있구나. 나 같이 소개팅 경험이 전무한, 여자를 아예 못 만나본 사람은 발렌티노 발렌티나처럼 매력적인 여자가 눈 앞에 있어도 작업 멘트 한번 못날리는구나, 작업멘트는 커녕 파스타도 입에 처넣질 못하고 있으니...

 

하아…’

 

내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 이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그렇게 땀만 삐질 삐질 흘리면서 음식을 뒤적거리자, 발렌티노 발렌티나가 갑자기 내가 먹던 접시를 자기 쪽으로 가져가는 것이 아닌가?  뭐지?’ 놀란 마음에 눈을 휘둥그레 뜨고 그녀를 봤는데, 그녀가 파스타를 되게 예쁘게 말더니 내게 함박 웃음을 지으며 말하는게 아닌가?

 

저 먹여주는 거 좋아하거든요. 괜찮다면 몇 번만 드릴게요

 

 

 

 

 

결론



예쁘게 화장해서 데이트에 나가는 여성이 생각나는 향기다. 뭔가 서로가 친하기 전, 긴장감과 설레임이 뒤섞인 관계의 여성이 꾸몄을 때 날 것 같은 향기라고 할까? 게다가 라즈베리 특유의 담백한 달콤함이 립스틱에서 나는 특유의 화장품 냄새와 섞여서 여성스럽게 퍼지는데, 이 부분에서 남성분들의 반응이 정말 좋은 것 같다. 많은 여성독자님들이 남자친구가 그렇게 좋아한다고 제보를 해주셨던 발렌티노 향수...^^


그냥 딱 맡기만 해도 되게 예쁜 이미지가 연상이 되기 때문에, 남자마음 훔치러 출동하는 여성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다. 엄청 수수한 느낌 보다는 적당히 색조화장을 잘 하는 분들이 사용하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다만, 파우더리함은 없더라도 꾸민 듯한 예쁜 느낌이 있기 때문에 중성적인 향수를 좋아하는 여성분들은, 약간 부담스러워 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나중에 소개팅 나가실 때 눈 딱 감고- 뿌리면 괜찮을 듯

 

 

 

발렌티노 발렌티나 요약


[연령]

20대 초반 – 30대 후반

 

[성별, 여성적]

소수사람과 깊은 관계선호, 차분함, 잘꾸밈

 

[계절]

사계절


[지속력+확산력]

★★★★(4.0/5.0)

 

[질감]

달콤한 바닐라 립스틱과 스파클링한 라즈베리가 섞여

봄에 데이트 나가는 듯한 예쁘고 여성스러운 느낌의

차분한 플로럴 향기로 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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