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Feminine

[여자향수] 에스티로더 모던뮤즈 : 벚꽃처럼 예쁜 플로럴우디

366일 2017. 3. 26. 22:46

향기나는 리뷰

 

에스티로더 모던뮤즈

Estée Lauder Modern Muse for Women

 

 

 

<사진을 누르면 퍼퓸그라피의 에스티로더 스토어로 이동합니다>

 

 

 

드디어 에스티로더 향수의 베스트 셀러, 에스티로더 모던뮤즈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되게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독자님들이 요청해주시기도 했고, 향수추천 문의를 하면서도 정말 다양한 실제 후기를 들을 수 있었던 재밌던 향수다. 평소 파우더리한 느낌을 싫어하거나, 너무 여자여자한 느낌을 싫어하는 분들도 에스티로더 모던뮤즈 정도의 여성스러움은 괜찮다고 말하는 분들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궁금했던 향수다. 적정선이라는게 도대체 뭐길래?

 

 

2013년에도 출시된 에스티로더 모던뮤즈의 향기는 어떨까?

 

 

 

에스티로더 모던뮤즈의 향기


탑 노트 ㅣ 만다린 오렌지

미들 노트 ㅣ 튜베로즈, 백합, 허니써클, 재스민 삼박, 플로럴부케

베이스 노트 ㅣ 파츌리, 머스크, 마다가스카 바닐라, 우디노트, 앰버

 

 

 

 

에스티로더 모던뮤즈 TOP/MIDDLE NOTE

『벚꽃을 닮은 경쾌한 재스민, 허니써클, 튜베로즈』

 

에스티로더 모던뮤즈의 첫 향기는 재스민과 튜베로즈의 밝고 선명한 하얀색 플로럴 향기가 굉장히 상큼하게 퍼진다. 순수하게 꽃 향기가 나는건 아니고 만다린 오렌지와 허니써클이 가볍게 섞이면서 체리 껍질 같은 느낌의 상큼달콤함이 나는데, 이 담백한 상큼함이 마치 4월의 봄, 벚꽃을 연상시킨다. 시중에 벚꽃을 주제로 만든 향기에서 느껴지는 그 특유의 설레는 듯한 기분 좋은 달콤함을 그대로 담고 있는데, 굉장히 부드러운 질감의 플로럴 향조 덕분에 전체적인 느낌은 여성스럽고 성숙하다. 에스티로더 모던뮤즈에게 소녀라는 단어는 확실히 안어울리고 '숙녀', '여인' 이런 단어들이 잘 어울리는 여성스러운 벚꽃 향기다. 설레는 마음으로 데이트 하러 나가기 전, 전신 거울에서 이 옷 저 옷 입어보는 여성이 괜히 생각난다.

 

 

에스티로더 모던뮤즈 MIDDLE/BASE NOTE

『살결을 닮은 담백한 허니써클,화이트플로럴,우디노트』

 

시간이 지난 에스티로더 모던뮤즈는 살결같은 부드러운 우디노트가 재스민을 감싸서 굉장히 담백하게 변한다. 그러니까 초반의 에스티로더 모던뮤즈는 화창한 날에 데이트나가는 느낌이 있었는데, 미들 노트 이후의 향기는 그냥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은 여성이 소매부분만 살짝 접고, 카페에서 화장을 가볍게 수정하고 있는 모습이 생각나는 잔잔한 느낌의 향기다. 수정 화장을 마친 여성이- 파우치를 딱- 닫았을 때 순간적으로 퍼져나오는 화장품의 잔향 같은 느낌인데, 이게 핸드크림과 어울려서 굉장히 부드럽고 고소하게 난다고 해야하나... 뭔가 그런 복합적인 은은함과 담백함이 어울린 향기다.

 

 


 

 

 

에스티로더 모던뮤즈

 

차도녀처럼 보였지만

알고 보면 모든게 좋고 순한, 그런 사람

 

 

 

나는 평생을 시니컬하게 살았다가령 ‘결국 모두가 죽는다는 것이 너무 슬퍼라는 말을 하는 친구에겐

 

원래 태어난 건 다 죽어

 

라는 말로 한시간 동안 설전을 벌이기도 했고, 여자친구가 생겼다며 나에게 자랑하는 동네 친구에게는 어차피 다 헤어질 텐데 라는 말로 절교 직전까지 간 적도 있다. 그리고 졸업 직전, 심심풀이 땅콩으로 들었던 교양수업의 자기소개 시간에서는

 

제 별명은 음이런 말 하기 좀 쑥스럽지만, 친구들이 저 보고 꽃이라고 부르더라구요.”

 

라고 말하던, 딱 봐도 곱게 자란 티 팍팍 나는 에스티로더 모던뮤즈에게 손을 번쩍 들며, 괜히 더 까칠한 목소리로

 

그 말을 듣고보니 벚꽃을 닮은 것 같으시네요.”

 

정말요? 감사합니다~!”

 

금방 시들어버릴 것 같아서요 라는 말로 학기 내내 뒤에서 욕을 쳐먹으면서 수업에서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 근데 정말 아이러니한 건 교수님이 그런 나를 보고 에스티로더 모던뮤즈와 2인 1조를 만들어 놓고 학기말 최종 과제로 벚꽃 축제 같이 본 후, 후기 제출이라는 말도 안되는 일을 벌이셨다는 거지만.

 

예쁘긴 예쁘네….”

 

그렇게 등 떠밀려 온 벚꽃 축제는 생각보다 정말 예뻤다. 넘치듯 아름다운 하얀 벚꽃들도 정말 화사했지만, 무엇보다도 신기했던 건

 

“야~ 저기 봐, 저기도! , 저기도!”

 

연신 흥분해서 환호성 지르는 에스티로더 모던뮤즈의 모습을 처음 본 일이었다. 학기 내내 꼼꼼하고 차분하고 주도면밀하던 그녀가, 이렇게 해맑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처음 보는데, 내 옷깃을 잡고 여기저기 다니는 그 느낌이 싫지 않았다그렇게 걷다가 길의 끝에 듬직하게 딱 서 있는- 마치 봄의 4월을 집약 시켜 놓은 듯 벚꽃이 흐드러진 나무 아래에서 에스티로더 모던뮤즈가 위를 올려다 보며 내게 물었다.

 

…. 이건 정말 예쁘지 않아?

 

고개를 돌려보니 한 손으로 입을 막고 휘둥그레 뜬 눈과 4월의 따뜻한 햇살이 머리위로 드리워지며 벚꽃 색으로 얼굴이 물들어가는 너가 보인다. 그렇게 내가 쳐다보는지도 모른채 정신없이 벚꽃만 보던 네가, 갑자기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미소를 지었을 때

 

그렇네, 정말 예쁘다.

 

나도 모르게 너를 보며 말했다.

 

 

 

 

 

결론


 

세상에 옷이 많다고 하지만 막상 손이 자주 가는 것들은 몇 개로 항상 정해지는 것 같다. 향수도 그런 것 같다. 뭐랄까.. 에스티로더 모던뮤즈는 집에 여러 향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될 것 같은 범용성의 느낌? 평소에 약간의 달콤함을 선호하셨던 분들은 거의 대부분 좋아하시면서 부담없이 펑펑 뿌리실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허니써클과 만다린 오렌지, 재스민이 주는 경쾌한 달콤함이 4월의 벚꽃 그리고 봄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선물용으로 상당히 좋을 것 같다. 에스티로더 매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향수로 등극한 이유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 마치 디올 블루밍부케처럼.

 

역시 베스트셀러는 다 이유가 있는듯-! (취향에 맞지 않을지라도)

  

 

 

에스티로더 모던뮤즈 요약


 

[연령]

20대 중반 - 무관

 

[성별, 여성적]

쾌활한 듯 내성적, 단정하게 예쁜, 여성적인

  

[계절]

사계절

 

[지속력]

★★★(3.0/5.0)

 

[질감]

허니써클과 우디노트의 부드러운 달콤함이

화사하고 풍부한 재스민, 튜베로즈와 어울리면서

4월의 벚꽃처럼 물드는 느낌의 부드러운 여성적 플로럴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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