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Classic

[남자향수] CK 이터니티 포 맨 솔직후기

366일 2013. 7. 8. 00:10

향수 : CK 이터니티(Eternity Calvin Klein for men)

 

소개



CK 이터니티는 남성용과 여성용이 나와 있다. 이번에 적을 후기는 CK 이터너티 포 맨으로 남성용이다. 조향사는 Carlos Benaim라는 분으로 불가리, 끌로에, 자라, CK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향수 작업을 하셨다. 하지만 역시 제일 많이 조향한 브랜드는 CK향수 라인이다.


사실 CK 이터니티 포스팅 하기까지 고민이 조금 많았다. 왜냐하면 CK ONE CK BE등 정말 베스트 셀러 향수들이 포진해 있고, 계절마다 이름을 바꿔가며 다양한 향수들이 출시되기 때문이다그래서 과연 CK 이터니티 포스팅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아직까지 CK향수 라인을 다룬 적이 없으므로 적기로 했다. 조만간 새로 나온 향수도 포스팅 할 예정 ^^

 

그럼 이제 CK 이터니티의 향기 속으로~


향기


탑 노트 : 라벤더만다린 오렌지베르가못레몬

미들 노트 : 코리앤더, 릴리, 오렌지 블라썸, 쥬니퍼 베리어스, 바질, 쟈스민, 세이지, 릴리, 제라늄

베이스 노트 : 샌달우드, 앰버, 머스크, 베티버, 브라질리안 로즈우드


CK 이터니티의 탑 노트는 감귤 혹은 대나무 과의 냄새가 섞여서 난다. 툭 까놓고 말하면 클래식한 남자 스킨 향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때문에 향수를 잘 모르거나 어린 친구들에게 들이대면 아빠 냄새라고 말할 수도 있다. 과일을 비유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레몬과 오렌지를 섞어서 잘 갈아낸 후, 대나무 즙을 절반 정도 부어 넣은 느낌이다.

 

지금까지 설명했듯이 CK 이터니티의 탑 노트가 상큼한 과일을 섞은 남자 스킨 향이라고 정의한다면 미들 노트부터는 풀잎 향 혹은 대나무 과의 냄새가 섞여있는 남자 스킨 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어떤 향이다 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없게 숲 속에서 자랄 것 같은 여러 가지 풀잎 향들이 이리저리 섞여있다. 어쩔 땐 흙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풀 냄새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대나무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향은 여름에도 쓸 수 있을 정도로 청량감이 있는데 향의 무게감은 차분히 가라앉아 있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향기가 좀 풀잎이 생각날 정도로 깨끗하고 청정한 느낌이 있다. 다부진 몸매에 하얀색 와이셔츠를 풀어 헤친 지적인 남성이 생각난다. 클래식한 남자의 스킨향을 순하고 여린 느낌으로 재탄생 시킨 것 같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향이 좀더 끈적끈적 해지면서 섹시해진다. 막 샤워를 하고 나온 남성이 생각나기도 하고, 앞섶을 적당히 풀어헤친 중년의 남성도 생각난다. 누가 맡아도 딱 남자의 냄새다 라고 인식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이 섹시함이 클럽이나 나이트 같은 밤 문화에 어울린다기 보다는 회사, 공공장소, 지하철 같은 곳에 적합할 것 같은 섹시함이다. 대놓고 유혹하는 느낌이 아니라 은근히 유혹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CK 이터니티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오피스텔 쇼파에 깊숙히 기대고 앉아 있다. 그의 이름은 CK 이터니티. 가슴골이 보일 정도로 하얀색 와이셔츠의 단추가 풀려 있고, CK 이터니티의 앞 탁자에는 먹다 남은 위스키가 있다. 울룩불룩한 위스키 잔에 하얀색 얼음이 조금 녹아 있는 것으로 보아 얼음을 넣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 CK 이터니티의 얼굴라인을 자세히 살펴보니 거뭇거뭇 수염자국이 올라와 있다. 이른 아침에 면도를 하고 나서 시간이 꽤 지난 늦은 밤임에 틀림 없다. 남성답고 거칠게 생겼다기 보다는 준수하고 깔끔한 라인을 가지고 있는 얼굴이다. 몸 쓰는 일 보다 머리를 쓰는 일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시선은 딱히 어떤 대상에 집중되어 있지 않지만 한쪽 방향을 그저 응시하고 있다. 시선을 따라가보니 안쪽의 흐릿한 형체만 보이는 반투명한 유리가 보인다. 유리에는 수증기가 꽉 차서 메우고 있었고 그 안에 한 여성의 실루엣이 보인다. 다시 시선을 돌려 CK 이터니티를 바라본다. 그런데 그의 표정은 별 감흥이 없다. 오히려 샤워를 하고 있는 육감적이고 매력적인 여성의 실루엣을 즐기고 있지 않은 듯 하다. 분명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뭔지 알 길이 없다. 능력도 있고 여성에게 한 없이 자상할 것 같지만, 좋은 남자다 라고 쉽게 말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남자라는 생각이 든다.

 

 

결론

CK 이터니티는 우디향을 가진 남성향수들이 으레 그렇듯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향수다. 하지만 남자 스킨향이 느껴지는 다른 향수들 보다는 굉장히 섹시하고 깨끗한 느낌을 잘 표현한 것 같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이 쓰기에는 그들이 소화하기 힘든 올드함과 클래식한 면이 존재한다.

CK 이터니티는 30대 이상이거나 20대 후반은 넘은 남성분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해 보인다.

만약 선물용으로 사시려면 이 향을 입은 남성과 근접한 생활을 하는 여성의 나이가 20대 후반은 되야 기분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CK 이터니티를 뿌리실 때는 조금씩 자주 뿌리길 권한다. 왜냐하면 많이 뿌릴수록 진해지는 향수이기 때문이다. 적당한 기준치를 넘어간 CK 이터니티의 향은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함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적당히 뿌린다면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향이다.

개인적으로 경험으로는 이런 향을 외국사람들에게서 많이 맡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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