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Feminine

[여자향수] 샤넬 샹스 오 땅뜨르 오드퍼퓸 : 구김살없는 사랑스러움

366일 2019. 3. 9. 20:51

향기나는 리뷰

 

샤넬 샹스 오 땅드르 오드 빠르펭 (오드퍼퓸)

Chanel chance eau tendre eau de parfum

 

 

 

 

 

19년 새로운 샤넬 향수! 샤넬 샹스 오 땅드르 오드퍼퓸(오드빠르펭)을 들고 왔다. 사실 샤넬이 신상을 안내는 것 같지만, 은근히 계속해서 매년 신상을 낸다. 심지어 지금처럼 기존의 샤넬 샹스 오 땅뜨르 오드뚜왈렛 버전을 오드퍼퓸으로 부황률만 올리는 작업을 하면서도, 뭔가 샤넬 만의 리터치를 하면서 같은 향기인 것 같으면서도 분위기가 확실히 다른 형태의 새 향수처럼 만들어 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 땅드르 뿐만 아니라 샤넬의 다른 모든 라인이 다 그렇다.

 

 

여러 독자님을 통해서 후기 요청도 굉장히 많이 들어왔던 향수,

샤넬 샹스 오 땅드르 오드 빠르펭의 향기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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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샹스 오 땅드르 오 드 빠르펭의 향기

탑 노트 ㅣ 퀸즈, 자몽

미들 노트 ㅣ 재스민 압솔루트, 로즈 에센스

베이스 노트 ㅣ 화이트 머스크

 

 

 

샤넬 샹스 오 땅드르 오 드 빠르펭 탑-미들 노트

『자몽과 배즙을 갈아서 재스민 꽃에 살짝 적셔놓은 듯한 산뜻하고 여성스러운 향기』

 

샤넬 샹스 오 땅드르의 첫 향기는 자몽즙과 유자청 한입에서 느낄 수 있었던 다소 톡 쏘는 상큼한 향기가 확 퍼진다. 그리고 곧바로 여성스러운 선의 부드럽고 고혹적인 재스민과 로즈가 꽃잎이 휘날리듯 아주 부드럽고 풍성하게 감싸고 돌기 시작한다. 산뜻하고 경쾌한 것 같으면서도 확실히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은은한 질감의 향기. 친구들에게 어떤 것 같냐고 가볍게 물어보면 은은하고 예쁜 꽃 향기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을 법한 밸런스인 것 같다. 재밌는 점은 모과와 자몽의 산뜻함이 에이드에 섞여 있는 탄산처럼 톡톡 올라와서 그런지, 샤넬 샹스 오 땅드르 자체가 갖고 있는 여성스럽고 예쁜 플로럴 향조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이미지는 굉장히 밝고 경쾌하고 역동적이다. 하늘하늘한 느낌의 여성미가 아니라 뭔가 에너지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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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샹스 오 땅드르 오 드 빠르펭 미들-베이스 노트

『따뜻한 봄 햇살 아래서 살렁 거리는 로즈 플라워 원피스 끝자락 향기』

 

시간이 지난 샤넬 샹스 오 땅드르는 부드러운 무드의 은은한 재스민 향기가 난다. 햇살이 따뜻한 봄날에, 얇은 플라워 패턴의 원피스를 입고서 사르륵 거리며 흩날리는 듯한 가벼운 질감이다. 동시에 막 샤워를 마친 듯한 부드러운 살결 같은 머스크 향기가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초반에 났던 로즈 추출물 향기와 어울리면서 누가 맡아도 호불호 없는 예쁘고 담백한 향기로 마무리 되는 것 같다. 우리끼리 흔히 미모가 리즈인 시절이라는 표현을 할 때 리즈시절이 연상되는 느낌의 향기라고 할까? 누가 맡아도 예쁨에 동의할 수밖에 없는 그런 플로럴 향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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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샹스 오 땅드르 오드빠르펭 상황극

 

꽃 축제의 한복판에서

 

 

 

 

 

 

이것 봐, 진짜 예뻐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 라넌큘러스를 보는 내내 너는 탄성을 질렀다. 작고 톡 쏘는 샤넬 샹스 오 땅뜨르의 목소리는 마치 꽃망울이 터지듯 경쾌하게 울리며 공간을 채워 나갔다.

 

저기도 봐, 우와진짜 예쁘지? 이렇게 예쁜 꽃들은 처음 봐

 

고백하자면, 나는 그때까지도 지금의 꽃 축제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었다. 코에 닿는 수 많은  향기들은 그냥 꽃 냄새더미 같았고, 형형색색 예쁜 꽃들 사이에서도 딱히 아름다운 녀석을 발견하지 못했다. 나는 여자친구를 따라 걷는 내내 속으로 축제수준이 정말 형편없군이라는 불평만 하고 있었다.

 

응 예쁘네…..”

 

지루함이 가득 담긴 내 목소리를 들을 때면, 너는 내게 가볍게 뽀뽀를 하고 폭 안기면서 귀엽게 확 웃는 것이었다. 그러면 불평불만으로 가득 얼어붙었던 내 마음은 언제 그랬냐는 듯 순식간에 녹아내려 버렸다. 문득 그제서야 지금 이렇게 투덜대기엔 우리의 오늘 하루가 너무 소중하고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괜히 더 미안한 마음에 샤넬 샹스 오 땅뜨르의 손을 잡고 꽃을 파는 가판대로 향했다.

 

제 여자친구만큼 제일 예쁜 걸로사랑스러운만큼 주세요.”

 

여자친구 입이 귀에 걸렸다. 꺄르르와 키히히를 오가는 푼수같은 웃음에 나도 크헤헤 바보처럼 웃게 된다. 우리 커플을 보는 아저씨는 옛날 생각이 난다는 듯 크흐흐 웃으며 꽃을 아예 더미채로 집어주셨다.

 

“봤지?! 고맙습니다

 

여자친구가 으기양양하게 나를 쳐다본다. 그리고 나는 그제서야 이 축제를 가득 채운 향기로운 꽃 냄새가 느껴졌다. 고개를 돌려보니 아까는 보지 못했던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꽃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제서야 나는 다시 한번 아차 싶은것이다. 예쁜 꽃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이 축제를 즐길 나의 의지 자체가 아예 없었었구나. 눈길조차 주지 않으려는 나의 무성의한 마음이 문제였구나. 그런 나를 보는 여자친구의 마음은 어땠을까?

 

미안해

 

여자친구는 "아니야~" 라며 쾌할하게 말하면서 선물받은 꽃을 열심히 사진 찍더니, 인스타에 곧바로 올리며 게시물을 내게 보여줬다. 하얀 배경에 이런 활자가 보였다.

 

『같이 와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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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역시 샤넬이다.’ 라는 감탄사가 나온다. 향수 블로그를 맨 처음 시작할 때는 괜히 백화점 1층 냄새..? 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 있던 브랜드 중 하나였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고 많은 향수를 알면 알수록 샤넬 향수만큼 군더더기 없이 맞춤정장으로 나온 향수 찾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같다. 샤넬 향수는 취향의 문제지 향수 그 자체의 밸런스는 수학 공식처럼 너무 완벽한 것 같다. 딱히 트집잡을 게 없다.

 

이번에 새로나온 샤넬 샹스 오 땅드르 오드 빠르펭도 그런 것 같다.

충분히 아름답게 만들었으면서도- 모나지 않고 군더더기 없고 깔끔하게 쫙 빼놓은 느낌.

귀여운 사람이 사용해도 잘 소화할 것 같고, 반대로 시크하고 차가운 여성분들도 잘 어울릴 것 같고,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분들도 잘 어울릴 것 같다.

 

물론 특별함을 기대하고 맡았다면 생각보다 향기가 튀지 않아서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옷도 입을 때 정작 손이 제일 많이 가는 예쁜 옷은 따로 있지 않은가? 샤넬 샹스 오 땅드르도 손이 제일 많이 가는 옷일 것 같다 

 

향기가 전체적으로 독하지 않고 은은하면서도, 항상 기분좋고 예쁘게 마무리 되기 때문에 하나 정도 쟁여놔도 좋을 것 같고,

친구 선물용으로도 상당히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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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샹스 오 땅드르 오드 빠르펭 요약

 

[판매처/정가]

샤넬매장

50ml 15

100ml 21.7

 

[연령대]

20대 ~ 40대

 

[성별, 여성적]

털털한듯 하면서도 엄청 여성스러움

인기투표하면 항상 1등

상큼하고 통통튀는 듯, 여성스러운

 

[계절]

사계절 항상 사용하기 좋음

 

[지속력]

★★★★(4.0/5.0)

 

[비슷한 느낌의 향수]

샤넬 샹스 오 땅뜨르 오드뚜왈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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