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남녀공용] 산타마리아노벨라 친칸타 : 상큼달콤 치자꽃 비누향

366일 2019. 8. 26. 20:24

향기나는 리뷰

 

산타마리아노벨라 아쿠아 디 콜로니아 친칸타(친콴타)

Santa Maria Novella Acqua di Colonia Cinquanta for women

 

출처 : 퍼퓸그라피

 

 

오랜만에 산타마리아노벨라 향수 포스팅!

사실은 한여름에 포스팅하려고 아껴놓고 있었는데… 바쁜 일정에 이리저리 치이다 보니깐, 더위가 끝났다는 처서가 지나서야 업로드를 하게 되었다. 늦은 타이밍 소개해드리는 것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리며… ( _ _ ) 좋은 향수들이 너무 많은데, 스케줄 때문에 자꾸 포스팅이 늦어지는 것 같아서 속상한 마음이다.

 

어쨌든 산타마리아노벨라 친콴타는 가을에 사용하기도 좋고- 일상생활에서도 캐쥬얼하고 멋스럽게 뿌리기 좋은 그린-시트러스 계열의 향수이니까 산뜻달콤한 향기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보통 산타마리아노벨라 향수들은 크림우유처럼 몽근한 머스크가 주축이 된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라인업들과는 차별화 된 향수라는 점에서도 친칸타는 참 매력있는 향수인 것 같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친칸타(친콴타)의 향기는 어떨까?

 

 

 

 

 

 

산타마리아노벨라 아쿠아 디 콜로니아 친칸타의 향기


탑 노트 ㅣ 가드니아, 오렌지블라썸, 티아레 플라워

미들 노트 ㅣ 우디노트, 그린티, 캐시미어 우드

베이스 노트 ㅣ 앰버, 화이트머스크, 우디노트

 

 

 

산타마리아노벨라 아쿠아 디 콜로니아 친칸타 탑-미들 노트

『얼음 동동 띄워놓은 그린티에 동동 띄워진 오스만투스 꽃잎 같은 시원한 달콤함』

 

산타마리아노벨라 친칸타의 첫 향기는 그린티에 차가운 얼음과 샛노란 개나리 꽃잎을 동동 띄워 놓은 것 같은 시원+달콤함이 느껴진다. 시원한 그린티에서 얼음이 동글동글 돌아가며 천천히 녹아가는 모습이 연상되는 정도의 수련 같은 촉촉한 질감이 있다. 동시에 오스만투스 꽃잎이 연상될 정도의 패션프루티한 티아레 플라워의 향기가 굉장히 이색적이다. 먹을 수 있는 오스만투스 꽃잎을 입안에 넣었을 때 느껴질 법한 상큼달콤함을 은은하게 갖고 있는 티아레 플라워 향기가 산마노 향수 특유의 담백한 머스크 향기와 어울리며 천천히 번져가는 향기.

 

 

 

 

 

 

 

 

산타마리아노벨라 아쿠아 디 콜로니아 친칸타 미들-베이스 노트

『치자꽃과 그린티 추출물의 녹색비누로 샤워를 한 직후 같은 촉촉 뽀송한 향기』

 

 

시간이 지난 산타마리아노벨라 친칸타는 확실히 머스크와 우디 어코드가 올라오면서 살결에 차분하게 붙어서 번지는 듯한 느낌의 부드러움이 강해지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초중반까지는 푸른 정원이 연상되는 자연풍경 적인 산뜻함이 확실히 있었다. 소나기가 강하게 내리고, 그 빗방울들이 잔디와 나무 그리고 치자꽃에 부딪치며 사방에 번져갈 때 흩뿌리는 듯한 풍경 말이다. 반대로 친칸타의 잔향은 흩뿌려진 물안개가 천천히 모여서 구름처럼 군집을 이루고- 그 산뜻한 구름향기 속으로 구릿빛 피부의 사람이 슥 지나갔을 때 피부에 스며든 것 같은 비누 비스무리한 살결 향기가 난다. 티아레 플라워와 그린티 꽃잎으로 만든 녹색 비누로 샤워를 깨끗하게 하고서- 거품을 막 씻어낸 직후의 촉촉하고 뽀송한 상태라고 보셔도 될 것 같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친칸타

상황극

 

 

 

“어쨌든 그렇게 됐다.”

 

떨리는 남자의 말에 소녀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커다란 눈망울에 고인 호수가 금방이라도 흘러버릴 것만 같은 출렁임이 가득했지만, 소녀는 꿋꿋하게 감정을 이겨내며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시원한 산들바람이 잔디를 쓸어가며 소녀의 눈망울을 훔쳐준다.

 

“미안…”

 

남자는 고개를 푹 숙이며 소녀의 시선을 피했다. 소녀는 그런 남자의 모습이 비겁하다는 듯- 성큼성큼 바짝 다가가 섰다. 남자는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고, 소녀는 어림없다는 듯 남자의 숨결이 닿는 거리까지 오히려 더 바짝 다가갔다.

 

“……”

 

호흡이 섞인 둘의 얼굴 사이로 노란 치자꽃 향기가 찌르레기 우는 소리와 함께 번져갔다. 평소에는 꿀처럼 달콤하게 느껴졌던 치자꽃 향기가 오늘은 왠지 좀 비린 것 같다. 남자는 자신이 없었고, 여자는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불어온 산바람에는 촉촉한 풀 비린내와 함께 소녀의 샴푸향기가 섞여 퍼졌다. 그러다가 얼핏 느껴지는 달콤한 물비린내에 남자는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울어?’

 

하지만 남자의 생각과 달리 여전히 소녀는 단단한 눈빛으로 남자를 쏘아보고 있었다. 무슨 변명이라도 해보라는 듯 쏘아붙이는 여왕벌 같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지금 남자의 상황이 걱정된다는 듯 촉촉함 가득한 슬픈 눈빛이었다.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사랑했던 사람의 뺨을 천천히 어루만졌고, 소녀는 그제서야 고개를 푹 꺼뜨렸다.

 

“… 고마워”

 

남자가 말을 마치고 나서야 소녀는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마치 세상이 떠나갈 것처럼

 

 

 

 

 

 

 

 

결론

 

잔디, 정원, 이슬, 달콤한 과일, 풍성하고 예쁜 치자꽃…!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진 자연적인 풍경이 가장 먼저 연상되는 향수인 것 같다. 가을이 시작되려시 할 때, 아직은 여름이 끝나지 않았다며 기세 좋게 푸른 이파리들을 땅으로 쭉 꺼뜨리는 큰 나무가 생각될 정도로 말이다.

 

향기는 전반적으로 이슬머금은 워터리함과 그린계열의 머스키함이 잘 섞여 있다.

그래서 그런지 검색해보면 산마노 친칸타를 보고서 오이비누라고 설명하시는 분들도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한편으로는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계속해서 향수를 사용해보면 해 볼수록 오이와는 결이 꽤 많이 다르다고 느꼈다. (오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특유의 맹맹함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 오히려 용과나 체리에서 느껴질 법한 달콤함이 정원이 연상되는 그린 어코드와- 산마노 특유의 머스크 향조와 어울려서 감각적으로 섞여 있다고 느꼈다.

 

산타마리아노벨라 향수의 포근함이 답답하셨던 분들,

그래서 비교적 깨끗하고- 그린계열의 스타일리시함을 가져가고 싶으신 분들에게 남녀공용 불문하고 추천드리고 싶다. 기분 좋은 비누로 막 샤워하고 외출한 듯한 싱그러움을 상대방에게 전달해주기도 좋을 것 같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아쿠아 디 콜로니아 친칸타 요약

 

[가격]

21.8

(정품 할인가 17 ~ 19만원대)

 

[연령대]

상관없음

 

[성별, 중성적]

선선하고 맑은 날 공원 데이트

시원시원하고 깔끔한 스타일

활발하지만 기분의 업다운이 조금 있는 편

 

[계절]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지속력]

★★★☆(3.5/5.0)

 

[비슷한 향수]

프레쉬 씨트론드빈 + 마크제이콥스 히비스커스 + 산마노 프리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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