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Chic

[남자향수] 존바바토스 다크레블 라이더 : 숨막히는 섹시함

366일 2019. 9. 14. 18:44

향기나는 리뷰

 

존 바바토스 다크레블 라이더

John Varvatos Dark Rebel Rider Eau De Toilette

 

출처 : 퍼퓸그라피

 

 

요즘에 프레데릭말 뮤스크 라바제가 정말 판매량이 높고 인기도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호불호가 꽤 갈리는 향기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갖고 있는 고유의 체취와 어울려서 섹시하고 동물적으로 퍼지는 느낌이 많은 분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 같다고 생각해본다.

 

그래서 소개해드리는 동물적이고 섹시한 남자향수, 존 바바토스 다크레블 라이더를 들고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존바바토스 아티산과는 완전히 결을 달리하며, 스페셜 라인으로 따로 분류가 되는 모양인지 드럭스토어에서는 시향 할 수가 없는 제품인 것 같다 (19년 9월 기준) 가만 보면 백화점도 다 철수하는 것 같아서 국내 단종이 맞나(?) 라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이 향수는 키엘 오리지널 머스크에 프레데릭말 뮤스크 라바제 두 가지 향수를 감각적으로 섞어서 존바바토스 브랜드 특유의 젊은 남성미를 잘 섞어 놓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동물적인 체취가 연상되는 향기가 있는 만큼 호불호는 조금 갈릴 수 있으니까, 포스팅을 보시고 구매 전에 꼭 시향을 먼저 하시길 권장드린다.

 

 

 

존 바바토스 다크레블 라이더의 향기는 어떨까?

 

 

 

 

존 바바토스 다크레블 라이더의 향기


탑 노트 ㅣ 레몬, 비터오렌지, 알데하이드 어코드, 샤프란, 마조람, 히솝

미들 노트 ㅣ 아이리스, 오스만투스, 블랙 바이올렛, 랍다넘, 소말리아 이센스, 벤조인, 툴루발삼

베이스 노트 ㅣ 러시안 레더, 코코아,바닐라, 아틀라스 시더우드, 파츌리

 

 

 

존 바바토스 다크레블 라이더 탑-미들 노트

『한약방에 오래 묵혀놨던 가죽 스웨이드 재킷의 안단에 베어 있는 남성의 체취』

 

존 바바토스 다크레블 라이더의 첫 향기는 시골의 조용한 한약방 한가운데 비터 오렌지가 잔뜩 쌓여져서 약재료와 뒤섞인 것 같은 상큼+쿰쿰한 향기가 난다. 오렌지의 아삭거리는 껍질의 산뜻함에 한약방의 쓰고 짙은 묵직한 향기가 오리엔탈 적으로 어울린 향기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오렌지 향기는 순식간에 증발하면서 가죽 재킷 어코드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한약방의 구석진 방에서 조용히 묵혀놨던 고급 스웨이드 가죽재킷을 꺼내서 입었을 때, 이미 오랜 시간 한약방의 약 냄새가 증기처럼 베어 있는 스웨이드 재킷의 안단에서 날 법한 짙고 묵직한 향기다. 단순히 가죽 재킷의 겉단에서 나는 휘발성의 레자 향기가 아니라, 안단을 손으로 쓰다듬을 때 느껴지는 묵직한 고급감과 부드러움이 잘 느껴지는 머스키함이 있다. 얼핏 키엘 오리지널 머스크에서 느꼈던  동물적인 플로럴 머스크가 생각이 나기도 하고, 반대로 프레데릭말 뮤스크 라바제에서 느꼈던 땀을 흘린 남성의 체취에서 날 법한 섹시한 쿰쿰함이 연상되기도 한다.

 

 

 

 

 

 

 

존 바바토스 다크레블 라이더 미들-베이스 노트

『카카오 색이 나는 시더우드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랍다넘 향기의 가죽재킷』

 

 

시간이 지난 존바바토스 다크레블 라이더의 향기는 향기가 조금 더 오리엔탈 적인 몽환적인 쿰쿰함이 강조가 되면서 부드럽게 마무리가 되는 것 같다. 초반에는 확실히 한약방의 커다란 방에서 올라올 것 같은 약재료 섞인 가죽 향기가 느껴졌다면, 지금은 동양 저 어딘가 향신료로 사용해도 될 것 같은 이국적인 밸런스의 카카오 열매와 나무, 파츌리 향기가 조금 더 도드라지는 느낌이다. 물론 향기를 아주 자세하게 확대해서 보면 그런 차이가 있다는 것이지 향기의 큰 틀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랍다넘과 러시안 레더의 오리엔탈 적인 체취 같은 쿰쿰함이 블랙 바이올렛의 플로럴한 질감에 곱게 다듬어져서 파츌리 향기가 섞인 시더우드의 부드러운 묵직함으로 잔잔하게 퍼지는 향기.

 

 

 

 


 

 

존 바바토스 다크레블 라이더

상황극

 

 

 

 

 

그와 몰래 파티장에서 빠져나온 숲에서는 젖은 풀 냄새와 낙엽 냄새가 났다. 유쾌한 향기는 아니었지만, 내 안에 숨겨진 일탈에 대한 욕망을 자극시키는 묘한 분위기가 있었다. 나는 와인이 주는 몽롱함을 이기지 못하고 이 남자의 가슴에 얼굴을 깊게 묻고 말았다.

 

“후…”

 

나와 뛰어오느라 땀에 젖은 가죽이 이 사람 고유의 체취와 어울린 냄새가 늑대처럼 느껴졌다. 달빛 아래에서 숨을 고르며 먹이를 노리는 늑대의 긴장감을 닮은 동물적인 까끌함을 닮은 몽롱한 향기 말이다. 평소에 내 주변에서 느낄 수 있는 여성스럽고 예쁘게 가공된 향기가 아닌, 금방이라도 근육이 꿈틀거릴 것 같은 힘이 느껴지는 동물적인 냄새였다. 아직 몽롱한 술 기운 때문인지 달빛이 쏟아지는 이 숲에서 주는 둘만의 공간이 주는 야릇함 때문인지, 내 입술에 천천히 다가오는 그를 보고서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쪽-

 

살짝 자란 그의 수염이 내 얼굴에 와닿는 묘한 까끌거림이 오늘따라 괜찮다. 평소 같았으면 잔뜩 불쾌했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 지금 그와 있는 이 순간에는 가장 적절했다. 다시 한번 땀에 젖은 그의 가죽 재킷 향기가 비에 젖은 숲 냄새와 어울려 나를 자극한다.

 

‘이 남자의 정체가 뭘까’

 

어떻게 하면 오늘 처음 본 낯선 남자에게 내가 먼저 산책 가자는 말을 꺼내게 할 수 있었을까. 평소에 내가 좋아하던 착하게 생긴 것과는 갭이 있는 마치 ‘여자 좀 알 것 같은’ 뉘앙스가 팍팍 풍기는 싫어하는 인상이었는데, 어째서 이 남자는 싫지가 않은 것인지


쪽, 쪽-

 

다시 한번 짧은 키스를 마친 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그를 본다. 내 마음속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나 자신에 대한 의심과 그 남자에 대한 뒤엉킨 확신을 다시 한번 보고 싶어서. 나는 그렇게 비에 젖은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천천히 감싸며 고개를 천천히 내 쪽으로 당겼다.

 

쏟아지는 달빛이 그의 깊고 짙은 눈매에 닿아 밝게 빛난다. 가까이서 들여다본 그의 눈동자 안에 잔뜩 상기되어 있는 나의 표정이 부끄럽게 보이는 것 같다. 간결하면서도 힘 있게 딱 떨어지는 그의 이목구비는 역시 내가 평소 좋아하는 외모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내 스타일 아닌데….”

 

나는 왜 이 남자에게 끌릴까

 

 

 

 

결론


위험한 듯 하지만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남자의 섹시함. 정도로 이 향수를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오래된 한약방에서 날 것 같은 오리엔탈 향신료 느낌의 쿰쿰한 향기에 사용자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역시 일탈이라는 감정은 평범한 일상(향기)에선은 벗어나야 접할 수 있지 않겠는가?

 

프레데릭말 뮤스크 라바제를 구입하고 싶었는데 가격대가 너무 부담이 되었던 분들,

혹은 키엘 오리지널 머스크 보다 훨씬 더 동물적이고 오리엔탈 스러운 향기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존 바바토스 다크레블 라이더는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20대 중반은 넘어야 소화가 가능할 것 같으며,

30대 후반까지 가장 어울릴 법한 젊은 남성의 느낌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향료의 특성상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구매 전 꼭 시향을 권해드린다.

 

 

 

 

 

 

 

 

존 바바토스 다크레블 라이더 75/125ml 요약


[가격]

8.6 // 12

(정품 예상 할인가 5.5 ~ 8)

 

[연령대]

20대 후반 – 30대 후반

 

[성별, 남성적]

숨막히는 섹시함

유흥을 좋아할 것 같은(그렇지만 자기관리 잘하는)

위태롭고 날카로운

 

[계절]

가을, 겨울

 

[지속력]

★★★★(4.0/5.0)

 

[비슷한 향수]

프레데릭말 뮤스크 라바제 + 키엘 오리지널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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