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Fresh

[니치향수] 메종 마르지엘라 스프링타임 인 어 파크 : 분위기 여신

366일 2020. 5. 7. 19:43

향기나는 리뷰

 

메종 마르지엘라 스프링타임 인 어 파크 EDT

Maison Margiela Replica Springtime in a Park Eau de Toilette

 

 

 

 

 

봄이 왔나? 싶더니 갑자기 여름날씨가 되어버린 요즘, 원래는 묵직한 향수를 소개해드리려고 하다가 아무래도 지금 계절에 쓰기 좋은 향수가 좋을 것 같아서 준비한 향수, 메종 마르지엘라 스프링타임 인 어 파크! 메종 마르지엘라 특성상 제목만 봐도 그 향기가 묘사하고 싶은 풍경이 딱 그려지는데 이 향수는 유난히 더 선명한 것 같다.

 

공원에 들이닥친 봄…! (맞나..;;;))

 

개인적으로 메종 마르지엘라 향수들 중에서 가장 데일리로 쓰기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희소성도 상당히 높기 때문에 빨리 독자님들에게 소개해드리고 싶었다.

 

 

그럼 메종 마르지엘라 스프링타임 인 어 파크의 향기는 어떨까?

 

 

 

 

 

메종 마르지엘라 스프링타임 인 어 파크의 향기

단일노트 ㅣ 배, 은방울꽃, 재스민, 머스크

 

 

 

메종 마르지엘라 스프링타임 인 어 파크 탑-미들 노트

『따뜻한 정원에서 살랑거리며 과즙을 퍼트리는 은방울꽃과 배 향기』

 

메종 마르지엘라 스프링타임의 첫 향기는 햇살이 기분 좋게 내려 앉는 정원의 은방울꽃에서 가볍게 날 법한 상큼함이 아삭하게 퍼진다. 아삭한 달콤한 덕분인지 배즙의 향기가 연상되는 것 같기도 한데, 가만 맡다 보면 역시 은방울과 재스민 꽃 위로 상큼하게 얹어진 햇살에서 날 법한 달콤함에 가까운 것 같다. 정원에서 햇빛에 노곤하게 꽃잎을 살랑거리며 잠을 자고 있는 하얀 은방울꽃의 향연이 저절로 그려지는 향기. 전체적으로 상당히 예쁘고 데일리하게 향기를 다듬어 놨기 때문에 그렇다고 막 엄청 개성 있는 느낌은 아닌데, 또 가만히 생각해보면 메종 마르지엘라 스프링타임과 밸런스가 딱 겹치는 향수도 없는 것 같다.

 

 

 

 

 

메종 마르지엘라 스프링타임 인 어 파크 미들-베이스 노트

『청초한 바람에 흩날리는 화이트 플로럴 정원의 향기』

 

시간이 지난 메종 마르지엘라 스프링타임은 확실히 차분하게 흩날리는 하얀 머스크 향기가 더 도드라지기 시작한다. 초반엔 은방울꽃의 정원에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살이 생각났다면, 지금은 그 옆에서 곤히 잠들던 재스민 꽃까지 같이 깨워낸 듯한 부드러운 화이트 플로럴 향조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물론 메종 마르지엘라 특유의 폭닥거리는 머스크 향기가 부드럽게 깔려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래도 청초하고 깔끔하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화이트 플로럴 인 것 같다.

 

 

 

 

메종 마르지엘라 스프링타임 인 어 파크

상황극

 

 

 

 

“남녀 사이에 친구가 있다고 생각하냐?”

 

나는 당연히 가능하다고 대답했고. 선배는 웃으면서 “그러냐” 라는 말과 함께 비어 있는 잔에 소주를 가득 따라줬다. 쓴 맛과 단 맛이 공존하는 소주 특유의 칼칼한 목 넘김이 느껴지는 동시에 나는 다시 한번 머릿속으로 그녀(메종 마르지엘라 스프링타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예쁜친구지, 그래 친구.’

 

하지만 한편으로 오늘 그녀가 타과의 유명한 미남과 소개팅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무슨 이유로 짜증이 났나 곱씹어보게 된다. 형이 재차 다시 물어봤다.

 

“정말로 그래?”

 

이번엔 대답하지 못했고, 마침 이 정적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그녀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소개팅 끝, 어디임?』

 

『oo 선배랑 우리가 맨날 가던 그 술집, 왜 오게?』

 

『소개팅도 망해서 기분 별론데, 어떻게 나도 참석 가능?』

 

『가능』

 

조금 뒤 도착한 그녀는 평소의 캐주얼한 복장과 다르게 한껏 드레스 업된 느낌의 여성스럽고 깔끔한 옷을 입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심쿵 하는 마음. 평소 화장도 잘 안하고 다니는 친구여서 그런지 반전 매력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런 나의 낌새를 눈치챘는지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놀랐어? 왜 그래 평소답지 않게”

 

너부터 평소답지 않잖아 라고 톡 쏘아 붙이려다가

머뭇머뭇 용기내는 듯한 그녀의 얼굴을 보니 나도 모르게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보게 된다.

 

“오늘 소개팅 하는 동안 많이 생각했는데,

문득 나의 이런 모습을 너는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

 

예상치 못한 말에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해 침묵하는데

여자가 말을 이어갔다

 

“너에게 보여주지 않은 다른 면을 이제 너에게 보여주고 싶다는거야”

 

나는 한번 더 그게 무슨 뜻이야 라고 조용히 물어봤고

그녀는 용기있게 힘주어 말했다

 

“이제 여자로 봐달라는 거지”

 

 

 

 

결론

 

평소에도 예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갑자기 여자가 되는 순간.

뭔가 그러한 당찬 설레임을 담은 풋풋하고 포근한 은방울꽃 정원의 향수인 것 같다.

메종 마르지엘라 향수 중에서 가장 대중성이 높은 것 같고 대학 캠퍼스에서 복장 상관없이 완전 편하게 사용하기 좋아 보인다. 얼핏 맡으면 되게 무난하면서도 예쁘고 차분한 면이 느껴지는 것 같은데, 계속 맡게 되면 활발하고 당찬 청아함, 발랄함에 뭇 주변 사람들에게 임팩트를 은근하게 줄 것 만 같은 느낌이다.

 

평소에 메종 마르지엘라 레이지선데이 모닝이 조금 파우더하거나, 답답하다고 느끼셨던 분들.

혹은 아닉구딸 쁘띠쉐리보다 조금 더 성숙한 향수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다.

 

 

 

 

 

메종 마르지엘라 스프링타임 인 어 파크 요약

 

[구매처 및 예산]

국내없음, 해외 직구

14.5 – 17.5만원

 

[연령대]

20대 – 30대

 

[성별, 여성적]

꾸미면 예쁨, 잘 안꾸며서 그렇지

털털함과 여성미의 조화

하지만 차분한하고 여린면도 있음

 

 

[계절감]

봄, 여름, 가을

 

[지속력]

★★★☆(3.5/5.0)

 

[비슷한 향수]

아닉구딸 쁘띠쉐리

+ 조말론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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