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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향수] 랄프로렌 로맨스 솔직후기 : 수수한 데일리감성의 장미토너

366일 2021. 1. 31. 18:04

향기나는 리뷰

 

랄프로렌 로맨스(로망스)

Ralph Lauren Romance Eau de Parfum

 

 

 

 

아주 오래전에 출시되어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다가 수입이 금지된 후,

해외직구를 통해서만 구하다가- 최근에 다시 정식 수입되어서 만나볼 수 있게 된 랄프로렌 로맨스를 들고왔다. 13년도 블로그 시작부터 굉장히 많은 여성독자님들의 아련한 추억이 되었던 향수이기도 하고, 수많은 남성독자님들의 심금을 울렸던 첫사랑 같은 향수이기도 하다.

 

요즘 여성향수 트렌드가 우디함이 절정 찍었다가 다시 살짝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인 것 같기도 한데... 그런거 보면 유행은 돌고 도는 것 같기도 하고…

 

언제 어디서나, 첫사랑 감수성 자극하며 깔끔하고 청초하게 쓰기 좋은 향수,

랄프로렌 로맨스(로망스)의 향기는 어떨까?

 

 

 

 

 

랄프로렌 로맨스(로망스)의 향기


탑 노트 ㅣ 진저, 캐모마일, 레몬, 프리지아, 로즈, 핑크페퍼

미들 노트 ㅣ 릴리, 카네이션, 화이트 바이올렛, 연꽃

베이스 노트 ㅣ 재스민, 이그조틱 우드, 패츌리, 오크모스, 화이트 머스크

 

 

 

 

랄프로렌 로맨스(로망스) 탑-미들 노트

『청량한 하늘의 기운을 담은 경쾌한 장미 한 송이가 화병에 살포시 들어간 향기』

 

랄프로렌 로맨스의 첫 향기는 아주 아삭한 녹색의 풋사과를 손으로 가볍게 눌렀을 때- 껍질과 함께 과즙이 가볍게 공기중으로 흩뿌려지다가 저 멀리 새초롬하게 서 있는 장미 꽃잎에 스며드는 듯한 향기가 난다. 랄프로렌 특유의 경쾌함이 느껴지면서도 끌로에 향수에서 날 법한 밝은 장미향기가 한껏 더 담백하고 청아하게 어우러지는 밸런스가 전체적으로 엄청 모던하다. 샤랄라한 느낌의 향기가 아니라, 엄청 수수한데- 그 전체적인 분위기가 여성스럽고 그게 유치하지 않고 고급스럽게 연출된 딱 그런 느낌이다.

 

 

 

 

 

랄프로렌 로맨스(로망스) 미들-베이스 노트

『화이트 바이올렛의 머스키한 토너에 장미 에센스를 첨가해 피부에 두드린 향기』

 

시간이 지난 랄프로렌 로맨스는 청초한 로즈 향의 스킨토너를 피부에 잔잔히 두드려 흡수 시킨 듯한 향기가 난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순한 지역에 청초한 릴리, 카네이션, 화이트 바이올렛 등에서 추출한 에센스 오일을 활용한 토너라면 이런 향기가 날까? 맑은 로즈 향의 토너가 피부에 찹찹 흡수되면서 가볍게 정리되는 듯한 분위기의 향기다. 랄프로렌 로맨스 향을 뿌린 여성분이 옆자리에 다가왔을 때, 남성분들이라면 그냥 그 여성의 일상생활 속에 묻어 있는 예쁜 꽃 향기(?) 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랄프로렌 로맨스

상황극

 

 

 

 

‘로맨스가 필요해’

 

나이가 들어갈수록 반복되는 일상에 무뎌지는 감정들.

남들 다 잘한다는 인스턴트식 사랑을 나는 왠지 하지 못하겠다고 토로하던 날

친구는 그런 내가 참 고지식하다며 잘 아는 바가 있다고 나를 불렀다.

 

‘야, 그냥 나와’

 

오늘은 술과 함께 보내겠다며 의지를 가득 다지고 나갔던 골목 안쪽의 분위기 좋은 바.

입구에서부터 반기는 따뜻한 장미 향기가 왠지 내 기분을 한껏 들뜨게 했던 날.

 

‘...누구세요?’

 

시간이 왠지 느리게 흐르던 순간,

어색한 눈빛을 하고서 우리 둘은 그날 처음 만났다.

 

‘저기… 이름이…’

‘저기… 사는 곳이…’

‘저기… 걔랑은 무슨 관계…’

 

갓난 아이가 세상을 차근차근 알아가는 것처럼,

우리 둘은 서로를 그렇게 차근차근 알아가기 시작했고

 

많이 어색하고 낯설기만 했던 처음의 순간이 지나,

어느새 만들어진 둘만의 따뜻한 공기속으로 숨쉬듯 끌려 들어가 소근거렸다.

 

‘우리 다음에…’

 

‘좋아요’

 

‘뭐가요?’

 

‘그냥 다요’

 

기분 탓일까, 어느새 닮아 있는 그녀와 나

내일 아침이 서둘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밤

 

 

 

 

결론

 

부담스럽지 않은 청초함이라고 할까, 군더더기 없는 아름다움이라고 해야할까.

데일리용, 데이트용, 면접용, 회사용 등 굉장히 범용성 높게 사용하기 좋은 향수라는 생각이 든다. 엄청 수수한 목소리인데 그 안에 묻어 있는 감수성이 깊어서- 그 울림이 상대방에게 잔잔하게 전달되는 여성 분들에게 특히 더 추천 드리고 싶다.

 

화사하고 화려한 느낌보단, 수수하게 확실히 예쁜 느낌이 강하다.

랄프로렌 랄프우먼, 랄프로렌 블루 우먼의 대표작들이 특유의 청량한 아삭거림으로 캐주얼하게 쓰기 좋았는데 왠지 한 스푼의 여성미가 조금 아쉬웠다면, 랄프로렌 로맨스는 정말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참고로 주변 피드백도 정말 확실하게 오는 향수이고 유행타지 않는 향기이니, 다가오는 봄- 예쁜 향기가 가볍게 베어 있는 스킨 토너의 느낌으로 랄프로렌 로맨스를 뿌리고 나가건 어떨까?

 

 

 

 


 

랄프로렌 로맨스(로망스) 요약

 

[구매처 및 예산]

백화점, 퍼퓸그라

 30/50/100ml (7 - 12만원)

 

[성별, 여성적]

수수하면서 깔끔하게 예쁜

범용성이 높은 데일리 장미토너 + 머스크

 

[연령대]

20대부터 40대까지

 

[계절감]

사계절

 

[지속력]

★★★☆

 

[비슷한 향수]

에스티로더 모던뮤즈 + 랄프로렌 랄프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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