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Feminine

[여자향수] 마크제이콥스 히비스커스 솔직후기

366일 2013. 8. 20. 00:42

향수 : 마크제이콥스 히비스커스(Tropical Splash Hibiscus Marc Jacobs for women and men)

 

소개


마크제이콥스 히비스커스는 Tropical Splash 라는 시리즈 물 중의 하나이다. 혹시 아실지 모르겠지만 향수도 라인마다의 특색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렇게 별도의 브랜드 혹은 네임을 만들어 놓고 관리를 하곤 한다. 가령 핸드폰도 갤럭시란 브랜드 아래 시리즈로 나오는 것 처럼 말이다.

Tropical Splash시리즈중 첫 번째 향수는 2006년에 Rain이란 이름으로 나왔었고, 2012년에 히비스커스란 이름으로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진 향수다.

 

사실 마크제이콥스 히비스커스는 선물용으로 많이 쓰였던 향수 중 하나다.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선물하기에 적당한 가격(?), 나름 신상이라는 점, 향기도 좋다는 점, 색깔도 예쁘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겠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현재 마크제이콥스 히비스커스가 단종된 것으로 알고 있다. 2013 3월 정도를 끝물로 들어오지 않는 것 같은데그만큼 한국에서는 희소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향수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럼 현재 단종되어서 구하기 힘들어진 마크제이콥스 히비스커스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탑 노트 : 만다린 오렌지피오니라즈베리

미들 노트 : 프레지아, 티아레 플라워, 히비스커스

베이스 노트 :  베티버, 우디노트, 머스크


마크제이콥스 히비스커스의 첫 향은 살짝 달달한 꽃 향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색깔은 분홍색이 바로 떠오른다. 사계절 중에서는 봄이 생각난다. 뭐랄까시원하고 상큼한 꽃 향기라고 할까? 그리고 달달 하다고 했는데 이 달달한 느낌이 인위적인 느낌은 좀 덜하다. 가령 설탕, , 쵸콜렛, 캬라멜 이런 달달함이 아니라 그냥 좋은 꽃 에서 날 것 같은 달달함 이란 소리다. 다만 살에서는 설탕 물에 금방 적셨다가 빼낸 것 같은 달달함이 느껴질 수도 있다. 이 설탕물의 느낌은 사람의 체취마다 밸런스가 다르게 조절되어서 다가올 것 같다.(경험상)

시간이 조금 지나면 살짝 꽃 비누향 같은 느낌으로 향기가 다가오는데 이게 꽤 느낌이 괜찮은 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비누로 손을 씻고, 물로 헹구고, 물기를 깨끗이 제거한 후! 얼굴 조금 앞에서 두 손으로 박수를 짝!! 쳤을 때 바람을 타고 날아올 듯한 향기다. 향기를 굳이 사람의 느낌으로 비유를 하자면 활발한 성격보다는 차분한 성격이 떠오르고, 바지를 입는 여성보다는 치마를 입는 여성이 생각난다. 치마도 미니스커트 같은 섹시함이 강조되는 것 말고, 좀 더 차분하거나,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조되는 치마가 적당할 것 같다. 그리고 베이스 노트로 가는 중에는 비누향 같은 크림을 칠한 것 같은 느낌이 조금 더 강해진다. 사실 미들노트까지는 꽃향과 비누향의 밸런스가 괜찮았는데 베이스 노트로 가면서 부터 향이 좀 갑갑해지고 무거워 지는 느낌이 들어서 아쉽긴 하다. 이후 점점 향이 옅어지면서 마무리가 된다.  마크제이콥스 히비스커스가 단종이 되어서 시향이 쉽지 않아 보이므로 현재 시향이 가능한 비슷한 느낌의 향수를 예로 들어드리면 현재 블로그 에서 가장 잘나가는 베르사체 브라이트 크리스탈과, 포스팅은 하지 않았지만 비누냄새로 유명한 글로우 바이 제이로를 짬뽕 시킨 느낌이다.

혹은 발렌티노 아쿠아 플로럴이 생각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꽃냄새 + 비누냄새가 가장 큰 특징인 것 같다.

다만 여기서 오해를 사실 수 있는게 마크제이콥스 히비스커스를 비누향이 나는 향수 라고 분류를 하기엔 조금 힘들다는 것이다. 다만 향기에서 풍겨져 나오는 느낌이 소프트하게 다가오기 때문에 표현을 그렇게 했다는 점, 이해를 부탁드린다..^^


살짝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글로우 바이 제이로의 향은 좋아하는데 그걸 뿌린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게 시향지로 맡을때는 깔끔한 비누향이 나는 것 같아서 상당히 좋았는데, 막상 체취와 섞여서 나는 향은 묘하게 답답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향수가 살에 닿은 후 잔향이 좋아야 하지 않겠는가...?

다행히 마크제이콥스 히비스커스는 잔향이 글로우 바이 제이로 보다는 좀 더 편안하고 부드러운 것 같다.


마크제이콥스 히비스커스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지금 내 앞에 굉장히 아름다운 여성분이 앉아 계신다.


(사진출처 :http://www.aka.co.kr/)


그렇다지금은 마크제이콥스 히비스커스라는 여성분과의 소개팅 자리

소개팅에 이런 분이 나오리라고 생각도 못했지만, 막상 이렇게 예쁜 분이 나오시니 엄청난 부담감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뭘 해야 하지…?

 

안녕하세요 전 366일 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마크제이콥스 히비스커스 맞으시죠?”

 

네 맞아요~ 만나서 반가워요

 

생글생글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화려하게 입고나온 것 같지도 않고 굉장히 여성스러운 느낌이 있는 것 같다. 다만 걱정되는게 밥보다 파스타를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영화관보다 미술관에 다닐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조금 공주님 같기도 하고… 내가 너무 겁먹었나?

 

“그런데 여기 분위기 되게 좋네요~ 센스 있으신데요?”

 

아하하그런가요?”

 

그냥 평범한 커피전문점인데 이렇게 화려한 칭찬을 해주실 줄이야

 

“마크제이콥스 히비스커스씨가 생각보다 조금 활발하신 것 같아요~ 이미지랑 다르게


“제 첫 이미지가 어떤데요~?"


순간 등골에서 땀이 났다. 여기서 말 잘못하면 이 소개팅은 바로 끝이겠지만 솔직하게 말해보자


“그냥... 아침대신 브런치 먹을것 같고... 되게 차분하고... 여성스러우실 것 같았어요." 


“에고~ 전혀 안그래요~. 평소에는 그냥 늘어난 티에, 청바지 입고 다녀요~. 낯은 조금 가리는데 친해지면 되게 활발하구요 오늘은 소개팅이라서 조금 신경쓴건데...헤헤.." 


겉으로는 하늘하늘 거리고 여성스러워 보이지만, 더 친해지고 알아갈 수록 털털하고 소박한 매력이 느껴질 것 같은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결론

마크제이콥스 향수 중에서는 데이지, 오 쏘 프레쉬, 오 롤라가 제일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적어도 한국에선) 그 향수들 보다 마크제이콥스 히비스커스가 오히려 더 무난하면서, 부담스럽지 않게 나온 것 같다. 지속력이 약간 흠이긴 하지만 수시로 뿌려줘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여성스럽고, 매일매일 쓰기에 부담 없는 향수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적합할 듯 보인다.

다만 분홍색이 생각나는 꽃 비누향 느낌에 가까운 향수이기 때문에, 이게 착향 하는 사람마다 어떻게 섞이느냐에 따라서 향수의 느낌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 보인다. 가령 어떤 분들은 설탕의 단내가 좀 더 심하게 날 수 있고, 어떤 분들은 비릿한 느낌이 심하게 날 수 있다. 그래서 꼭 시향을 하거나, 착향을 해보시는걸 권한다

 

마크제이콥스 히비스커스에 대한 366일님의 솔직한 생각을 말해주세요~” 라고 물어보신다면 이번에는 이렇게 대답해 드리고 싶다.

 

마크제이콥스 히비스커스는 여러분들이 알고 계시는 데이지, 오쏘 프레쉬 같은 향수들 보다 훨씬 산뜻한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끝에 약간 무거워지고 조금 더 달아지는 것 같은 향의 변화가 조금 아쉽긴 하네요. 미들~베이스 노트만 밸런스 조절이 좋았으면 정말 가벼운 데일리 향수로 자리 잡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조금 아쉽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여러번 말했듯이 이런 꽃 비누향의 향기는 사람의 살에 닿았을때 정말 개인별로 큰 차이가 납니다. 꼭 착향을 해보시고 그 향이 마음에 드셨을때 사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이 향수가 자신의 체취와 잘 어울린다면 매일 사용해도 부담없는 향수를 하나를 갖게 된 것을 축하드리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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