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Casual

[남자향수] 이세이미야케 로디세이 옴므 솔직한 후기

366일 2013. 2. 15. 22:15

제가 올리는 향수 후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기댄 글입니다. 전문가의 의견과 많이 다를 수 있지만, 경험에서 우러난 솔직한 후기이므로 도움이 많이 되리라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

구성은 크게

1. 접하게 된 계기

2. 첫 인상

3. 향기

4. 주변반응

으로 되어 있습니다.

향수 구매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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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 이세이 미야케 로디세이 옴므

접하게 된 계기

 

24살에 구입한 향수이다. 이때 외모에 대해서 질풍노도의 시기였기 때문에 향수에도 상당히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당시 수능공부를 하고 있어서 향수를 시향 하러 다니기에는 뭔가 시간이 촉박했다. 결국 난 인터넷에서 열심히 검색한 후 추천 글이 가장 많은 향수를 사기로 결정했다.

그놈이 바로 이세이 미야케 로디세이 옴므

이름 한번 어렵다.

나쁜 머리로 이세이이세이 뭐였더라 이러면서 검색을 해서,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다.

인터넷으로 향수를 산건그때가 처음이었다.

 

 

첫 인상

 

3일뒤에 집에 도착해 있는 향수는 피라미드 처럼 생겨서 굉장히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녹색빛깔이 간지나게 도는 것이 뭔가 멋져보였다.

이게 이 향수 병의 느낌이다.

뭔가 홍콩에서 우뚝 서있을 만한 새로 건축된 빌딩?

촉감은 뭔가 오돌토돌하면서도 매끈하다. 사포로 살짝 갈아놓은 유리의 느낌이랄까?

아래 사진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유리는 투명한것 같은데 액체는 연한 녹색으로 보인다.

 

 

향기

 

우선 향의 공식적인 구성을 알아보면

 

Top: 유자

Middle: 계피, 넛멕

Base: 샌달우드

으로 되어 있는데

당연히 무슨 향기인지 전혀 감이 안온다. (적어도 나는…)

 

평범한 막코를 대표하여 아주 서민적으로 느낌을 묘사하자면

 

우선 첫 향은 살짝 남자스킨향이 난다. 하지만 목욕탕의 남자 스킨 로션 향보다는 훨씬 가벼운 느낌으로 나쁘지 않다. 쎄하다는 느낌보다는 시원하다는 생각이 든다. 몇 분 지나면 남자 특유의 스킨향(?) 쎄한 느낌은 조금 가라앉는다. 이때 가장 비슷한 과일향을 찾는다면 유자+레몬의 느낌일 것 같다. 이제서야 Top노트가 유자향이 난다는게 조금 이해가 갈 것 같다.

향은 무겁지 않다. 뭐랄까남자스킨향이 나면서 가벼운 느낌의 향이다. 가볍고 톡 쏘는, 시원한 느낌이다. 부드럽다는 말은 이 향수에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그래.. 가벼우면서 톡 쏘고, 시원한 느낌의 향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냄새가 차분히 정리되면 처음에 보여줬던 시원함과 탁 쏘는 향은 확 없어진다. 대신 약간 달달하게 변해서 이전보다 차분히 가라앉은 향이 난다. 탑노트의 향이 위에 붕 떠있는 느낌이었다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좀 더 달달해지면서 차분히 가라앉는 느낌이다. 지구에 비유하자면 대기권은 유지하되 위에서 아래로 궤도를 낮춘 상태라고 할 수 있겠다.

향이 막 좋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는데 이정도면 충분히 무난하다고 생각했다.

 

주변 반응

 

왼손 칙- 오른손 칙- 비비고 목에 착-

향수로 열심히 꽃 단장 후 자신감 있게 학원에 들어갔다. 강의실에 들어가고 나는 도도한 표정으로 책을 꺼내서 공부를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동생들이 하나 둘씩 들어왔다. 나는 매우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동생들의 반응을 기대했다.

예를 들면.. “와 좋은 냄새 나지 않냐?” “이거 무슨 냄새야?” 이런 반응 말이다.

 

그리고 실제로 동생들이 그런 반응을 해줬다.

 

~! 이거 무슨 냄새야?”

 

난 속으로 웃었다. ….. 짜식들 숨길수 없는 내 매력에 너희들은 빠지고 말거야

그리고 동생들의 말이 이어졌다.

 

완전 할아버지 냄새 나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구야

이게 무슨 냄새야 완전 아저씨 냄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우리 아빠 향수뿌리고 왔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내 표정은 굳어졌고, 동생들은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그때 내가 유달리 일찍가서 강의실에 나 말고 몇 명 없었거든….

나는 얼른 화장실에 갔다

그리고 울면서 비누로 손목을 벅벅 닦았다.

……그 뒤로 난 그 향수를 쓰지 않는다. 블로그나 지식인 등에서 이 향수를 추천하는 사람을 보면 그냥...할말이 없다.  이 사람들….. 써보기는 하고 후기를 올리는 걸까?

사실, 향수란게 나만 맡는 것이 아니라, 남들도 향기를 맡는다. 그만큼 내가 뿌린 향수가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한줄요약

난 이 향수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나... 몇일 동안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완전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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