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베르사체 에로스(Eros Versace for men)
소개
베르사체 향수 4탄! 베르사체 에로스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가만 보면 이름부터 굉장히 관능적이고 야한 것 같다. 에로스… 사실 여러분의 예상처럼 베르사체 에로스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에로스는 사랑의 신, 로마 신화에서는 큐피도 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심지어 베르사체 측에서는 베르사체 에로스야 말로 베르사체 브랜드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사랑) 이라면서 자랑스러워 하기도 했다는데
사랑은 참 어렵다, 사랑을 모토로한 베르사체 에로스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탑 노트 : 민트, 베르가못, 레몬
미들 노트 : 통카빈, 바닐라, 앰버, 제라늄
베이스 노트 : 베티버, 오크모스, 시더(버지니아산), 아틀라스 시더(히말라야 삼목)
베르사체 에로스 TOP/MIDDLE NOTE
베르사체 에로스을 뿌리면 곧바로 청사과와 레몬의 상큼함이 코 끝을 확 스친다. 하지만 상큼함은 이내 자취도 없이 사라지면서 삼나무에 바닐라를 발라 놓은 것 같은 묵직한 달달함이 슬며시 다가온다. 바닐라가 마치 ‘흠흠, 나왔소’ 이러면서 오는 듯 하다. 혹은 삼나무 껍질을 벗겨서 바닐라 크림에 떨어뜨렸을 때 날 것 같은 향기다. 굉장히 묵직하고, 따뜻하고, 그러면서도 굉장히 고소한 향이 코를 가득 채운다. 여기까지의 베르사체 에로스는 정말 거칠고 야성적이다. 낮은 목소리, 떡 벌어진 어깨, 강한 추진력 같은 것이 느껴진다고 할까? 굳건하다 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
『청사과 + 레몬 + 바닐라 + 삼나무 + 굳건함 + 남성적인 + 야성적인』
베르사체 에로스 MIDDLE/BASE NOTE
중반으로 들어온 베르사체 에로스는 여전히 묵직하고 부드럽게 달다. 견과류 특유의 고소함 + 바닐라의 달달함이 정말 절묘하게 섞여서 섹시한 남성다움을 연출한다. 꽃 미남 보다는 선이 굵고 모델 같이 멋있는 남성이 연상되는 향기다. 부드러운 달콤함이 대놓고 섹시하기 때문에 데일리로 뿌리기 보단, 남성분들이 한껏 치장한 후 마무리로 칙- 하고 뿌려야 될 것만 같은 느낌이 있다. 특별한 하루를 위해 마음먹고 준비한 듯한 기세 등등함이 여심을 울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베르사체 에로스는 이후 시간이 지나면 우디 노트 특유의 묵직함과 바닐라의 부드러움이 한껏 부드럽게 변하면서 향기가 마무리 된다.
『우디노트 + 묵직함 + 바닐라의 달달함 + 고소함 + 부드러움』
베르사체 에로스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내가 사는 동네는 정말 놀 곳이 코빼기도 없다. 사방은 온통 아파트와 주택뿐… 그렇지만 이런 동네에도 전국을 들썩이는 굉장히 유명한 명물이 있다. 이름하여 ‘베르사체 에로스 맥주전문점’
『꺄아~』
『꺄꺄--!!』
대학생, 직장인 가릴 것 없이 생물학적 여자라면 이곳에 다 모인 것 같단 생각마저 들 정도의 긴 행렬- 그 끝에는 멋들어지게 꾸미고, 호탕하게 웃으면서 일하고 있는 베르사체 에로스가 보인다.
“아~ 소녀들, 너무 나만 보지 말아요. 맥주가 외로워하잖아”
『꺄아~~~~』
토 나올 것 같은 저 멘트가 뭐가 좋다고 다들 환호성을 지르니? 베르사체 에로스의 사소한몸짓 하나에 반응하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잘생겼다기 보단 굉장히 개성 있고, 선이 굵게 생긴 얼굴일 뿐 인데… 하긴 자세히 보니 확실히 남자답긴 하네 흥
“음, 다음 손님~!”
앗… 드디어 내 차례다. 오해 할 까봐 미리 말해두는데 나, 그런 여자 아니다. 베르사체 에로스랑 말 한번 섞어보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소녀 팬들의 마음을 이해해보고 싶은 순수한 호기심일 뿐. 정말 사심은 없다.
“어멋…”
짙은 눈썹 아래로 강렬하게 자리잡고 있는 저 눈빛에 나도 모르게 설레 버렸다. 게다가 떡 벌어진 어깨에서 쏘아오는 자신감에 나도 모르게 온 몸에서 힘이 빠지는 것 같다. 긴장한 탓일까? 뭘 시키려고 했는지 기억이 안나네
“저… 메뉴 뭐 있는지 몰라서…”
베르사체 에로스는 이런 일이 늘 있었던 듯 건방짐과 자신감- 그 애매한 경계선에 서 있는 미소로 입을 연다.
“그러게 나만 보지 말랬죠.”
익살스럽게 윙크를 날리고 있는 베르사체 에로스에게 반박할 수 없는 이 상황이 뭔가 밉다. 속마음을 들켜버린 것 같은 느낌- 그때 주방에서 한참을 달그락 거리던 그가 매우 바삭하게 튀긴 감자 요리를 들고 왔다.
“음, 그 모습이 예쁘니 특별히 공짜, 대신 내일도 나 보러 와야 되요.”
“아…”
『꺄아~~』
내 뒤에서 폭풍처럼 몰아치는 여자들의 환호성에 눈 앞이 아득하다. 어두운 공간 속에 나 혼자 있는 느낌. 심지어 질투 어린 여자들의 목소리도 들린다. 확실한 건 이 순간만큼은 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주인공이 되었다는 것
“잘 먹을게요…”
뭔가 알 것 같다. 느끼한 멘트에도 베르사체 에로스가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결론
베르사체 에로스는 묵직함에 비해 의외로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의 향수는 아니다. 오히려 여성을 성적으로 유혹하기 적합한 섹시함과 당당함이 있다. 그러니까 ‘안기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드는 향수가 아니라 ‘자신감 넘쳐 보여, 멋있어’ 라는 느낌을 주는 향수라고 할까? 김우빈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 그 느낌과 꽤 비슷한 것 같다. 그렇지만 베르사체 에로스가 확실히 묵직한 달달함 위에 여러가지 우디노트를 섞어 놔서 이 부분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다.
베르사체 에로스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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