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공용향수] 프레데릭 말 로디베 솔직후기

366일 2015. 4. 27. 00:50

향수 : 프레데릭 말 로디베(L'Eau d'Hiver Frederic Malle for women and men)

 

소  개



프레데릭 말 향수 1! 드디어 프레데릭 말의 향수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프레데릭 말은 세계에서 내놓으라 하는 조향사 분들을 모셔서 만들고 싶은 향기를 만드세요~!’ 라며 창의성을 극대화 시킨 작품을 만든다는 특징이 있다. 덕분에 각 향수마다 그 향수를 만든 조향사의 이름이 서명되어 있다.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프레데릭 말 로디베는 ‘장 끌로드 엘레나라는 분으로 에르메스 전속 조향사이기도 하다. 얼마 전에 한국을 방한했는데, 아쉽게 참석은 하지 못했다. 참고로 프레데릭 말의 출시년도는 2003년이다.

 

 

 

겨울의 물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프레데릭 말 로디베의 향기는 어떨까?

 

향  기

단일노트 ㅣ 아이리스, 쟈스민, 헬리오트로프, 베르가못, 화이트머스크, 안젤리카, 허니


*단일노트지만 편의상 좀 더 세분화하였습니다

 

프레데릭 말 로디베 탑/미들 노트

 

프레데릭 말 로디베를 뿌리면 달콤한 꿀을 바른 손에 부드러운 황토를 쥐었을 때 올라올 것 같은 꾸리함이 약간 올라온다. 그러니까 질감이 아주 부드러운 점토가 생각날 정도로 따뜻하면서 색감이 황토색을 닮았다. 옛날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챙겨갔던 지점토가 막 초특급 럭셔리 지점토라면 이런 느낌일까? 근데 만약 독자님들이 저한테 그럼 흙 냄새가 난다는 소리인가요?라고 물어보신다면 단언코 아니요 라고 말하고 싶다. 아주 초특급 럭셔리 지점토 같은 부드러운 황토빛 냄새가 나는데, 이게 흙이라기 보단 꿀을 바른 꽃에 가깝다. 너무 부드럽고 은근한 달콤함이 사뿐하게 퍼지는게 우아하고 포근하다. 은은한 달콤함과 꿀을 바른듯한 향긋한 황토내음이 자연을 묘사하는 듯 싶지만, 여기에서 느껴지는 포근함이 사람의 품이 연상되는 게 신기하다

 

 

프레데릭 말 로디베 미들/베이스 노트

 

시간이 좀 더 지난 프레데릭 말 로디베는 약간 더 향기가 파우더리해진다. 갈색 자켓을 입은 여성이 갈대 숲에서 화장을 고칠 때 날 것 같은 향기라고 할까? 물론 무거운 파우더리함은 아니지만 양의 햇빛을 닮은 따뜻한 파우더리함과 포근함이 어느 정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부드럽고 달콤한 은은한 꿀의 향기는 계속 유지가 된다. 꿀을 스포이드로 쭉- 빨아서 초 고급 럭셔리 지점토에다가 몇 방울 떨어뜨려서 반죽을 한 것 같다. 이후로는 시간이 지나면서 큰 향기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옅어지듯이 향기가 증발한다.

 


 

프레데릭 말 로디베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사박- 사박-

 

걸음을 옮길 때 마다 프레데릭 말 로디베의 촉촉한 흙이 사그라지며 내는 소리가 신기하다. 흙이 이슬을 가득 머금고 있어 물에 젖은 색깔이 돌지만 진흙 같은 질척거림은 없기 때문이다.

 

-

 

걸음을 멈추자 황토빛깔의 부드러운 흙이 신발의 라인을 따라서 조심히 패인다. 이 곳 프레데릭 말 로디베에선 누구나 흔적이 남는다. 먹이를 찾아 내려온 새의 걸음도, 길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의 걸음도. 덕분에 그들이 온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곳에 왔었다는 사실은 알 수 있다.

 

후읍-”

 

숨을 크게 들이쉬자 달콤하고 파우더리한 꿀 같은 프레데릭 말 로디베만의 부드러움이 폐에 가득 찬다. 맛있는 빵집 옆을 지나갈 때 코끝을 부드럽게 자극했던 빵 냄새처럼, 이 곳은 내리쬐는 햇빛과 달콤한 꿀 내음이 잔잔히 깔려 있다. 프레데릭 말 로디베의 달콤함은 매우 포근해서 마치 나를 안고 있다는 착각마저 든다. 그래서일까? 누군가 왔다 간 흔적만 남은 숲 속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하다. 느껴지는건 바람을 타고 움직이는 눈 앞의 새하얀 수증기가 전부다. 그럼에도 무섭단 느낌이 들지 않는건 특유의 따뜻함 덕분이겠지

 

새가 한 마리도 없나?”

 

고개를 들자마자 울창한 나무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햇빛이 눈을 찌른다. 하지만 눈을 찌르고 도망가는 햇빛이 아닌, 힘을 잃으며 온도가 서서히 떨어지는 햇빛이다.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천천히 온도가 내려가는 햇빛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제서야 나도 모르게 '아하!' 하는 탄성을 내질렀다. 이제서야 알 것 같다. 프레데릭 말 로디베가 이렇게 조용한 이유를

 

 

 

결  론


비교적 사계절, 특히 가을과 겨울에 사용하기 상당히 좋은 향수다. 플로럴-우디의 따뜻한 파우더리함과 꿀을 닮은 달콤함이 굉장히 잘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보통 우디 노트로 나온 향수들이 무겁다고 생각하셨던 분들은 프레데릭말 로디베를 맡아보시면 비교적 부드러워서 만족해하실 것 같다. 다만 전체적으로 석양이 지는듯한 따뜻한 햇빛을 닮은 파우더리함이 있기 때문에, 땀이 많이 나는 상태에서 사용하면 여자 화장품 분 내음 같은 속성으로 변할 수도 있으니 이 점은 주의하는게 좋겠다. 향기의 성별은 양면성이 같이 있다. 우디 노트를 많이 느끼시면 남성성을, 파우더리함과 플로럴의 달콤함을 느끼시면 여성성을 더 많이 느낄 것 같다.

 

 

프레데릭말 로디베 요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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