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를 담은 리뷰
빅터앤롤프 플라워밤
Viktor&Rolf flowerbomb for women
빅터앤롤프 향수 1탄, 빅터앤롤프 플라워밤를 소개해드리게 되었다. 정말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다. 플라워 BOMB!! 이라니… 마치 한 여자가 내 얼굴에 부케를 던지고 홀연히 사라지는 느낌마저 든다. 실제로 빅터앤롤프 플라워밤의 바틀도 수류탄 모양이다. 음, 사실 재밌는 점은 한국에서는 이 향수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미국에서는 백화점 뷰티코너 센터에 딱 자리잡고 있는 대표상품 이라는 것이다. 마치 한국의 랑방 에끌라드 아르페쥬 같은 느낌? 미국은 한국보다 좀 더 깊고, 풍성하고, 달콤한 향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뭔가 맡지 않아도 빅터앤롤프 플라워밤이 어떤 향기인지 예측할 수 있겠다.
빅터앤롤프 플라워밤의 향기는 어떨까?
빅터앤롤프 플라워밤의 향기
탑 노트 : 베르가못, 그린티
미들 노트 : 프리지아, 로즈, 오스만투스, 재스민삼박
베이스 노트 : 파츌리, 머스크
빅터앤롤프 플라워밤의 TOP/MIDDLE NOTE
『설탕 + 베리류의 달콤함 + 오스만투스 + 재스민삼박 + 로즈』
빅터앤롤프 플라워밤을 뿌리면 진짜 달콤한 꽃 과일 향기가 난다. 설탕으로 한번 재운 블루베리를 분홍색 꽃 잎으로 꾹꾹 눌러 밀봉한 것 같은 향기다. 뭔가 전체적으로 샤넬 코코마드모아젤이 생각나는데 그것보다 조금 더 ‘베리류’의 상큼한 과일 향기가 더 강한 것 같다. 차이점이 있다면 베리류의 달콤함이 중독성 있는 한 스푼 같다. 예를 들면 진짜 달콤한 블루베리 잼 뚜껑을 열어서, 손가락으로 쿡- 찍어 먹었는데 정말 너무 달콤하고 맛있는거다. 근데 그걸 맛있다고 두 손가락으로 잔뜩 찍어 먹으면 너무 달 것 같은 맛이라고 할까? 그러면서도 단순히 달콤한 과일향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그 밑바닥에 정말 부드럽게 펴발라지는 여성스러운 꽃 향기가 가득 채워준다.
빅터앤롤프 플라워밤의 MIDDLE/BASE NOTE
『프리지아 + 머스크 + 베리류의 달콤함 + 롤케익 같은 부드러움』
시간이 지난 빅터앤롤프 플라워밤은 달콤한 잼을 품고 있는 부드러운 롤케익처럼 변한다. 너무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입 안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 내릴 것 같다. 그리고 동시에 화장을 초반보다 더 예쁘게 하기 시작한다. 파우더리하진 않지만 풍성하고 깊게 달콤한 꽃 과일 향기다. 초췌한 몰골에 빅터앤롤프 플라워밤을 뿌린다는 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예쁘고 달콤하다. 그리고 이건 살짝 부연 설명인데, 향수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겐 ‘달콤한 초콜릿? 여자냄새?’ 정도로 인식이 되던 것 같다. 초콜릿에서 살짝 충격을 먹었는데 ‘초콜릿인가?!’ 라고 생각하면 뭔가 초콜릿 같기도 한 그런 형태의 부드러운 달콤함이다.
빅터앤롤프 플라워밤
3년만의 재회,
깊은 달콤함으로 무장한 동생
“그때 오빠가 저 엄청 괴롭혔잖아요. 어휴 정말…”
“…심심한 사과를 하마”
대학교를 졸업하고 3년만에 갖는 술자리. 빅터앤롤프 플라워밤은 못 본 사이에 한껏 더 농익어 있었다. 지나가던 수 많은 커플의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어딜봐-!' 라며 등짝 스매싱을 날릴 정도로 그녀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사과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닌데~”
빅터앤롤프 플라워밤의 목소리가 짙고 달콤하게 내 귀를 파고 들어온다. 도발적인 톤은 아닌데, 발음을 할 때 입 안에서 착착- 울리는 느낌이 굉장히 달콤하다. 얘가 언제 이렇게 섹시해졌지?
“그럼 어떻게 사과할까?”
내 말에 빅터앤롤프 플라워밤의 입가에 살며시 미소가 돈다.
“3년치 이자 쳐서, 제 질문에 솔직하게 답해줘요.”
빅터앤롤프 플라워밤의 한 마디에 뭔가 심장이 덜컥 내려 앉는다. 그런데 한편으로 묘하게 설레는 이 마음은 뭘까. 나는 호탕한 척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흐트러진 자세를 고치며 머리를 살짝 쓸어 넘기며 입을 열었다..
“그때 생각나요? 강의 끝나고 근처 맥주 집에서 술 먹을 때….”
“응, 생각나”
어떻게 잊겠니, 그때 한창 너 좋아할 때였는데…
“그때 제가 그랬잖아요. 오빠를 알게 된 건 행운이라고. 휴학도 같이 하고, 졸업도 같이 하고 싶다고”
“응 그랬지…”
내 말이 끝나길 기다렸다는 듯, 빅터앤롤프 플라워밤이 약간은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연다.
“그때 왜… 고백 안 했어요?”
결론
평소 달콤한 프루츠 향기 좋아하셨던 분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다.
달콤한 향수 중에서 ‘여자’임을 어필하기 정말 좋은 향수인 것 같다.
딱 떠오르는 라이벌이 샤넬 코코마드모아젤 이니… 대충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시지 않는가?
그렇다고 톰포드 향수처럼 막 관능적인 것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밝은 기운이 있으면서 달콤하고 예쁘다.
그렇지만 또 이런 점이 단점이 될 순 있겠다. 왜냐면 한국은 생각보다 이런 달콤함을 싫어하는 여성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엄청 파우더리하거나, 새콤한 형태의 유치한 달콤함이 아니기 때문에 성숙한 달콤함이 뭔지 궁금하시다면, 한번 시향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빅터앤롤프 플라워밤 요약
연령
20대 초반 ~ 40대 초반
성별
여성적(달콤하고 밝고 섹시함)
계절
봄, 가을, 겨울
지속력
★★★★☆(4.5/5.0)
질감
롤케익의 부드러운 질감을 기반으로
달콤한 프루츠 향기와 여성스러운 플로럴 어코드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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