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Chic

[리뷰] 디올 소바쥬 : 스포츠 세단 같은 남자의 정석

366일 2016. 11. 10. 18:06

향기를 담은 리뷰

 

디올 소바쥬

Christian Dior Sauvage for men



 


크리스찬 디올 소바쥬의 향기


탑 노트 ㅣ 베르가못

미들 노트 ㅣ 앰버

베이스 노트 ㅣ 우디노트

 

조니뎁을 모델로 내세워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 디올의 신상향수, 디올 소바쥬를 들고 왔다. 후기 요청도 많이 들어왔었는데 재밌는 점은, 굉장히 많은 분들이 디올 소바쥬와 블루 드 샤넬을 놓고 많은 논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디올 소바쥬 포스팅을 보다보면 몇 개는 블루 드 샤넬 vs 디올 소바쥬이렇게 대결을 붙여 놓은 곳도 있다. 너무 재밌는 현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왜 그런 걸까?

 

 

 

한번 디올 소바쥬의 향기가 어떤지 살펴보도록 하자

 

 

디올 소바쥬 TOP/MIDDLE NOTE

『증권가 건물 근처에서 날 듯한 지적인 남자향기』

 

디올 소바쥬의 첫 향기는 네이비색 정장을 입은 남성이 자기만 쓰는 전용 스킨으로 얼굴을 파파파-! 쳤을 때 날 것 같은 향기가 난다. 어린 친구들이 맡으면 , 스킨냄새라고 말할 것이고  20대 후반 이상부터는 ‘’, 남자냄새라고 말할 것 같은 밸런스라고 할까? 증권가가 모여 있는 건물에서 고급 네이비색 정장을 입고 헐레벌떡 뛰어가는 남성에게서 날 법한 향기다. 어떻게 보면 남자스킨류 그 특유의 내음이 있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시원한 질감이 있어서 독하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20대 후반 이상이라면 누구나 잘 소화할 수 있는 젊은 느낌이다. 그리고 이 전체적인 느낌이 블루 드 샤넬과 진짜 유사하다. 블루 드 샤넬이 살짝 더 묵직한 느낌이라고 할까?

 

 

 

디올 소바쥬 MIDDLE/BASE NOTE

『잘생긴 삼촌이 벗어둔 정장 외투에서 나는 세련된 남자향기』

 

시간이 지난 디올 소바쥬는 케네스콜 블랙 향수에서도 느꼈던 그 특유의 휘발성 향기가 난다. 짙은 갈색 나무를 얇게 판자로 만든 것 같은 얄쌍한 우디노트와 거기에 휘발유를 살짝 칠하고, 어떤 남성이 입었던 정장의 품에서 날 것 같은 남성적인 향기를 섞은 복합적인 향기다. 물론 이것도 아주 쉽게 요약하면 남자스킨류 특유의 향기가 되겠지….? 뭔가 어렸을적 되게 멋있는 젊은 삼촌이 놀러왔고, 그 삼촌이 걸어 놓은 정장 외투에서 날 것 같은 샤프한 남자의 향기

 

 

 



디올 소바쥬 상황극


딱 떨어지는 스타일만큼

감정의 기복이 안 보이는 남자







 

디올 소바쥬, 그러니까 지금의 남자친구를 처음만난 건 작년 12월 겨울이었다. 첫 눈이 미처 땅에 닿지 못하고 슬그머니 사라지던 날씨, 디올 소바쥬가 덜덜 떠는 내 손을 꽉 잡고서, 자기 코트 주머니에 슥- 집어 넣으며 이렇게 말했다.

 

난 이런 거 여자친구랑만 하는데

 

당시에 그게 고백인지, 마음을 떠보는 말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그래서 뭐라는 말로 퉁명스럽게 대답했지만, 또 굳이 손을 빼고 싶진 않았다. 작은 코트 주머니 안에서 서로 꽉 잡고 있는 느낌이 듬직하고 나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나의 감정과는 별개로 내 표정은 영 못마땅했던 모양이다. 디올 소바쥬가 내 표정을 잠깐 살피는 듯 싶더니 피식하고 웃으며 나를 돌려 세우며 이렇게 말했었으니까

 

오늘부터 우리 1일이라고

 

당시에 나는 그게 무척이나 남자답다. 라고 느꼈던 것 같다. 따뜻하고 깔끔하게 울리는 목소리, 흔들리지 않고 나를 가만히 응시하는 그 특유의 눈빛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

 

이 남자라면 나를 충분히 케어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동시에 나도 모르게 속이 뜨거워지면서 뭔가 알 수 없는 갈증이 내 목을 태웠다. 속 안에 가득 찬 이 열기를 어디론가 빨리 보내버려야 할 것만 같은 느낌. 그래서 그만, 나도 모르게 디올 소바쥬 의 입에 내 입술을 잠시 대었다가, 그 자리에서 도망가버렸다. 여자가 자존심이 있지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땅을 치고 후회하는데, 그땐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아니, 그러고 싶었다.

 

근데 정말 억울한 건, 디올 소바쥬가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놀라 보이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항상 그랬다. 뭔가, 큰 동요를 보여준 적이 없다. 항상 능수능란하고 허둥거리지 않고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곤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가끔 사람이 맞나 라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뭐, 한편으론 그게 또 내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왜냐면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은

 

정말로 그가 없으면 안될 것 같거든

 

 

 

 

 

결론


캐쥬얼한 복장을 입었더니 뭔가 좀 어색한 나이, 딱 그 때의 남성부터

예쁘게 잘생긴 남자가 좋았는데, 이젠 조금 남자답다 라는 느낌이 좋은 나이, 딱 그런 여성

 

뭔가 여기에 속하거나 그런 여자친구(썸녀)가 있다면, 디올 소바쥬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확실히 블루 드 샤넬의 성공을 보고 디올 측이 내놓은 것 같단 생각도 들긴 드는데 아무렴 어떤가! 우린 꿩먹고 알먹으면 되지

 

게다가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는 디올 소바쥬가 조금 더 주변의 피드백이 좋았다. 반응은 좋은 편이니, 시향 후 마음에 드는 남성은 큰 고민없이 구매하셔도 괜찮을 것 같다.

 

 

 

 

크리스찬 디올 소바쥬 요약


[연령]

20대 후반 무관

 

[성별, 남성적]

깔끔함, 슈트 잘 어울림, 네이비색과 잘 어울림

 

[계절]

사계절

 

[지속력]

★★★★(4.0/5.0)

 

[질감]

고급스런 네이비색 정장의 품 안쪽에서 날 듯한

시크하고 깔끔한 남자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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