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남자] 톰포드 오드우드 : 스타일리시하게 감싸는 오우드

366일 2017. 4. 23. 23:15

향기나는 리뷰

 

톰포드 오드우드

Tom Ford Oud Wood for men

 

 

 

 

오랜만의 톰포드 향수 포스팅-! 톰포드 오드우드(톰포드 오우드 우드)를 들고 왔다. 그 동안 아껴왔던 향수인데 날이 더워지기 전에 빨리 포스팅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이렇게 서둘러서 들고왔다.

 

그 동안 아껴 놨던 이유는 톰포드 향수 중에서 비교적 부담없이, 데일리로 사용하기 좋으면서도 더더군다나 남성이 사용하기 좋은 아주 레어한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남자향수는 밸런스 좋은거 찾는게 정말 힘들다) 게다가 보통 오우드를 주제로 한 향수들은 일반인(?)들이 맡기엔 독한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톰포드 오드우드는 상대적으로 굉장히 은은한 편이다. 이번엔 그 동안 무 영한 느낌의 향수만 가지고 있어서 다음번엔 비교적 따뜻하고, 남자다운 느낌의 향수를 찾는 분들이 주의 깊에 보면 좋을 것 같다. 권장 연령대는 20대 후반부터 

  

 

 

톰포드 오드우드의 향기는 어떨까?

 

 

 

 

톰포드 오드우드의 향기


단일노트 : 스모키 블렌드 오우드, 샌달우드, 베티버, 통카빈, 앰버, 로즈우드, 카다멈

 

 

 

톰포드 오드우드 TOP/MIDDLE NOTE

『남녀가 포옹하는 듯한 달콤한 스모키-우디-바닐라』

 

톰포드 오드우드의 첫 향기는 쌍화차에 흠뻑 젖은 호두를 살짝 꺼내서, 긁어서 부스럼을 만들었을 때 날 것 같은 고소하면서도 씁쓰름하게 달콤한 향기가 아주 약하게 난다. 동시에 고급 퍼에서 느껴질 법한 복실복실한 털 같은 질감이 그 고소함을 감싸고 돈다. 어떻게 보면 동양의 신비로운 신사에 들어갔는데, 저 멀리서 한약재료를 푹- 삶고 있는데 아주 멀리서 그게 바람을 타고 꽃 잎과 살짝 흩날려온 듯한 느낌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다. 근데 이 부드러운 스웨이드, 머스키 재질의 달콤한 부드러움이 부드러운 옷가지 또는 체취를 연상시켜서 남녀가 포옹하고 있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굉장히 은밀하고 잔잔한 느낌의 센슈얼

 

 

 

톰포드 오드우드 MIDDLE/BASE NOTE

『굉장히 부드럽게 감싸 안는 듯한 느낌의 머스키-오우드』

 

시간이 지난 톰포드 오드우드는 뭐랄까고급 세단에 잘 장착된 검정색 시트에- 엉덩이를 올렸을때 허리끝부터 머리까지 쫙- 감싸고 도는 듯한 포근하면서도 살짝 딱딱한 가죽 질감을 진 샌달우드 향기가 강해진다. 그리고 시트에 앉으면서 순간 퍼져 나오는 정체모를 상큼, 달콤 그 어딘가의 향기에 딱 이런 생각이 드는거다. '여자가 탔었나?' 톰포드 오드우드에서 느껴지는 오우드의 향기가 딱 저렇다. 굉장히 부드럽고 감싸안는 듯한 느낌의 오우드 향기가 나면서도, 뭔가 꽃이 살짝 첨가된 느낌의 예쁘고 상큼한 달콤함이 살짝- 얹어지듯 해서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연출하는 굉장히 깊고 편안한 느낌의 오우드 향기

 

 

 


 

 

톰포드 오드우드

상황극

 

 

 

 

 

찬란한 빛이 가득한 도시의 밤거리-

나는 톰포드 오드우드와의 소개팅이 끝난 후, 그가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태워준 검정색 고급 세단에 눈치 보듯 몸을 싣고 있다.

 

“……”

 

옆을 살짝 보니 별말없이 시크한 표정으로 운전하고 있는 톰포드 오드우드의 옆모습이 보인다. 밤이 되어서 그런지 약간은 피곤해 보이는 눈빛, 살짝 불거져 나온 광대 때문에 어떻게 보면 날카로워 보이는 이목구비

 

뭐하는 사람일까

 

연예인 마냥 기른 수염이 오늘은 이상하게 싫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톰포드 오드우드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분위기와 매우 잘 어울렸다. 그렇지만 등떠밀려서 억지로 나온 듯이 소개팅 내내 계속된 무심한 태도는 조금 마음이 상했다. 누가 봐도 나란 여자에게 딱히 관심이 없는 느낌? 그렇지만 이대로 그냥 끝내기엔 그냥 좀 아쉬웠다.

 

오늘 재밌었어요

 

톰포드 오드우드는 내 쪽을 잠깐 슥- 보더니 다시 운전대로 시선을 돌리며 아주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도 그렇습니다

 

, 저 말투-! 톰포드 오드우드는 소개팅 내내 굉장히 낯선 말투를 구사했는데, 뭔가 한 발자국 떨어져서 예의를 지키는 듯 하면서도 때때론 되게 친근함이 느껴지는 밀당스런 어휘를 구사했다. 보통의 남자들과는 확실히 달랐는데, 뭔가 계속해서 애간장이 탄다.

 

평소에 어떤 말 자주 들어요? 섹시하다?”

 

그는 웃으며 곁눈질로 살짝 나를 봤다가- 갑자기 차선을 바꿨다. 대답 없는 그가 예의 없어야 할 것 같은 상황이었는데, 왠지 운전하느라 바쁜 사람에게 말을 건 내가 잘못 한 것만 같은 이상한 분위기. 톰포드 오드우드는 만나는 내내 그랬다. 이상하게 계속 내가 그의 포스에 눌려서 분위기에 끌려가는 느낌

 

스윽-

 

갑자기 톰포드 오드우드가 내 쪽으로 몸을 깊게 기울인다. 놀라서 뭐라고 할 틈도 없이 내 얼굴을 그의 옷깃이 가볍게 스쳐 지나가고, 서로 살짝 닿은 애매한 거리에서 그가 내 안전벨트 쪽으로 얼굴을 더 깊숙이 묻는다. 스치듯 닿은 그의 상의에서 남자 특유의 따뜻한 향취가 났고, 혼자서 괜히 냄새 좋다라며 되뇌이고 있는데 그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빙 돈다고 돌았는데벌써 왔습니다

 

 

 

 

 

결론


 

보통 30대에 근접하거나 혹은 진입한 남성들이 그 동안의 향수와는 다르게 성숙하고 따뜻한 느낌의 향수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톰포드 오드우드는 그 지점에 정확하게 안착한 것 같다. 오우드를 주제로 한 향수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가장 은은한 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으며, 굉장히 은밀하게 섹시하고 꽃처럼 부드러우면서도, 남성적인 느낌도 동시에 어필하는 그 성적인 느낌이 굉장히 밸런스가 좋다.

 

다만, 역시나 오우드 라는 재료의 특성상 많은 향을 접해보지 못했거나, 혹은 나이대가 10대-20대 초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그 분들은 약간 한약방 특유의 달면서 쓴 냄새라고 느끼기도 하니까, 그 점만 조금 인지해주시면 될 것 같다.  근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른 오우드 향수들보다 훨씬 더 부드럽고, 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다고 보시면 될듯~!

 

 

 

남자 앞자리에 3자가 붙었다, 하시는 분들은 우선 추천

 

 

 

톰포드 오드우드 요약


 

[연령]

20대 후반이상 무관

 

[성별, 남성적]

애간장 태우는, 섹시한, 남자다운, 부드러운

 

[계절]

, 가을, 겨울

 

[지속력+확산력]

★★★★☆(4.5/5.0)

 

[질감]

호두껍질 부스러기 같은 고소함+바닐라의 달콤함과

퍼 같은 느낌의 부드럽고 따뜻한 오우드 향기가 어울려

예쁜 우디노트와 섞여 섹시한 느낌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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