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Chic

[남자향수] 아이젠버그 디아볼리끄 옴므 : 반항기 넘치는 스모키함

366일 2017. 12. 27. 14:20

향기나는 리뷰

 

아이젠버그 디아볼리끄 옴므

EISENBERG PARIS DIABOLIQUE HOMME EAE DE PARFUM

 

 

 

 

 

독자님들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되셨는지~! 개인적으로는 그 동안 못 잤던 잠을 하루 종일 자고미뤄놨던 약속을 연달아 잡으며, 굉장히 많은 술을 퍼먹흠흠…. 들이켰던 날들이었다. 이렇게 적어 놓고 보니…. (한심) 그렇지만 독자님들은 저보다 훨씬 더 유익한 연휴 되셨으리라 믿으면서~!

 

 

이번에는 정말 오랜만의 남자 향수, 아이젠버그 디아볼리끄 옴므를 들고 왔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그동안 잘 몰랐던 향수였는데, 오히려 퍼퓸그라피에서 다른 향수를 구입했다가 아이젠버그 샘플을 받으신 남성 독자님 덕분에 알게 된 향수다. 에피소드를 약간 각색 해보면, 한달 전인가?? 사무실에 아주 멋지게 잘 빠진 남성분의 통화음이 들렸다.

 

샘플로 보내주신 아이젠버그 향수, 혹시 이름이 뭔가요?!”

 

종류가 다양하게 섞여 있어서 뒤에 붙은 국문 라벨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 드렸더니, 남성분이 다시 환호에 찬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디아볼리끄..,! 찾았다! 이거예요!”

 

그 뒤로도 향수에 대해서 한창 이렇게 저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내용이 무척 흥미로워서, 나도 하나 덜컥 구매해버렸다…. 독자님에게 영업 당한 1

 

 

근데 정말 요즘 사용하기도 좋고 그리고 블로그에서 다뤘던 전체 향수를 봐도, 굉장히 독특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멋진 녀석인 것 같다.

 

 

독자님은 항상 옳다-!

아이젠버그 디아볼리끄 옴므의 향기는 어떨까?

 

 

 

아이젠버그 디아볼리끄 옴므의 향기


탑 노트 ㅣ 옐로우 만다린, 카다멈

미들 노트 ㅣ 아이리스, 바이올렛, 헬리오트로프, 재스민, 시더우드

베이스 노트 ㅣ 벤조인, 베티버, 샌달우드, 머스크

 

 

 

아이젠버그 디아볼리끄 옴므 TOP/MIDDLE NOTE

『수증기로 훈제시킨 시더우드와 향신료가 섞인 바이올렛, 아이리스의 꽃』

 

 

아이젠버그 디아볼리끄 옴므의 첫 향기는 진짜 시크한 남자의 결정체 같은 향기가 난다. 정사각형 검정색 박스를 만들어 놓고, 그 안에다가 뜨거운 증기를 가득 채운다. 그 다음에 농장에서 갓 따온 만다린 오렌지와 인도 출신 향신료를 같이 넣는다. 과일과 향신료에 뜨거운 증기를 머금어갈 때쯤, ‘향신료가 너무 쎄잖아!’ 하면서 그 박스에다가 보랏빛 바이올렛 꽃과 하얀색 아이리스 꽃을 집어 놓고, 조금 더 스타일리시한 향기를 연출해주는 듯한 향기다. 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어울리면 시크미 뿜뿜 터지는 스모키한, 스타일리시한 향기로 재탄생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정장 보다는- 약간 뮤지션 (DEAN)씨가 입는 느낌의 복장이 자꾸 생각난다.

 

 

아이젠버그 디아볼리끄 옴므 MIDDLE/BASE NOTE

『밤하늘 구름처럼 차분하게 떠다디는 향기』

 

시간이 지난 아이젠버그 디아볼리끄 옴므는 향기가 훨씬 더 클라우드(CLOUD)하게 변한다. 아까 언급했던 뮤지션 딘(DEAN)씨가 감정을 잡으면서, 뭐랄까약간 흑백처리 해 놓은 화면에 있는 모습이 연상되는 느낌의 향기라고 할까? 아까는 확실히 예술적 감수성이 터지는 알싸함과 거친 느낌이 있었다면, 지금은 마음이 차분해진 상태로 조용히 피아노 반주를 만들고 있는 듯한 향기가 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모키하고- 거친 느낌의 나무향 입은 카다멈 향기도 여전하다.

 

 

 


 

 

 

아이젠버그 디아볼리끄 옴므

상황극

 

 

 

 

 

 

 

평범한 건 싫어

 

아이젠버그 디아볼리끄 옴므는 항상 그렇게 말하고 다녔다. 그럼 내가 세상에서 평범하기가 제일 힘들다던데 라고 말하면, 친구는 잠시 하늘을 보며 생각해 보더니,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말하는 것이다.

 

그래도 싫네

 

아직 철들지 않은 듯한 사춘기적 눈빛이 절반, 평범한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감성의 영역을 보는 예술가적 눈빛 절반, 그 모든 것이 뒤섞여서 나오는 저 한 문장의 울림은 실로 굉장히 엄청난 것이었다. 아이젠버그 디아볼리끄 옴므의 저런 모습을 가만히 보다보면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황홀한 음악을 들을 때의 카타르시스 같은 전율을 내게 주기도 하고, 때로는 이별 직후 듣는 노래에서 느껴지는 세상 없는 우울함을 전달해주기도 하는 친구

 

그래응원한다, 그래서 다음 노래는 언제 완성돼?”

 

물론 금방이라도 없어질 듯한 위태로움이 더 컸기에, 나는 항상 위로와 공감을 해주는 편이었다.

 

기본 가이드는 나왔어, 봐바~!”

 

아이젠버그 디아볼리끄 옴므는 커다란 모니터 앞에 가사를 적어 놓은 메모장을 띄워 놓더니, TV에서만 보던 복잡한 프로그램을 틀어서 음악을 틀었다. 그러자 방 안에 가득 퍼지는 기타와 피아노 건반

 

우와….!”

 

마치 온 몸을 천천히 쓸어 내려가는 듯한 부드러운 멜로디가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내가 미처 감흥을 다 느끼기도 전에, 부드러운 선율 위로 친구가 보컬을 리드미컬하게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몸을 쓸어 내리던 음악이- 순식간에 돌변해 내 온 몸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비트를 타지 않으면, 온 몸에 쥐가 날 것만 같은 스타일리시한 반주

 

우와너 TV언제 나오냐

 

아이젠버그 디아볼리끄 옴므는 한쪽 눈만 살짝 뜨고- 그런 나를 흡족하게 보더니, 이내 다시 두 눈을 질끈 감으며 자신이 창조한 음악의 세계로 점점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스튜디오에 남아 있던 남은 조명도 천천히 꺼지면서, 나는 온전히 그의 세계에 빠져 들어갔다.

 

위태롭고, 세련된

그렇지만 너무 멋있는 곳

 

 

 

 

결론 


 

상황극 위에 첨부해놓은 사진같은 향기가 난다. 색감도, 스타일도, 풍기는 이미지도

심지어 뮤지션 DEAN 씨를 검색해서 음악을 들어보니까, 음악마저도 아이젠버그 디아볼리끄가 연상되는 그런류의 음악인 것 같다. 보통의 남자 향수가 약간 성공진취적인, 듬직한, 자수성가한- 뭔가 이런 이미지를 많이 묘사했다면,

 

아이젠버그 디아볼리끄 옴므는 완전 그 반대 이미지. 자기만의 뚜렷한 색깔이 있고- 그렇지만 적당히 세상과 조화시켜서 그걸 발현시킬 기회를 틈틈히 찾는 야생마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심지어 스타일이랑 그런것도 굉장히 세련되고 멋스러운 느낌....!  실제로 향수 추천 문의를 하다보면 옷 정말 독특하게 잘 입는 남성 독자님들을 보게 되는데, 그 분들의 표정- 눈빛에서 느껴지는 그 특유의 분위기가 이 향수와 정말 딱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은 따뜻하고 무겁지만,(남자답고)

그렇지만 그 향기가 하늘로 퍼져올라가는 그 느낌은 시트러스하고, 스모키하니까, 그런 밸런스를 찾으셨던 남성분들에게 추천~!

 

 

 

 

 

아이젠버그 디아볼리끄 옴므 요약


 

[판매처]

아이제버그 매장 / 7.7 ~ 18만원(정가)

 

[연령대]

20~ 30

 

[성별, 남성적]

예술적인, 츤데레, 시크한, 섹시한

 

[계절]

, 가을, 겨울

 

[지속력]

★★★☆(3.5/5.0)

 

[비슷한 느낌의 향수]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 + 케네스콜 블랙

프라다 앰버 뿌르옴므 +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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