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디올 여자향수 2탄! 디올 어딕트2와 디올 어딕트 오 프레쉬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두 개를 같이 소개해 드리는 이유는 살짝 다른 버전의 미묘한 향 차이를 궁금해 하시는 독자님들도 계시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존 바바토스 아티산' 이랑 '아티산 빈티지'랑 뭐가 달라요? 라고 호기심이 일어나는 독자님들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다시 돌아와 향수를 소개해 드리면 디올 어딕트2는 2005년에 런칭 되었으며 동서양 가리지 않고 인기가 굉장히 많은 편이다. 디올 어딕트 오 프레쉬는 2012년에 런칭 되었으며 역시 인기가 많다. 즉, 두 향수 모두 디올 어딕트 시리즈 라고 볼 수 있겠다. 실제 디올 어딕트 향수는 2004년에 처음으로 등장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2005년 디올 어딕트2 라는 이름으로 재탄생, 그 이후로도 2007년 어딕트 샤인, 2011년 어딕트 투 라이프, 2013년 오 딜리라이스 등으로 계속 다른 버전을 내놓고 있다.
그럼 디올 어딕트2, 디올 어딕트 오 프레쉬의 향기는 어떨까?
디올 어딕트2(Dior Addict 2 Dior for women)
<사진출처 : www.luxuryperfume.com>
디올 어딕트2 Perfume Pyramid |
탑 노트 : 그레이프프루트(자몽), 오렌지, 프레지아, 베르가못
미들 노트 : 파인애플, 석류, 릴리오브밸리(은방울꽃), 수박, 로터스(연꽃)
베이스 노트 : 샌달우드, 시더(삼나무), 화이트머스크 |
디올 어딕트2를 뿌리면 상큼하고 달달한 과일 향기가 난다. 막 냉장고에서 꺼낸 시원한 자몽과 청사과 즙을 서로 잘 섞으면 날 것 같다. 그렇다고 순수한 과일 향기라고 하기엔 선분홍색 꽃 냄새의 정체성이 확실하다. 뭔가 과일 향이 포함된 꽃 이라고 생각하시면 더 좋을 것 같다. 여성스럽고 발랄한 향기 때문에 조용한 여인 보다는 에너지 넘치고, 건강하고 밝은 여성을 묘사한 것 같다. 뭐랄까 소녀라고 하기엔 성숙하고 숙녀라고 하기엔 좀 아가씨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어쨌든 자몽의 상큼함과 청사과의 달달함이 섞인 디올 어딕트2의 꽃 향기는 얼핏 딸기가 연상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떠오르는 연한 분홍색과 상큼하면서 적당히 달달한 느낌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시간이 지난 디올 어딕트2는 뿌연 안개 같은 수분감이 등장하면서 향기가 살짝 묽어진다. 그리고 아래부터 슬며시 연꽃 냄새가 올라오는데 예쁘게 핀 소녀감성을 지닌 연꽃같다. 연꽃 특유의 차분함 보다는 화려하고 예쁘게 핀 연꽃이 생각난다. 초반에 났던 자몽과 청사과의 냄새는 약간 더 수분감이 가득한 과일로 바뀌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커다란 수박을 한 통 준비한 후 안쪽의 빨간 속살 대신 자몽과 파인애플을 가득 집어 넣는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서로의 과즙이 어우러졌을 때쯤 설탕을 살짝 바른 딸기를 조각 내서 그 안에 투하시키고 잘 저으면 날 것 같은 냄새다. 닮은꼴 향수로 쥬시꾸뛰르 라라,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닐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그렇다고 과일 냄새나는 향수라고 단정지으시면 곤란하다. 수분감이 느껴지는 과일 냄새 뒤로 짙은 안개에 쌓여 있는 연꽃이 계속해서 느껴지기 때문이다. 음, 아직 감이 잘 안 오시는 분들은 붉은색 + 상큼한 과일 + 약간의 설탕 + 수박의 수분감 + 연꽃 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시간이 더 지나면 향기가 굉장히 고소하게 바뀌면서 뽀송뽀송 해진다. 꽃도 과일도 아닌 달달함을 품고 있는 치클이 생각난다. 어쨌든 이렇게 우려낸 듯한 달달함이 구름을 움켜 쥔듯 푹신하게 변하면서 향기가 마무리 된다.
디올 어딕트 오 프레쉬(Dior Addict Eau Fraiche Dior for women)
디올 어딕트 오 프레쉬 |
탑 노트 : 베르가못, 그레이프프루츠(자몽)
미들 노트 : 로터스(연꽃), 프레지아, 석류
베이스 노트 : 머스크, 우디노트 |
디올 어딕트 오 프레쉬를 뿌리면 처음엔 굉장히 상큼하고 시원한 냄새가 난다. 디올 어딕트2가 처음에 확실히 과일의 단내가 났다면, 디올 어딕트 오 프레쉬는 상큼함이 훨씬 더 강하고 구체적인 편이다. 자몽 보다는 싱싱한 레몬에 좀 더 가까운 것 같다. 민트를 살짝 띄운 연한 노란색 레몬 차가 생각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과일 향기라고 단정 짓기엔 녹색 빛의 싱싱한 꽃과 허브향이 꽤나 선이 굵게 존재한다. 이걸로 탄산 음료를 만들면 정말 맛있을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면 이 레몬빛을 바탕으로 놓고 디올 어딕트2 와 상당히 유사한 달달한 꽃 과일 향기가 어우러진다. 두 향수 모두 비슷한 수분감을 가지고 있지만 디올 어딕트 오 프레쉬가 노란빛이 훨씬 강한 것 같다. 향기를 확대해보면 바질, 민트 같은 녹색 허브 향들 있지 않은가? 그런 허브 향도 살짝 느껴진다. 그러니까 디올 어딕트2는 약간 여성스러운 과일 품은 꽃 냄새가 난다고 하면 디올 어딕트 오 프레쉬는 연하고 깨끗한 허브 향기가 조금 더 첨가 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전체적인 향기는 두 가지 향수 모두 굉장히 닮은꼴로 변한다. 디올 어딕트 오 프레쉬를 가까이서 맡으면 향기가 조금 더 투명하고 농도가 얕다 라는 정도만 있을 뿐, 멀리서 맡으면 아마 많은 분들이 똑같은 향수라고 생각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향의 마무리 역시 어딕트 오 프레쉬와 어딕트2가 거의 똑같다.
디올 어딕트2, 디올 어딕트 오 프레쉬는 거의 비슷한 느낌이기 때문에 디올 어딕트란 공통 이름으로 상황극을 만들어 보면 이럴 것 같다.
“녹음 시작할까요?!”
‘솔’톤으로 시작하는 밝고 경쾌한 목소리, 사슴의 눈망울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것 같은 큰 눈 까지 디올 어딕트는 우리 녹음실의 활력소다. 아무리 배가 고프고 힘이 들어도 열심히 하는 디올 어딕트를 보면 기운이 나니까
“목은 괜찮겠어?”
반복되는 녹음에 지칠만도 하건만 디올 어딕트는 역시나 씩씩하게 대답한다.
“당연하죠~ 제가 이래뵈도 꿀성대 거든요”
그렇지만 음악이 나오며 디올 어딕트가 살포시 눈을 감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반전되었다. 경쾌함은 잔잔하게, 명랑함은 여성스럽게 변하는 그녀만의 마술이다. 어쨌든 눈을 감고 음악에 집중하는 그 모습이 묘하게 섹시하다. 둥글게 그려지는 부드러운 얼굴선에 꼭 다물고 있어도 올라가는 입꼬리의 조화는 정말 그녀만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너와 함께 걷던
♪그 길이 아직 아파
디올 어딕트가 부르는 이별 노래는 다른 가수들과 느낌이 다르다. 보통 가수들이 이별 후의 내리 앉는 슬픔에 집중해서 부른다고 가정하면 그녀의 목소리는 담담하고 쾌활하다. 그녀의 이별은 주저 앉지 않는다. 슬픔을 그저 받아들이며 밝고 경쾌하게 극복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자칫하면 발버둥 거리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디올 어딕트는 그런 노력 마저 곱게 포장하는 능력이 있다.
“컷-! 수고했어 오늘 녹음은 여기서 끝”
녹음 끝났다는 사인과 동시에 그녀의 입꼬리는 더 예쁘게 올라갔고, 이윽고 에너지 넘치고 씩씩한 모습으로 변한다.
“맛난거 먹으러 가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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