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랑방 잔느 오드퍼퓸(Jeanne Lanvin Lanvin for women)
소개
<사진출처 : gsshop.com>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씩 써본다는 랑방 향수! 이번엔 그 유명한 랑방 잔느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사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셔서 소개 라기보단 '공감'이 포커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 혹시 '랑방 잔느 한국에서만 유명하지 않아요?' 라고 물어보시면 '서양에서도 정말 많이 유명합니다' 라고 대답해 드리고 싶다.
랑방 잔느는 2008년에 런칭 되었으며 플로럴 프루티 계열로 나온 향수다. 조향사는 Anne Flipo(안느 플리포)라는 여성분으로 이 분도 거의 손만 대면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내신다. 남자가 여자에게 바라는 추상적인 이미지를 잘 캐치하신 듯 하다. 뭐랄까, '내 여자친구가 썼으면 하는 향수', '짝사랑이 사용할 것 같은 향수' 이런 느낌의 향수를 만들어 내신다고 할까?
세계적으로 모든 사람의 마음을 흔들었던, 그리고 흔들고 있는 랑방 잔느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탑 노트 : 블랙베리, 레몬, 서양 배
미들 노트 : 피오니(작약), 프리지아, 라즈베리, 로즈
베이스 노트 : 샌달우드, 앰버, 머스크
랑방 잔느 TOP NOTE
랑방 잔느를 뿌리면 ‘여자’ 가 딱 생각나는 연 보라색 꽃 냄새와 포도의 상큼함을 닮은 과일 냄새가 같이 난다. 좀 더 정확히는 포도의 상큼함에 딸기의 달달함을 6:4로 섞어 놓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 연 보라색의 우아함과 부드러움을 닮은 향기는 굉장히 은은한데, 약하진 않다. 랑방 향수 답게 특유의 상큼함이 코에 확- 각인되는 느낌이 있다. 화장을 정성 들여 한 20대 초반의 아가씨가 한 겨울, 횡단보도를 가로질러갈 때 뒤 따라가면 맡을 것 같은 향기다. 그 만큼 향의 온도 자체는 차갑지만, 확산력과 각인력이 정말 좋다. 자연을 닮았다기 보단, ‘여자’라는 추상적인 이미지를 향수로 구체화 시킨 듯하다.
『라즈베리의 달달함 + 포도의 상큼함 + 여자 화장품 + 은은함 + 도도함』
랑방 잔느 MIDDLE NOTE
시간이 더 지난 랑방 잔느는 좀 더 ‘여자 향수’ 답게 변한다. 화장한 여자에게서 나는 특유의 분 내음을 가운데 놓고 그 주위를 꽃과 과일이 감싸는 형국이다. 웃는 모습이 굉장히 예쁘고, 단아한 아름다움을 가진 이미지가 생각난다. 목소리가 굉장히 조곤 조곤 하고 예뻐서, 대화만 나눠도 남자들이 한 눈에 반해버리는 그런 스타일 말이다. 문제는 사람을 형상화 시킨 은은하고 예쁜 냄새가, 자연을 닮진 않았기 때문에 설명하기가 굉장히 힘들다. 사람의 추상적 분위기를 묘사한 은은하면서도 달콤한 꽃 과일 향수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랑방 잔느의 특징을 각각 묘사하면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랑방 잔느의 은은함, 부드러움
: 부드러운 생크림 케익을 한 숟가락 입에 넣었을 때
랑방 잔느의 달달함
: 보라색의 블루베리 잼을 와플에 바르고 한 입 물었을 때
랑방 잔느의 예쁘고 청순한 이미지
: 여우보단 강아지상, 바지보단 치마, 살색 스타킹 보단 검정 스타킹, 얼굴은 청순한데 은근히 야한 구석이 있음
도무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이런 쓰레기 비유를 드는 저에게 자비를…
『분 내음 + 연 보랏빛 청순함 + 블루베리의 달달함 + 상큼함 + 케익의 부드러움』
랑방 잔느 BASE NOTE
시간이 더 지난 랑방 잔느는 블루베리의 상큼함이, 하얀 솜에 살짝 적신 것 같은 향기로 변한다. 덕분에 이전보다 향기가 굉장히 뽀송해진다. 그렇다고 오해하시면 안되는게 뭔가 포근하고 부드러운 느낌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라즈베리 특유의 달콤한듯 톡 쏘는 향기가 아우르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뭔가 랑방 잔느가 목도리에 향수를 칙칙 뿌리고- 하루나 이틀 정도 지났을때 남아있는 자취 같은 향기다.
『솜에 젖은 라즈베리 + 달콤함 + 상큼함 + 여운남는 은은함』
랑방 잔느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핸드폰 액정에 자그맣게 뜬 글씨 ‘여운’
‘아직 가시지 않고 남아 있는 운치’, ‘떠난 사람이 남겨 놓은 좋은 영향’
사전의 의미로 추측하건대 랑방 잔느는 둘 다 해당됨이 틀림 없다. 그녀는 옆에 머물러 있다 떠날 때 항상 자취를 남긴다. 그것이 시각적인 것이던, 후각적인 것이던. 그녀가 ‘머물렀다는 흔적’은 항상 발견되곤 했다.
“잘가아~”
맞은편 지하철 탑승장 에서 손을 흔들며 활짝 웃고 있는 그녀, 손이 좌우로 왔다 갔다 할 때마다 부드러운 머릿결도 같이 출렁인다. 랑방 잔느의 세세한 표정이 보이지 않는 꽤 먼 거리지만, 그녀가 진심으로 아쉬워하고 있다는 것이 여기까지 느껴진다. 사람의 감정이란 게 참 신기하다. 보이지 않아도, 닿지 않아도 알 수 있으니까
“응, 잘가~! 집 도착하면 꼭 연락하고~!”
그제서야 랑방 잔느는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나와의 헤어짐을 준비한다. 조만간 또 보기로 했으면서 오늘이 마지막인 듯 진심으로 아쉬워한다. 그런 랑방 잔느의 태도는 평범한 데이트를 항상 ‘여운이 남는’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어버린다.
딩딩딩딩---
지하철 도착음이 울리면서 랑방 잔느의 몸이 조금씩 더 떨리기 시작한다. 곧게 뻗은 두 다리는 그대로 땅에 붙어있는 것만 같다. 그 누가 와도 그녀의 걸음을 강제할 순 없을 거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나를 더 애태운다. 헤어지기 싫어… 같이 있고 싶어
“어?”
무의식적으로 코끝을 스친 내 손에서 랑방 잔느의 향기가 난다. 그녀 특유의 부드럽고 달달한… 뽀송한 솜에 라벤더를 살짝 적셔놓은 듯한 향기 말이다. 신기한 점은 정작 그녀 옆에 있을 땐 이런 좋은 냄새를 인지하지 못하다가, 떨어지는 그 찰나의 순간에 느껴진다. 항상 그랬다. 랑방 잔느의 향기는 맡아지는 것이 아니라, 희미한 형태의 그 무언가로 여운을 남긴다.
열차, 이제 곧 출발합니다-
지하철이 힘차게 나가면서 다시 한번 바람이 새어 들어 왔고, 랑방 잔느의 향기가 다시 한번 여운을 남긴다. 맡으려고 하면 맡을 수 없고, 뒤돌아 서야 느껴지는 그녀 특유의 향기
그렇게 랑방 잔느는 항상 여운을 남겼고, 일상적인 순간을 액자 속 사진처럼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가 보다.
그녀가 하늘로 간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해서 여운이 남는걸 보니
결론
랑방 잔느는 핸드크림으로 만들어도 굉장히 잘 팔릴 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향기의 느낌도 딱 옆 사람이 핸드크림을 바른 직후 퍼져 나오는 느낌과 흡사하단 생각이 든다. 톡 쏘면서 부드럽고 은은하게 방 안을 채우는 특유의 느낌 말이다. 직접 핸드크림을 발랐을때 올라오는 향기 보단 옆의 친구가 발랐을때 퍼지는 느낌과 흡사하다. 만약 랑방 향수 특유의 톡- 쏘는 느낌을 싫어하면 어쩔 수 없지만, 분명 선물하기도 좋고, 여자로 어필하기도 좋은 향수임은 틀림 없다.
어쨌든 향수의 첫 시작 혹은 기분 전환하고 싶으신 분들은 랑방 잔느를 선택하셔도 큰 후회를 하진 않으실 것 같다.(물론 시향이 필수)
랑방 잔느 EDP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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