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Feminine

[여자향수] 베르사체 브라이트 크리스탈 솔직후기

366일 2013. 5. 21. 11:09

향수 : 베르사체 브라이트 크리스탈(Bright Crystal Versace for women)

 

소개


베르사체 브라이트 크리스탈은 조향사 Alberto Morillas 2006년에 만들었다. 한국에는 언제 들어왔는지 잘 모르겠는데 신상은 아니다.

한국에서는 막 그렇게 유명한 것 같진 않은데 외국에선 정말 상당히 유명한 향수다.(한국에서도 유명한가?)

당연 베르사체 브라이트 크리스탈의 평도 상당히 좋다.

상단의 사진은 바틀이 굉장히 붉게 나와 있는데 실제로 보면 아주 연한 핑크색에 가깝다


 

향기


 탑 노트 : 유자석류워터 노트

미들 노트 : 연꽃, 목련, 모란

베이스 노트 : 머스크, 마호가니, 앰버

 

베르사체 브라이트 크리스탈의 탑노트는 천도복숭아를 입안 가득 넣었을 때의 느낌인 것 같다.

천도복숭아를 아삭 하고 물고, 거기에서 나오는 과즙과 향이 입안 가득 채웠을때의 느낌이다.

혹은 자몽, 석류 이런 과일들로도 대체 가능하다.

단맛이 날 듯 말 듯 하고, 상큼한 느낌이 좀 더 강하다.

혹은 꽃 냄새가 나는데 여기에 살얼음이 뿌려져 있는 느낌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알코올 냄새도 거의 나지 않는다. 깔끔하다.

굉장히 여성스럽지만 파우더리한 느낌이 나지 않는다. 상큼하다.

 

미들 노트로 들어가도 베르사체 브라이트 크리스탈의 기존 향조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시원하고 상큼한 향이 줄어들고 향이 더 여리여리 해진다. 뭐랄까더 꽃 향기 같아진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특이한게 향이 직선적으로 나는 게 아니라 흩뿌려지듯이 둥글게 와 닿는다.

뭉게~ 뭉게, 안개 속에 피어있는 꽃 향기처럼 그렇게 다가온다.

여기서 조금만 밸런스를 잘못 잡았으면 맹맹하단 느낌이었을 것 같은데, 밸런스를 잘 잡았다.

향이 둥글둥글하게 다가온다는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사진을 첨부하겠다. 


(출처 http://blog.daum.net/arrando/13756074)

 

베이스 노트로 들어가면 베르사체 브라이트 크리스탈 특유의 상큼함과 잔잔함이 잘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준다.

이전에 작성했던 살바도르 달리 오드루비립스의 잔향과 조금 비슷한 것 같다.

여전히 달달하다기 보다는 상큼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다. 포도같다

 

베르사체 브라이트 크리스탈의 전체적인 향은 머리를 쓰담 쓰담하면서 안아주고 싶은 느낌이다.

도발적이라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떼쓰는 느낌도 없다.

여성적이고 청순하단 느낌에 가까울 것 같다.

좀 더 나아가면 여성스럽다기 보다는 한 떨기의 흔들리는 꽃 같다

그렇다고 또 너무 내성적인 성격은 아닐 것 같고, 적당히 활달하고 사교적인 여성이 생각난다.


 

베르사체 브라이트 크리스탈에게 적합한 상황극은 비교적 빠르게 생각나서 신나게 적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월화수목금금금

반복되는 일상

아픈환자들의 신음소리

 

나는 태어난 날보다, 죽을 날이 더 가까운 사람이 널리고 널린 병원에서 근무한다.

힘 빠지는 이 지긋지긋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말이 튀어 나왔다. 하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아니, 신경 쓸 여력이 없을 것이다. 자조 섞인 웃음을 짓고 있는데 내 귀로 청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럼요~ 제가 얼마나 씩씩한지 아시잖아요. 약속은 꼭 지키셔야 해요!”

 

우리 병원에도 생명력이 느껴질 때가 있단 말인가? 놀란 나는 얼른 고개를 돌린다.

그곳에는 남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환자복을 입은 한 소녀가 있었다.

나이는 중학생 혹은 고등학생이나 되었을까? 어려보인다.

머리는 모자로 감쌌다. 옆머리가 없는걸 보니 항암치료를 해서 머리가 다 빠진 것 같다.

하지만 예뻐 보이려는지 입술은 분홍색으로 포인트도 줬다.

왜 일까?

난 그 소녀의 타오르는 것 같은 생명력이 그저 예뻐 보였다.

이름표를 보자 베르사체 브라이트 크리스탈이라 적혀있다.

베르사체 브라이트 크리스탈이라굉장히 영롱하고 밝은 느낌이다.

 

계속 그녀를 쳐다보자, 베르사체 브라이트 크리스탈이 나를 보며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의사선생님~ 왜 이렇게 안색이 어두워요?”

 

그냥힘들고 지긋지긋해서…”

힘들다고 털어놓은 내가 한심하고 어리석어 보였다. 그래봤자 고작 중 고등학생일텐데

 

얘기를 듣던, 베르사체 브라이트 크리스탈이 눈을 살며시 내리며 살짝 고민하더니,

이내 나를 응시하며 입을 연다.

 

“ 선생님은... 그래도 가능성이 있으시잖아요. 저는 여기가 제가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전부 인걸요."

 

이제서야 베르사체 브라이트 크리스탈이 왜 그렇게 웃는지 알 것 같다.

그녀는 그렇게 자기만의 방식대로 자신의 삶, 그리고 운명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것이 아닐까?


 


결론


거의 모든 사람들이 베르사체 브라이트 크리스탈을 좋아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예쁜 꽃과 상큼한 과일들을 잘 섞어 놓고 과한 느낌이 들지 않게 차가운 물을 부은 향수다.

어두운 날보다는 날이 좋을 때 사용하면 훨씬 좋을 것 같다.

베르사체 브라이트 크리스탈은 연약하고 여성스럽지만, 안에는 지조있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향수다.


베르사체 브라이트 크리스탈은 사계절을 사용해도 괜찮아 보인다

향수 입문자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고,

기존에 무거운 향수들만 가지고 있었다면 구입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혹은 선물용으로도 굉장히 적합해 보인다.


이번 베르사체 브라이트 크리스탈은 부담없이 추천해 드리고 싶다.


PS)

1. 아직 핸드폰에서 VIEW ON 버튼이 보이지 않으시죠? 제가 컴맹이라 방법 찾는게 힘드네요. ㅠㅠ

그래도 하단의 추천버튼이 보이시면 눌러주시면 저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 댓글 다시는 분은 사랑합니다.

2. 어제가 성년의 날이었죠. 그래서 블로그 유입자 수가 갑자기 확 뛰었답니다. 향수는 이게 매력인 것 같아요.

추억을 줄 수 있고, 유행을 잘 타지 않는것,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세계에서 그래도 천천히 흐르는 느낌

3. 366일 향기나는 블로그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찾아 올 수 있게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네이버 이웃추가 해서 새글 편하게 알림받기


내용이 마음에 드시면 공감를 눌러주세요

더 좋은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