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블루 드 샤넬(Bleu de Chanel Chanel for men)
소개
(사진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ferrariboss&logNo=20116710650)
블루 드 샤넬은 2010년에 나온 향수다. 샤넬의 남자 향수라인에 11년 만에 등장한 녀석이라 당시에 큰 관심을 받았었다. 조향사는 Jacques Polge 라는 분으로 샤넬의 코를 담당하고 계시다.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블루 드 샤넬, 향기는 과연 어떨까?
아, 블루 드 샤넬 광고 영상 30초짜리를 링크시켜 놓겠으니 보고 싶으신 분들은 영화 보듯이 보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
향기
탑 노트 : 랍다넘, 넛맥, 생강, 샌달우드, 패츌리 미들 노트 : 민트, 쟈스민, 자몽, 레몬, 베티버 베이스 노트 : 향, 시더, 핑크페퍼 |
우선 개인적으로 블루 드 샤넬을 맡으면 딱 ‘남자냄새’가 생각난다.
향수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남자냄새’라고 말한다.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물어봐도 ‘남자냄새’ 라고 답한다.
여러분은 저 인터뷰에서 아빠냄새, 할아버지냄새 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블루 드 샤넬은 남성이라는 정체성이 명확한데, 어떤 향이다 라고 설명하기가 굉장히 힘이 든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물체에 빗대어서 표현할 수 있는 향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바나나 냄새! 키위냄새! 방향제 냄새! 이런 향이 아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이미적인 묘사로 밖에 표현을 못하겠다.
그래도 나름 노력을 해보면~
우선, 블루 드 샤넬의 전체적인 향조는 가죽냄새 계통과 나무냄새 계통이 잘 섞인 느낌이다. 과일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뭔가 흙에 뿌리를 내리고 줄기가 굵어진 나무에서 뿜어져 나올 것 같은 향조가 있다. 보통 베티버, 생강이 들어간 향수가 이런 느낌이 들긴 하는데, 베티버 향이 난다고 하기에는 다른 계통의 향기들이 너무 잘 섞여 있다.
향의 가장 밑바닥에는 기름 같은 휘발성 액체에서 날 것 같은 느낌의 향이 살짝 숨어 있다.
아마 자몽,민트,레몬 이런 것들이 잘 섞여서 이러한 느낌을 내는 것 같다. 하지만 절대 과일냄새는 아니다.
블루 드 샤넬의 향기는 머리를 왁스로 단정하게 정리한 남성이 생각난다.
그리고 정장을 입은 느낌이긴 한데, 이 정장이 굉장히 세련되고 스타일리쉬한 계통의 정장이다.
고전적인 검정색, 하얀색 와이셔츠, 마이 이런 느낌이 아니다.
드라마에서 부잣집 도련님들이 입고 나오는 트렌디한 정장의 느낌이다.
덕분에 굉장히 세련된 향이라는 말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샤넬 측에서 조금 비슷한 느낌으로 광고 촬영을 해놨길래, 이미지를 보여드리겠다.
블루 드 샤넬은 향이 따뜻하거나 자상하지 않다. 오히려 차갑고 도도하다.
그리고 샤넬 특유의 향기 때문에 굉장히 능력 있고 고급스러운 남성이 생각난다.
조금 더 나아가면 본능적인 욕망과 성공에 대한 야망이 넘치는 남성이 생각난다.
이런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으나 애인관계가 있는데, 여자가 남자한테 굉장히 매달리는 상황이 떠오른다. 하지만 남자는 그런 여자를 무심한 눈빛으로 보고 있고…
또한 블루 드 샤넬은 향기가 적당히 무겁다. 달콤하거나, 엄청 무거운 느낌은 아니다.
향이 사방으로 퍼지거나, 안으로 갈무리 되는 느낌도 아니다.
끓는 물에서 증기가 모락모락 피기 시작할 때, 딱 그런 느낌으로 향기가 와 닿는다.
넘치지 않고 슬며시 증발하는 느낌!
블루 드 샤넬의 상황극도 상당히 빨리 떠올랐다. 때문에 신나게 적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격렬한 키스 후
지금 내 눈앞에 남자라면 한번쯤 욕심이 날 만한, 그런 매력적인 여성이 있다.
그것도 나를 한없이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보면서.
하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런 나의 심경을 읽었는지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블루 드 샤넬… 나 있잖아… 불안해…”
“……”
대답할 가치를 못 느끼는 독백이다. 너는 나에게서 뭘 확인 받고 싶은 걸까
“사랑해줘…”
속삭인 그녀는 곧바로 내 입술을 강렬하게 덮쳐온다. 마치 지금 잡지 않으면 내가 빠져나갈 것 처럼.
나는 그저 응해준다.
마치 그녀를 동정하는 것처럼.
순간 내 앞에 놓여있는 이 가여운 여성이 성공에 방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살며시 밀어내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문을 향해 걸어나간다
그러자 등 뒤로 그녀의 터지는 울음을 참는듯한 신음이 들렸다.
“흑… 블루 드 샤넬…”
…이렇게 적고 보니 남자가 너무 싸가지 없는 것 같다. 여자가 무슨 죄야
결론
블루 드 샤넬은 고급스러움 + 세련됨 + 도시적임 + 남성적임 + 차가움 + 동물적 본능 + 야망
이러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잘 조화된 향수라고 생각한다.
향이 가볍다거나 스포티지한 느낌은 들지 않지만 비교적 계절에 구애 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이는 20대 중반은 넘어서 사용 하는 게 좋아 보인다. 너무 어린 친구들이 사용하기엔 그들이 감당 못할 고급스러움과 도시적인 느낌이 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너무 올드 한 느낌이거나 아저씨 같은 향수는 아니니까
오히려 현대적인 남성적 이미지에 맞게 적응해서 나온 향수라는 생각이 든다.
향수 입문자들 보다는, 이미 몇 번 경험을 해본 유 경험자들이 사용하는 게 좋아 보인다.
블루 드 샤넬은 기존의 가벼운 향은 질렸고, 진한 향은 좀 싫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고급스러움을 겸비하고 싶을 때 찾으면 좋을 것 같다.
네이버 이웃추가 해서 새글 편하게 알림받기
내용이 마음에 드시면 공감♡를 눌러주세요
더 좋은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됩니다 ^^
'남자향수 > Clas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자향수] 몽블랑 레전드 솔직후기 (77) | 2013.11.22 |
---|---|
[남자향수] 프라다 앰버 뿌르옴므 솔직후기 (78) | 2013.09.19 |
[남자향수] CK 이터니티 포 맨 솔직후기 (16) | 2013.07.08 |
[남자향수] 샤넬 알뤼르 옴므 에디션 블랑쉐 솔직후기 (111) | 2013.03.20 |
[남자향수] 돌체 앤 가바나 라이트 블루 솔직 시향 후기 (23) | 2013.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