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프라다 앰버 뿌르옴므(Prada Amber Pour Homme (Prada Man) Prada for men)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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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프라다 앰버 뿌르옴므를 포스팅 하면 벌써 프라다 남자향수 시리즈 중 3개를 포스팅 한 셈이 되어서 프라다의 남자향수는 거의 다 다룬 셈이 된다. 살짝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어쨌든 프라다 앰버 뿌르옴므는 프라다에서 내놓은 첫 번째 남자 향수다. 그만큼 신경을 굉장히 많이 썼다고 할 수 있겠다. 조향사는 Miuccia Prada와 Diniela Roche-Andrier라는 분인데, 어떻게 작업했냐면 Daniela Roche-Andrier님이 프라다 앰버 뿌르옴므의 전체적인 향기의 틀을 만들고, 나중에 Miuccia Prada라는 분이 리터치를 해서 수정을 했다고 한다.
아, 그리고 프라다의 남자향수 3개를 다 포스팅 했기 때문에 추가 설명을 드리자면 프라다는 현재까지 남자 향수의 계열을 크게 2라인으로 나눴음을 알 수 있는데
첫째는, 앰버를 주축으로 한 향수이고
둘째는, 아이리스를 주축으로 한 향수이다
옛날에 포스팅 했던 인퓨전 드 옴므는 아이리스 라인에 들어가고
프라다 앰버 뿌르옴므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앰버를 주축으로 만든 향수다. 실제로는 2006년에 런칭이 되었는데 한국에는 수입한지가 얼마 안 되서 그런지 프라다 향수에 대해서 아직 정보가 많이 없는 것 같다. 이번 포스팅이 여러분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현재 인터넷을 쳐도 정보가 잘 나오지 않는 프라다 앰버 뿌르옴므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탑 노트 : 만다린 오렌지, 네롤리, 베르가못, 카다몸 미들 노트 : 오렌지 블라썸, 머스크, 베티버, 제라늄, 미르 베이스 노트 : 랍다넘, 가죽, 샌달우드, 통카빈, 패츌리, 바닐라, 샤프란 |
프라다 앰버 뿌르옴므를 칙- 하고 뿌리면 전형적인 남자스킨 에서 나는 그 특유의 냄새가 난다. 흔히 ‘남자냄새’ 라고 말하기도 하던데, 중후하고 점잖은 남성 특유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그래도 남자냄새라고 던져놓기엔 너무 무책임하니 좀 더 설명을 하면 나이차이가 좀 나면서 아직 제 짝을 찾지 못한 결혼 적령기의 남자라고 할까? 하지만 이건 프라다 앰버 뿌르옴므의 탑 노트를 스치듯이 맡는 단편적인 향이고, 조금 더 향을 파고 들어가면 훨씬 풍부한 냄새가 느껴진다.
우선 오렌지 껍질과 들판에서 자란 풀을 잘 섞어서 으깼을 때 날 것 같은 냄새가 난다. 남자스킨 향 같은 중후함을 앞세우고 그 뒤에 숨어서 오렌지와 풀이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약간 고전적인 남자냄새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무겁거나 올드 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살에 닿은 향은 시향지의 향보다 오렌지 껍질에서 느껴지는 그 특유의 단 맛이 조금 더 강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프라다 남자향수의 특징이기도 한 것 같은데 사우나에 들어갈 때 나를 덮쳐 오는 수증기의 느낌 있지 않은가? 그러한 느낌이 이 향수에서도 느껴진다. 물론 향이 뜨겁다는 소리는 아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수증기 덩어리가 나를 감싸는 느낌이 난다. 때문에 ‘비누냄새는 아니지만, 분명 비누냄새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어’ 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 비누냄새는 되게 특이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렇게 묘사를 하고 싶다.
프라다 앰버 뿌르옴므가 손목에서 대기권을 형성한다. 대기권을 지배하는 전체적인 공기는 수증기 형태의 비누냄새다. 그리고 수증기가 우주를 향해 날아오르지 않고, 자신이 만든 대기권을 따라서 흘러간다. 난 그런 수증기의 이동에 잠시 코를 대고 그 존재감을 느낄 수 있을 뿐이다.
어쨌든 탑 노트를 요약해보면 『오렌지 껍질의 단맛 + 오렌지의 상큼함 + 풀 내음 + 남자스킨향 + 수증기(비누)』 가 적절하게 섞인 느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프라다 앰버 뿌르옴므의 미들 노트는 초반의 오렌지 껍질 냄새가 사라지면서 갑자기 매운 향기가 치고 올라온다. 예를 들어 아까는 사우나 문을 열고 들어가서 처음에 ‘와~ 수증기의 존재감’ 이러면서 놀랐다면 지금 부터는 ‘응?! 갑자기 매운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 같은데 어디서 나는 거지?’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매운 향기는 기존의 흐르는 듯한 수증기와는 좀 다르게 방향을 틀어서 하늘로 증발하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어쨌든 비누냄새 같은 묘한 냄새와 매운 냄새가 겹쳐져서 신비한 향기가 나는데 여기서부터 설명해 드리기가 되게 힘들다. 뭐라고 할까… 향기가 굉장히 그윽하고 깊게 배인듯한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는 매운 냄새를 일상생활에서 비슷한 예를 들어 보면 혹시 절 근처에서 나는 향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마음을 경건하고 차분하게 만드는 그 향 냄새 말이다. 그것과 종류가 같은 것 같다. 향 같은 물체가 타면서 내는 매운 느낌을 가지고 있다. 아마, 이 향수의 호불호가 갈린다면 특유의 매운 냄새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착향 했을 때 사람마다 매운 냄새의 강도가 다르게 나는 것 같으니 이 매운 향기의 밸런스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 시향지 에서는 매운 냄새 보다 비누냄새 비슷한 냄새가 조금 더 강하게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즉, 조금 더 덜맵고 은은하다.
다시 돌아와서, 미들 노트를 요약해보면 『향과 같은 물질이 타면서 내는 매운 느낌 + 비누냄새인 척 하는 비누냄새 + 이름 모를 과일 혹은 꽃이』 매우 고급스럽고 관능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음 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시간이 좀 더 지나 베이스 노트에 들어가면 바닐라 냄새가 섞여서 향이 조금 달달해진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향이 달다 라는 생각은 별로 안들고 은은하고 부드럽다 라는 쪽이 조금 더 강하다. 미들 노트에서 느껴졌던 관능적이면서 매웠던 향기는 많이 약해지고 천천히 증발하면서 그에 맞춰서 조금씩 달아지고 부드러워지면서 향기가 마무리된다.
“그럼 베이스 노트가 달달한가요?” 라고 물어보신다면
“아니요~ 부드럽고 은은한데, 달달한 느낌이 조금 있네요” 라는 대답이 더 적당할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 또 놀라운 점이, 분명히 살짝 달달하고 은은한 향인데 한 발자국 떨어져서 전체적으로 보면 고전적인 남자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보통 은은하면서 달달하고, 비누냄새 인 척 하는 비누냄새라고 하면 중성적이거나 여성적인 느낌이 떠오를텐데, 프라다 앰버 뿌르옴므는 마지막 가시는 길 까지도 확실히 남성적이다.
프라다 앰버 뿌르옴므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띵동- 띵동- 띵동--
“계세요~! 프라다 앰버 뿌르옴므씨 오늘 인터뷰 왔는데요~!”
하지만 역시 문을 열지 않는다. 이번이 벌써 5번째… 이번에도 인터뷰를 하지 못하면 회사에서 내 책상이 치워져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은 기필코...!
쾅쾅쾅-!
“거기 있는거 다 알고 있어요! 빨리 문 열어요!”
반응이 없다… 이 빌어먹을 놈이 면상에 금가루를 뿌렸나 얼굴을 안 보여준다. 오늘도 실패인가 싶어서 너무 화가 나는데,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다 보니까 억울한 마음이 들고 그러면서 갑자기 슬퍼진다.. 그리고...
“어흐으엉엉… 끅…끅… 어허허어어엉…. 이 개 자식아…어허으엉…”
너무 서러워서 눈물이 난다. 내가 왜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한참을 문 앞에서 주저앉아 폭풍 눈물을 흘리며 억울함을 토해내고 있을 때 기적이 일어났다.
끼이익-
프라다 앰버 뿌르옴므… 그 놈이 고귀한 면상을 들이민 것이다.
“샤워 중이었는데 문을 그렇게 부셔버릴 것 처럼 두드립니까? 어떻게 옷이라도 벗고 나와야 되나요?" 나름 성난 얼굴을 한 프라다 앰버 뿌르옴므가 나를 유심히 살펴본다. 그리고는 "이그... 화장 다 지워지셨네 들어와요.”라며 나에게 손수건을 건네준다. 정말 어이가 없었지만 인터뷰를 할 수 있다는 기쁨도 커서 조용히 따라 들어갔다. 집 안에 들어가니 부드러운 비누냄새가 온 방에 진동을 치고 있다. 그런데 그 느낌이 너무 따듯하고 포근했다. 동시에 앞에서 걷고 있는 그를 쳐다봤는데 두꺼운 가운으로 가리고 있어도 떡 벌어진 등을 보니 근육질의 몸매라는게 느껴진다. 검정색 머리는 미처 못 말린듯 젖어 있었지만 자신감 있게 성큼성큼 걷는 그의 뒷 모습이 왠지 모르게 섹시하다. 잠깐… 섹시하다고?
그는 나를 대리석 바닥이 깔린 넓은 거실로 데려가서 딱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쇼파로 자리를 안내한 후,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인터뷰 온 기자들 중에 제일 예쁘네요”
평상시 같으면 기분 좋았을 말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묘하게 거슬리게 들린다.
“저기요. 아시다시피 이번 인터뷰의 주제가 ‘프라다 앰버 뿌르옴므씨의 인생’이거든요. 자수성가한 사람으로써 조금 더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시면 안될까요?”
그런 내 말을 듣고 살짝 웃음을 짓던 그가 갑자기 나한테 서서히 다가온다. 뭐야 이 사람...? 해코지 하려는 느낌은 아닌데 뭐지? 코앞까지 다가온 그에게서 강렬하면서 거부할 수 없는 어떤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굉장히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지금까지 그가 여러번 약속을 파토 낸 행동이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동시에 그런 강렬한 카리스마 뒤로 뻥 뚫려 보이는 공허함과 외로움이 느껴졌다.
“물론 다 들려야죠. 하지만 조건이 있어요.”
“조건이요?”
“제 이야기만 듣지 말고, 본인 얘기도 같이 해주세요. 대화를 하고 싶네요.”
결론
개인적으로 프라다 앰버 뿌르옴므는 창의적이면서 동시에 굉장히 어려운 향수라고 생각한다.
사용하기 어렵다는 소리가 아니라, 향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소리이다. 왜냐하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향이 2가지 느낌으로 철저하게 나눠지기 때문이다.
나무를 보는 관점
: 비누냄새, 은은한 느낌, 고급스러움, 매운 냄새, 오렌지 냄새, 가죽 냄새
숲을 보는 관점
: 전통적인 남자 냄새, 오리엔탈 향, 중후함
가까이서 보면 굉장히 비누냄새 같고 은은한 것 같지만, 향을 전체적으로 크게 맡으면 굉장히 남성적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기 때문에 연령대는 20대 초,중반 이상은 되야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백화점에서 시향지로 대충 맡고서 ‘그냥 비누 냄샌데?’ 이러면서 구매하시면 나중에 실 사용에 들어가셨을 때 생각보다 ‘남자다운 느낌'에 가끔 놀라실 수 있다.
지속력은 아침에 뿌린 향기를 저녁에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길다. 강도 조절만 신경 쓰면 남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프라다 앰버 뿌르옴므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기존의 남성향수에 대한 새로운 도전과 나름 성공적인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옛날에 향수 시장에서 샤넬남성향수가 고급스럽고 깔끔한 남성의 이미지를 제대로 각인 시켜버리는 바람에, 그 이후로 나오는 남성향수는 남성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그 특유의 느낌을 많이 따라간 형국을 보여줬거든요. 비누냄새 같지만 비누냄새는 아닌 은은한 느낌과, 관능적이고 고급스러운 남성의 두 가지의 느낌을 소화해 보고 싶은 분들이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취향에 따라서 남성분들의 호불호는 어느 정도 갈릴 것 같은데 여성분들은 거의 다 좋아하실 것 같네요. 왜냐면 오리엔탈 적인 남성의 향기가 색다르게 느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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