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리뷰
홀리스터 제이크
(아베크롬비 홀리스터 캘리포니아 제이크)
Hollister Jake for men
이번에는 홀리스터 매장에 가면 나는 향기! 아베크롬비 홀리스터 제이크 라는 향수를 들고 왔다. 미국에서는 Boy(소년)을 타겟으로 출시한 향수라고 하는데, 한국적인 정서에는 그냥 20대 전체의 남성분들이 사용해도 괜찮은 무게감인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근에 단종된 케네스콜 블랙의 빈자리를 이 향수가 어느정도 채워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향기의 시트러스함이 꽤 유사하면서도 확실히 장난스럽게 역동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에서 홀리스터 제이크를 구하는건 단종된 케네스콜 블랙을 구하는 것 만큼이나 힘들다… 아베크롬비 매장이 한국에서 철수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단종은 아니니까...!
아베크롬비 홀리스터 제이크 의 향기는 어떨까?
홀리스터 제이크의 향기
단일노트 ㅣ 시트러스 노트, 우디노트
*단일 향조이지만, 독자님의 편의를 위하여 더 디테일하게 적었습니다.
홀리스터 제이크 TOP/MIDDLE NOTE
『레몬과 나무향이 살짝 섞인 시크한 남자향기 』
홀리스터 제이크의 첫 향기는 약간 덜 신(밍숭밍숭한) 레몬과 자몽을 얇게 썰어낸 후, 다시 밍숭밍숭한 깨끗한 사이다에 푹 담가 놓은 것 같은 남자스킨 향기가 난다. 그러니까 이게 ‘상큼하다’ 라는 단어를 쓰기엔 조금 부족하고 상큼한 ‘뉘앙스’만 풍긴다. 비타민 음료를 마실 때 나는 단맛의 정도 있지 않은가?? 딱 그런 정도의 맹맹한 상큼함이라 보셔도 될 것 같다. 그리고 동시에 아베크롬비 매장, 향수에서 났던 그 특유의 묵직한 남성의 향기가 슬며시 올라오는데, 역시 이것 또한 굉장히 은은하고 강도가 여리다. 케네스콜 블랙 향수에서 느꼈던 그 특유의 기름칠한 우디향기와 정말 유사한 향기가 나는데, 비타민 음료의 단 맛 처럼 더 투명하고 은은해진 형태로 퍼진다.
홀리스터 제이크 MIDDLE/BASE NOTE
『빈티지한 우디질감이 살짝 섞인 잔잔한 남자향기』
시간이 지나면서 홀리스터 제이크는 살짝 빈티지한 느낌의 시트러스-우디 향기로 변화한다. 안락한 느낌과 역동적인 느낌이 동시에 느껴지는 향기인데, 굉장히 쾌활한 어조로 누군가에게 인사하는 남성의 근처에서 날 것 같은 체취의 느낌이다. 향수라기 보다는 한 남성이 열심히 일 한 뒤의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져 있는 얼굴에서 날 것 같은 빈티지한 느낌의 가벼운 시트러스 우디노트
홀리스터 제이크
상황극
“예쁜 2호 누나네~ 왔어요?!”
언제나 그랬듯이 내 기분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경쾌하고 힘있는 목소리
“커피는 늘 먹던걸로?”
"글쎄...!"
홀리스터 제이크는 내 표정을 슥 보더니 대답을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 돌아서서 곧장 커피 머신으로 이동해버렸다. 7평 남짓의 작은 공간. 그렇지만 인테리어 소품부터 배치까지. 가게의 구석구석 홀리스터 제이크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난 이 가게 곳곳에 베어 있는 홀리스터 제이크의 세심함이 좋다. 그리고 그런 그를 보며 나도 장난스럽게 물었다.
“나보고 맨날 2호 누나라고 하는데, 잘난 1호 누님은 도대체 어디 계신거야?”
홀리스터 제이크는 잠시 샷을 내리며 말 없이 굉장히 집중하더니- 작업이 끝나자 다시 나를 향해 활짝 웃어 보이며 말했다.
“아~! 그 1호 누님이요~?”
“응, 나보다 백만배 예쁘다던 전설의 1호누님”
홀리스터 제이크는 빨대를 컵에 꽂으면서 윗 부분만 비닐로 살짝 밀봉해주면서 내게 커피잔을 내밀며 말했다.
“그때그때 다르죠. 그 날의 매출왕이 제 마음속의 1호 누님이거든요.”
대답을 듣고 약간 어이 없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런 능청스러움마저 홀리스터 제이크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내 표정을 보면서 특유의 개구쟁이 같은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 자체도 정말 너 같았고 말이지. 저 역동적이고 자신만만한 표정을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따라서 웃게되고 괜히 장난치고 싶어진다.
“나는 평생가도 1호 누님 못하겠네 돈이 없어서, 어쨌든 잘 먹을게!”
그러자 홀리스터 제이크는 "누님은 레알 미인이므로 이렇게 얼굴만 비춰져도 영광" 이라는 입발린 소리로 다시 나를 웃게 하더니 잘 가라고 환하게 인사해줬다. 그리곤 내가 가게 문을 나서는 그 순간까지 마치 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보듯 그렇게 내게 집중해줬다.
그게 그만의 방식이다.
결론
케네스콜 블랙이 단종되어서, 정말 너무 아쉬웠는데 그 빈자리를 홀리스터 제이크가 어느정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다. 케네스콜 특유의 상큼한 듯 시크한 그 특유의 향기를 꽤 유사하게 닮았기 때문이다. 다만 오드코롱으로 나와서 지속력이 조금 짧은게 아쉬운데, 피부에 계속 잔잔하게 남아있는걸 보니까 사람마다 편차가 있을 것 같다.
아베크롬비 향수에서 으레 느껴졌던 그 특유의 남성성이 은근히 있으면서도, 목넘김 좋게 만들어 놓은 맹맹한 술처럼 확실히 연하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향수 초보자분들도 비교적 부담없이 사용하기 좋은 것 같다. 평소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처럼 가벼운 향수를 쓰다가 조금 더 남자냄새 나는 향수를 써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
홀리스터 제이크 요약
[연령]
10대 후반 - 30대 초반
[성별, 남성적]
사교성 좋음, 익살스러운, 활발함,
[계절]
사계절
[지속력+확산력]
★★★(3.0/5.0)
[질감]
맥주의 홉 같은 느낌의 빈티지한 향기가
레몬과 자몽의 향만 살짝 섞인 느낌으로
남성의 마이 안쪽 체취의 느낌으로 잔잔하게 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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