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리뷰
메르세데스 벤츠 코롱
이번에는 독자님들이 댓글이랑 메일로 여러번 추천해 주셨던 향수, 메르세데스 벤츠 코롱을 들고 왔다. 자동차 시장에서 벤츠는 정말로 부의 상징, 고급스러움, 성공 이런 것들을 딱! 의미하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향수(뷰티)쪽에서는 그렇게 큰 파워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거겠지?
벤츠 향수 담당자도 그걸 잘 인지하고 있었는지 맨 처음에는 ‘벤츠의 고품격 감성’을 담아서 몇년 전에 첫 향수를 내놨는데 이게 폭망하고 나서… 부랴부랴 전문 조향사분들의 힘을 빌려서 다양하게 벤츠의 남성상을 묘사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하는 메르세데스 벤츠 코롱은 포스팅을 준비하는 내내 담당자가 CEO한테 얼마나 털렸는지 알 것만 같은 그런 고뇌가 여실히 느껴졌다. 그 이유는, 다른 잘 나가는 명품 남성향수의 장점이 뭔지 처절하게 연구했다는 것이 너무 와닿았기 때문!
과연 노력의 결실인지! 메르세데스 벤츠 코롱은 기존에 출시된 벤츠 남자 향수 중에서 남자 스킨 향기가 거의 나지 않고, 향수를 잘 모르는 일반 여성분들에게도 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데일리용 향수로 재탄생 된 것 같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롱의 향기는 어떨까?
메르세데스 벤츠 코롱의 향기
탑 노트 ㅣ 자몽, 만다린 오렌지, 핑크페퍼
미들 노트 ㅣ 진저, 버베나
베이스 노트 ㅣ 블론드 우디, 베티버, 머스크
메르세데스 벤츠 코롱 탑-미들 노트
『녹색 아오리 청사과 껍질로 만든 포카리스웨트 후속작』
메르세데스 벤츠 코롱의 첫 향기는 녹색빛 아오리 사과 껍질을 따로 벗겨내서- 길게 잘라진 껍질을 한데 모아 굵은 소금을 살짝 묻힌 것 같은 상큼한 향기가 난다. 굵은 소금이 서로 부딪치며 부서지는 바스락거림과- 아오리 사과 껍질 부분에서 나는 얇고 달콤한 상큼함이 굉장히 스포티 하게 어울린 향기다. 개인적으로 디올 옴므 코롱 또는 베르사체 오 프레쉬 맨 이라는 향수가 떠올랐는데, 이 2가지 향수의 딱 중간에 위치한 향기가 난다. 기존의 맹숭맹숭 할 수 있었던 포카리 스웨트의 맛에다가 사과의 향기를 더 첨가해서 먹기 좋게 만들고- 베이스에 들어간 물을 천연 유래 성분으로 바꿔서 조금 더 고급스러운 맛을 냈다고 할까? 전체적으로 굉장히 역동적이고 깔끔한 느낌의 유쾌한 남성이 생각나는 향기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롱 미들-베이스 노트
『몸에 점점 흡수되어 가는 아오리 맛 포카리스웨트, 개운한 잔향』
시간이 지난 메르세데스 벤츠 코롱은 초반에 났던 유쾌하고 기분좋은 상큼함을 뒤로 하고, 향기가 훨씬 더 연하게 변한다. 향수를 뿌렸다기 보다는- 양치를 깨끗이 하고 방 안에 막 들어온 사람이 말할 때 날 것 같은 향기라고 할까? 시원한 민트와 사과가 들어간 치약으로 신나게 양치를 한 후, 개운한 마음으로 자리에 착석한 남자에게서 날 것 같은 향기다. 물론 이 남성분은 굉장히 깔끔하고 단정한 차림을 하고 있고- 얼굴에서는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는 유쾌한 캐릭터일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은 벤츠 ‘코롱’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향기의 농도가 좀 약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향기가 빨리 날아가는 것 같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롱
나랑 사귄대,
사귄대!
대학교 2학년때, 한 남자를 만났어요.
“세상에 이렇게 예쁜 사람은 처음 본다” 면서 친하지도 않으면서 무례한 돌직구 멘트를 던지는 남자였죠.
메르세데스 벤츠 코롱,
게다가 맨날 TV에서만 볼 법한 힙스러운 모자를 쓰고 다녔어요. 심지어 눈썹 한쪽은 이게 멋이라며 스크레치까지 살짝 넣었는데, 전 깔끔한 남자 좋아하거든요. 그 당시엔 그 사람의 관심이 너무 부담이 되서 그렇게 도망 다녔는데, 제가 한 발자국 뒤로 가면, 두 발자국 다가오는 사람이더라구요. 이 남자는. 그러다가 저의 집 앞에서 한 고백을 듣고 마지못해 받아줬어요
아니, 솔직히 고백할 때 이 남자, 너무 귀여운거있죠.
맨날 당당하고 부끄러움 한 점 모르는 것 같던 메르세데스 벤츠 코롱이,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얼굴로 너무 수줍고 부끄러워하면서 덜덜 떨면서 고백했거든요. 심지어 얼마나 떨렸으면 ‘사귀자’ 라는 세 단어도 말을 못해서 더듬 거렸어요. 그래서 그냥 제가 “그래, 사귀자” 라고 먼저 말해버렸어요. 그때 세상을 다 얻은 듯 활짝 웃던 메르세데스 벤츠 코롱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명하네요
그 뒤로도 이 남자 내게 너무 잘해줬어요. 제가 조금이라도 기분 안 좋은 일이 있는 티를 내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저를 꼭 웃게 만들었어요. 사귀는 내내 자기 힘든 걸로는 한 번도 생색을 내지 않았어요. 저도 가끔은, 메르세데스 벤츠 코롱이 저를 좀 의지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힘들면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해달라 라고 이야기하면, 이 사람은 “너를 맨날 볼 수 없는게 힘들지~” 라면서, 제가 봐도 콩깍지 잔뜩 씌인 말을 하며 활짝 웃었어요. 제가 장담하건데 이 남자만큼 예쁘게 웃는 사람은 지구상에 없을거에요
가끔은 그런 사랑이 너무 답답하고 재미도 없어서 괜히 제가 성질을 부릴 때도 있었어요. 그러면 메르세데스 벤츠 코롱은 저의 마음을 다 알면서도 내색을 안했어요. 그걸 다 받아내는 이 남자를 보다 보면 괜히 제가 또 더 화가 났다가, 나중에 제가 미안해서 먼저 사과하고 그랬어요. 그렇다고 마냥 순하기만 한 남자도 아니었어요. 친구가 사기를 당하면 끝까지 쫓아가서 사기 당한 돈을 받아 주질 않나, 길에서 다른 사람들 싸우는데 끼어들었다가 괜히 지가 처 맞아서 오기도 하고… 음악 하느라 돈도 없으면서…
이렇게 6년이란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 모습을 보고만 있어도 너무 답답하고 바보 같기만 해서, 이 사람은 도저히 바뀌지 않겠다고 생각해서, 내가 그만 이 관계를 끝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자기는 음악 하느라 돈도 없고, 성공하려면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고- 그러니까 나, 더 좋은 남자 만나라고 보내줄 사람인 거 제가 아니까요. 메르세데스 벤츠 코롱은.
그래서 제가 먼저 청혼했어요.
결혼하자고, 안 하면 평생 오빠 이름으로 낸 앨범에 죽을 때 까지 악플 달거라고 막 그랬어요. 그랬더니 오빠가 그 좁은 지하 녹음실에서, 막 저를 잡고 펑펑 울었어요. 저도 왜 우냐고, 이런 유치한 말로 울지 말라고 막 화내면서… 같이 울었네요
그리고 오늘,
메르세데스 벤츠 코롱의 노래가 음원차트 TOP 5 안에 든 것을 보니까. 뭔가 가슴이 뭉클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봐요. 저 이제… 굶어 죽을 일은 없겠죠?
여러분도 사랑하세요.
감사합니다
결론
항상 되게 익살스럽게 웃고 긍정적인데, 속은 되게 깊은 상처가 있는.
그렇지만 그 상처에 함몰되지 않고 발판삼아 더 높은 곳에 올라가 더 환한 미소를 짓는, 뭔가 그런 남자에게 잘 어울리겠다 싶었다.
데일리로 사용하기에 정말 부담이 없고, 편하게 펑펑 뿌려도 좋을 것 같다. 올리브영에서 시향도 해볼 수 있으니 가성비로도 정말 최고인 듯! 독자님들이 추천해주시는 향수는 정말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은, 벤츠 코롱이랑 비슷한 계열에 있는 향수로 디올 옴므 코롱, 베르사체 오 프레쉬맨이 있는데 이 2개 향수보다 지속력이 훨씬 더 약한 것 같다. 향기가 산뜻하고 부담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니까 ~ 그리고 개인적으로 어떤 향수를 맡았을 때 다른 향수가 연상되는 느낌에는 막 그렇게 점수를 주지 않는 편인데 (정체성,창의성이 약하다는 거니까), 벤츠 코롱은 디올 옴므 코롱, 지미추 아이스 같은 향수들이 연상되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이 정도 가격에 이정도 퀄리티면 인정한다.
편안한 데일리용- 봄, 여름 남성 향수를 찾는다면 슬그머니 추천~
메르세데스 벤츠 코롱 요약
[판매처 / 정가]
올리브영 / 4만 ~ 8만
[연령대]
10대 ~ 30대초반
[성별, 남성적]
익살스럽고 유쾌함,
왠만한 일에 잘 주눅들지 않음,
잘생긴 얼굴은 아닌데 굉장히 매력이 있음
[계절]
봄, 여름
[지속력]
★★☆(2.5/5.0)
[비슷한 느낌의 향수]
디올 옴므 코롱 + 베르사체오 프레쉬 맨
케네스콜 블루 +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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