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남녀공용] 오디티 네이키드 댄스 : 소프트 우디, 유니크함과 호드백을 다 잡은

366일 2025. 2. 2. 18:45

향기나는 리뷰

 

오디티 프래그런스 네이키드 댄스

엑스트레 드 퍼퓸

Oddity fragrance Naked Dance extrait de parfums

 

<사진 출처 : 오피셜 공홈>

 

 

 

정말 우연히 알게 된 하우스, 오디티 프래그런스

여러 작업을 같이 하다가 너무 호흡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그들이 가진 예술과 삶에 대한 철학, 순수함, 열정 등이 나를 반하게 만들었다. 같이 일하면서 내가 정말 그들에게 배우는 것이 많았다.

 

그렇게 퍼퓸그라피에서 한국에 최초로 선보이게 된 ‘오디티 프래그런스 네이키드 댄스’

조향사 마크 벅스턴(Mark Buxton)과 데이비드 치에즈(David Chieze)의 협업으로 탄생한 작품이며, 마스터 퍼퓨머 마크 벅스턴은 니치 향수 업계에서 25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전설적인 조향사로, 꼼 데 가르송(Comme des Garçons), 르 라보(Le Labo), 그리고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L'Air de Panache' 등 다수의 작품을 선보인 마스터 퍼퓨머다.

 

설명만 들어도 향기의 완성도가 기대되지 않는가?

 

오디티 프래그런스 네이키드 댄스의 향기는 과연 어떨까?

독자님들에게 이렇게 정식으로 소개하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매우 즐겁다.

 

 

 

 

오디티 프래그런스 네이키드 댄스 어코드 정보


탑 : 오렌지 블라썸 콘크리트, 그린 티, 베르가못

미들 : 아이리스 버터, 쌀, 도자기

베이스 : 화이트 머스크, 인도산 샌달 우드, 베티버, 가이악 우드

 

 

 

오디티 프래그런스 네이키드 댄스

탑 – 미들 노트

 

노곤한 가을 햇살에 데워져 가는 뜨끈한 쌀알과 녹차 잎사귀를 손바닥에 살며시 올려 놓은 것 같은 차분하고 따뜻한 향기로 시작한다. 황금색으로 출렁이는 가을 중턱의 논밭을 보고 있을 때 느껴지는 반짝이는 황홀함이 향기 이곳 저곳을 스쳐 지나가는 것 같다. 향기가 마냥 답답하거나 뻔해지지 않도록 오렌지 블라썸과 베르가못의 섬세한 꽃 향기도 아주 은밀하게 숨어 있는데, 날씨 좋은 날 고즈넉한 방 안의 침대에 누워서 커다란 창문을 활짝 열었을 때 가을바람을 타고서 들어오는 듯 아주 은은하게 느껴진다. 재밌는 점은 오디티 네이키드 댄스의 향기에서 떠오르는 이미지가 날씨상황과 내 기분에 따라서 그때마다 다르게 느껴졌다는 사실이다.

어떤 날은 오래된 단독주택의 거실에 가득 내려 앉은 햇살의 향기 같을 때도 있고, 또 어떤 때는 빈티지한 목조 가구 들을 가득 들여다 놓은 비밀스러운 방 안의 공기에서 날 법한 비누 같은 우디함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 재밌는 점은 오디티 네이키드 댄스가 내주는 ‘여유롭고 아늑한 부드러움’의 일관성인 것 같다. 어떤 장면이 연상되더라도 마음이 굉장히 차분해지고, 편안해진다.

 

 

 

 

 

오디티 프래그런스 네이키드 댄스

미들 – 베이스 노트


 

시간이 지난 네이키드 댄스는 나에게 한껏 깊은 안정과 휴식을 선사한다.

예를 들어 따스한 햇살 아래, 피부 위에 남겨진 온기가 은은한 향으로 퍼져 나가는 듯한 스모키한 우디와 화이트 머스크의 부드러움이 섬세하게 흘러 간다. 마치 조용한 방 안, 부드러운 음악이 흐르고, 깊고 고요한 사색의 순간이 펼쳐지는 것 같다. 클래식 음악이 천천히 끝나갈 때쯤 은은한 베티버와 가이악 우드, 즉 우디 머스크의 향기가 부드럽게 스며들어 살결에 닿아 흐트러진다. 마치 따뜻한 이불 속에서 느껴지는 포근한 온기처럼, 네이키드 댄스의 향기는 몸과 마음을 감싸 안으며 깊은 안정과 휴식을 선사한다.

 

  

 

 

 

 

 

오디티 네이키드 댄스의 상황극


 

"골든 로비에서 마주친 그 사람”

 

로비에 들어선 순간, 그녀는 발걸음을 멈췄다.

금빛으로 반짝이는 벽면이 따스한 조명 아래 부드럽게 빛났고, 높고 웅장한 천장은 마치 다른 세계로의 입구처럼 느껴졌다. 고급스러운 대리석 바닥 위로 조용히 흐르는 클래식 음악은, 그녀의 심장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듯 설레게 했다.

 

갈색 코트 자락을 정리하며 소파에 앉자, 깊고 포근한 의자가 그녀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바쁘게 지나가는 호텔 스태프들의 발소리, 잔잔한 대화 소음,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와인잔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이곳을 더 따듯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한 곳에 머물렀다.

 

그 남자.

 

멀지 않은 곳, 고급스러운 수트 차림의 남자가 느긋하게 라운지 바에 기대어 있었다. 창가 쪽 테이블에 앉아 한 손으로 잔을 감싸고, 다른 손으로 휴대폰을 쥔 채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했다. 시계가 채워지지 않은 손목, 가볍게 풀린 넥타이, 그리고 그의 눈빛.

 

이 호텔의 모든 것이 지나치게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그는 어딘가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작은 균열이 오히려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그 순간, 남자가 그녀를 바라봤다.

 

그리고 미소를 지었다.

 

마치, 그녀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이

 

 

 

 

 

 

오디티 프래그런스 네이키드 댄스

결론


 

황홀한 순간, 가식 없는 본능

네이키드 댄스는 속박 없는 자유와 대담한 관능을 향기로 표현한 작품이다. 마치 눈을 감고 음악에 몸을 맡긴 채, 모든 감각이 깨어나는 순간처럼.

 

마치 내 살결에서 은근하게 올라오는 듯한 크리미한 샌달우드와 은은한 화이트 플로럴의 조화가 굉장히 부드럽고 감각적이며, 자유롭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스모키한 우드와 머스크가 피부에 스며들 듯 부드럽게 자리 잡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 하자며 속삭이는 듯한 아련함으로 체취와 함께 스며드는 밸런스가 정말 완성도가 높다.

 

실제 사용하면서도 주변의 호드백을 많이 받았던 향수이며, 가을과 겨울에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지만 사계절 언제나 사용할 수 있어도 충분히 괜찮을 정도로 향기가 은은하고, 부드럽고, 스며들 듯 자연스럽게 체취에 스며 든다.

 

유니크한 향수를 사용하고 싶지만 또 너무 향기의 호불호가 갈리는건 싫은 분들,

대중성을 겸비하면서도 나만의 차별함과 관능미, 고급스러움을 함께 연출하기 좋은 향수로 성별 상관없이 모든 독자님들에게 추천 드리고 싶은 향수다.

 

 

 

 

오디티 프래그런스 네이키드 댄스

요약


 

[정가]

29만원

 

[연상 이미지]

남자 주인공: 완벽하게 정제된 세계 속에서,

어딘가 흐트러진 듯한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남자

 

여자 주인공: 고요한 우아함 속에 감춰진 자유로운 영혼,

운명을 기다리는 듯하지만 스스로 운명을 만드는 여자

 

[추천 연령대]

2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까지

 

[계절]

사계절, 언제나

 

[지속력]

보통 (★★★☆)

 

[이 향수와 비슷한 연관 향수]

바이레도 발다프리크 + 어비어스 뮈스끄 (2개를 섞은듯)

줄리엣 헤즈 어 건 엑스 베티버 + 프레데릭 말 베티버 (2개를 섞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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