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Casual

[남자향수]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 솔직 후기

366일 2013. 2. 16. 10:37

향수 :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

 

접하게 된 계기

 

장미, 향수, 그리고 키스.

21, 성년의 날이 되던 날 선물 받은 향수다.

 

 

나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로부터...(눈물좀 닦고)

 

당시의 나는 여자친구가 없었다.

그리고 향수도 없었다.

위 두 가지 모두를 갖추지 못한 나는, 최소한 한가지라도 갖고 싶었다. 물론 당장 여자친구를 구하기는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었으므로 난 타협하기로 했다.

 

향수를 갖자.

 

그래서 어머니한테 살짝 운을 띄웠더니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라는 향수를 바로 사주셨다.

물론, 잔뜩 동정어린 시선도 함께 말이다...

 

첫 향수를 가졌다는 기쁨과, 이유 모를(?) 슬픔이 공존했던 하루였다.

 

 

 

첫 인상

 



그렇게 나에게 들어온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

향수 바틀을 보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상표였다. 뭔가 하면 바로 이다.

땅을 부서질듯이 차고 올라가는 말의 모습이 뭔가 우렁찼다. 이미 상표만으로도 내게 기쁨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 뒤이어서 시선에 들어온 하늘색 바틀. 아주 원더풀 했다.

이렇게 우아한 색깔이 존재할 수 있나 싶었다. 말 그대로 하늘에 떠다니는 하늘을 작은 병 안에 담아놓은 듯 했다.

기대에 잔뜩 부푼 어린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향수를 뿌리기 시작했다.

 

 

 

향기

 

 

탑노트 : 그린애플, 캘리포니아 레몬, 라이치

미들노트 : 후리지아, 오렌지 플라워

베이스노트 : 치크 우드, 베치바, 엠버, 시더우드

 

 

시중에 정의되어 있는 향이다.

 

우선 첫 향은 굉장히 달달하다. 보통 달달한 여타의 향수는 향이 굉장히 향수스럽다. 반면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의 첫 향은 달달하면서 향수같지 않았다. 방금 막 샤워하고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살짝 안아주고 싶은 느낌이다. 휴지와 솜이 있다면 솜에 가까운 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달달하고 굉장히 부드럽다. 그러면서 진하지 않다. 보통의 남자향수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알코올냄새도 전혀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여자향수의 느낌은 아니다. 중성적이지만 살짝 남자쪽으로 치우쳐 있는 굉장히 무게중심을 잘 맞춘 향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난 후의 향은 역시 마찬가지로 달콤하다. 그나마 향을 조금 감싸고 있던 향수 특유의 알코올냄새도 완전히 사라진다. 대신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 차분하게 깔려있는 느낌이다. 이 향을 색에다 비교하자면 정말 하늘색에 가까운 향기같다. 아주 강하고 진한 느낌의 빨강은 아니고, 그렇다고 상쾌한 녹색은 아니고, 뭔가 청량하면서 포근한 하늘색 같은 향기다. 향을 묘사할 수 있는 과일과 꽃을 머릿속에 떠올려 보지만 딱 맞아 떨어지는게 없다. 오히려 과일향 + 꽃향 의 느낌이 더 정확한 것 같다. 하지만 오해해서는 안된다.

싱그럽다는 표현보다는 부드럽고 포근하다는 느낌이 적절하다.

 

 

 

주변반응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의 첫 반응은 당시 학교 등교길 에서 였다.

당시 스쿨버스를 타기위해 지하철역 안까지 줄을 쫙 서있어야 했다. 이때 밖에서 역 쪽으로 바람이 들어오면 내 뒤쪽의 사람들이 향을 더 잘 맡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였을까? 내 뒤에 서있던 여학생 한 무리들이 조그맣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 좋은 냄새 나지 않니?”

 

당시 나는 동대문에서 구입한 삐까 뻔쩍한 새 옷으로 온몸을 무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매우 충만해 있는 상태였다. 그런 상태에서 저런 소리까지 들으니 내 자존심은 피노키오의 코처럼 하늘 높이 솟아 올라갔다. 그때 나와 같은 과의 여자애가 내 옆에 새치기를 하면서 말을 걸었다.

 

오빠 안녕~”

 

응 안녕~”

 

오빠! 근데 오빠한테 애기 냄새 난다?”

 

이때 나는 애기냄새가 과연 좋은 냄새인지, 베이비 파우더 같은 향을 의미 하는건지 엄청난 고뇌에 시달렸다. 그때 그냥 바로 물어봤으면 됐을걸 소심했던 나머지 물어보지도 못했다. 그렇게 애기냄새가 도대체 뭘까? 라는 물음을 오랜시간 동안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왜나하면 같은 수업을 듣는 다른 여자동생이 똑 같은 말을 했기 때문이다.

 

~ 오빠 되게 애기 같은 냄새 나

 

그로부터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나는 저 애기냄새에 대한 해답을 알고 있다.

해답을 알게된 여러가지 사건이 있지만 다 나열하긴 힘드니 결론만 말하겠다.

수많은 여성들이 말했던 애기냄새는 바로

굉장히 좋은 냄새가 난다, 아저씨 향기가 나지 않는다. 좋다.

로 요약할 수 있다.

 

 

결론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는 살짝 달달하면서 부드러운 향기가 난다, 굉장히 대중성 있다고 보여지며 향수 입문자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겠다. 비슷한 종류의 향이 있다면 이 향수보다는 다른 향수를 추천해 주고 싶다. 하지만 이런류의 향수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마초적이고 남성다운 느낌을 원한다면 이 향수는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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