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Fresh

[여자향수]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 : 난초같은 재스민

366일 2017. 6. 29. 01:30

향기나는 리뷰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 오드뚜왈렛

Giorgio Armani Acqua di Gioia Eau de Toilette for women

 

 

 

 

오랜만에 조르지오 아르마니 향수- 그 중에서 전 세계적 베스트 셀러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를 들고 왔다. 같은 이름으로 남성용, 여성용 향수가 각각 출시되어 있는데 모두 베스트 셀러다…. 대단한 녀석게다가 이 향수가 참 재밌는게 직접 시향 할때는 괜찮은데?’ 정도의 쿨한 반응인 경우가 많은데, 막상 뿌리고 나가면 주변 피드백이 정말 잘 오는 향수라는 것이다. 뭔가 공기중을 타고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향 정체성이 뚜렷한 것 같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 (여성용) 의 향기는 어떨까?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의 향기


탑 노트 ㅣ 레몬, 블랙 커런트, , 바이올렛

미들 노트 ㅣ 피오니, 워터 재스민, 재스민 삼박

베이스 노트 ㅣ 시더우드, 캐시미어 우드, 브라운 슈가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 TOP/MIDDLE NOTE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의 첫 향기는 냉장고에서 막 꺼낸 아삭거리는 배를 시원한 물이 담긴 분무기 안에 넣어서 하늘에 칙칙- 뿌린 것 같은 상큼달콤한 향기가 난다. 게다가 분무기를 허공에 뿌리기만 하면 좀 심심하니까 거실에서 햇빛을 받으며 예쁘게 자란 하얀색 재스민 꽃에다가 물을 약간 많이- 뿌려줄 때 날 것 같은 향기다. 우리가 얼굴에 뿌리는 미스트질감을 가진 수분감, 재스민, 배의 투명한 상큼함이 촉촉하게 어울려진 향기. 그리고 데일리 메이크업을 한 것 같은 가벼운 여자향기도 섞여 있어서, 계속해서 예쁜 이미지가 연상이 된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 MIDDLE/BASE NOTE

 

 

시간이 지난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는 캐시미어 우드 특유의 부스러지는 듯한 질감 위에 재스민 꽃이 스며드는 것 같은 향기가 난다. 그러니까 밖에서 비를 맞은 재스민이 급하게 방으로 뛰어 들어와 원목테이블 위에 앉았을 때- 재스민의 몸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을 흡수하는 뽀얗고 고운 원목가구에서 날 것 같다고 할까? 게다가 계속해서 촉촉하게 존재하는 미스트를 닮은 수분감 때문에 얇고 투명한 린넨 셔츠가 펄럭거리는 장면도 연상이 된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

상황극

 

 

 

 

 

 

 

쏴아아아아- 급작스런 소나기가 사정없이 내리는 대학교의 도서관 입구

정원의 푸른 나무를 맞고 사방으로 튀는 싱싱하고 축축한 공기가 가득한 곳

 

선배!”

 

부스러질 것 같은 꽃 잎 처럼 얇고 투명한 목소리. 굳이 고개를 돌려보지 않아도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군지 알 것 같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

 

~ 이제 집에 가?”

 

졸업작품을 같이 하며 정말 어려운 사람느낌을 떨칠 수 없었던 묘한 매력의 여자. 오히려 첫 인상은 청초하고 깔끔해서 모두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그런 느낌인데 이상하게도

 

저 우산 없는데, 같이 쓰고 가요~!”

 

남자가 많다는 소문이 과에 파다하다. 매 학기마다 남자친구를 갈아치운다나 뭐라나….? 그래서 내 나름대로 그녀에 대해 선입견이 있었는데, 오히려 소문과 달리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의 평소 스타일은 그냥 캐쥬얼했다. 지금도 그냥 딱 붙는 라인이 잘 사는 핏 좋은 청바지에어깨가 살짝 드러난 오프숄더 티셔츠를 입고 있다. 물론 이렇게만 입어도 괜히 야해 보이긴 한다. 근데 그건 아무래도 늘씬한 기럭지 때문인 것 같고도대체 왜 그런 이상한 소문이 돌았을까?

 

와아~ 오늘 비소식도 없었는데, 우산을 어떻게 챙겼어요?”

 

아무래도 사람을 순식간에 홀려버리는 특유의 은하수 같은 눈빛 때문인 것 같다. 예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나도 모르게 계속 쳐다보게 되는 눈. 그럼 그녀는 내 눈을 피하지도 않고 마주보며 생긋- 웃기까지 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나도 모르게 심장이 벌렁거려서- 이 기분을 들키기 싫어 괜히 더 무뚝뚝한 척 세게 나가게 된다.

 

그냥늘 작은 우산을 늘 챙기고 다녀

 

응 그렇구나~”

 

그녀는 머리 한쪽을 쓸어 넘기며 내가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마냥 감탄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바닥에 내리 꽂히며 부스러지는 물안개의 향기와- 그 사이로 상큼하게 새어나오는 재스민 꽃의 향기가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한 폭의 미인도를 보는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그녀의 머리부터 어깨까지 천천히 시선이 따라 내려가다가 문득 비에 잔뜩 젖어 있는 어깻죽지가 보였다. 역시얘도 과에서 도는 소문이 신경이 쓰였는지, 이렇게 괜히 신경쓰면서 멀리 떨어져 걷고 있었구나. 다 오해였어

 

미안, 우산이 너무 작지? 너 다 젖었어

 

괜한 죄책감에 우산을 그녀 쪽으로 더 기울여 주는데 갑자기 그녀가 성큼, 내 옆으로 깊게 몸을 닿인다. 그리곤 가랑비에 옷깃이 젖듯이- 그렇게 천천히 내 소매 끝 부분만 살짝 잡으며 환하게 웃었다.

 

괜찮아요! 이렇게 가면 되죠.”

 

그 뒤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결론


 

여자들이 보기엔 '신경 좀 썼네' 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남자들이 보기엔 안꾸몄는데 예쁘네라고 말할 것 같은 스타일이 연상되는 향수다.

 

염색하지 않은채 밤하늘 처럼 완전 까만 느낌의 검정 생머리가 떠오르고,

옷도 얼핏 보면 캐쥬얼한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구석구석 여성적 라인을 부각시킨 이중적인 느낌?

 

뭔가 곰 같은 느낌의 여성분들 말고,

살짝 여우기질이 있는...ㅋㅋ 여성분들이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재스민 특유의 촉촉한 향기 떄문에 사용자의 여성 사용자의 호불호는 약간 갈릴수 있겠지만,

확실한 정체성 만큼 주변반응은 확실한 향수이니 시향 해보고 마음에 들면, 재밌게 사용하실 수 있을 듯!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 요약


[연령]

20대 중반 – 30대 후반

 

[성별, 여성적]

약간 여우, 물망초, 청순함과 섹시사이 

 

[계절]

사계절

 

[지속력+확산력]

★★★☆(3.5/5.0)

[질감]

물먹은 물망초에서 날 것 같은 촉촉함이

아삭거리는 배의 상큼함과 재스민의 꽃이 어울려

베이스 메이크업 한 것 같은 깔끔한 느낌으로 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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