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리뷰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플레르 머스크 포허 오드퍼퓸
Narciso Rodriguez Fleur Musc for Her
향기나는 플라워 작업을 하다보면 되게 다양한 향기를 맡게 되는데, 우리 직원이 요즘 향기나는 플라워를 뿌릴 때 ‘아, 이거 진짜 좋다’ 라고 연발하는 향수가 2개 있다.
하나는 클린 리저브 웜코튼
나머지 하나는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플레르 머스크 포허
독한 향수는 싫다며 질색팔색 하는 직원의 눈에서 하트 뿅뿅 나오는 향수라니…! 근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플레르 머스크 포허는 조금 달달한 편의 향수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디올 포에버앤에버의 부드러운 질감에 일반 사람들이 은은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플레르 머스크 포허도 부드럽게 펴발라지는 느낌을 사람들이 은은하다, 시원하게 달다 라고 느끼는 것 같다.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플레르 머스크 포허의 향기는 어떨까?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플레르 머스크 포허 오드퍼퓸의 향기
탑 노트 ㅣ 핑크페퍼
미들 노트 ㅣ 로즈, 피오니, 머스크
베이스 노트 ㅣ 파츌리, 앰버, 바이올렛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플레르 머스크 포허
TOP / MIDDLE NOTE』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플레르 머스크 포허의 첫 향기는 미끈한 어깨선의 흘러내리는 듯한 우아한 곡선을 손으로 살짝 쓰다듬을 때 느껴질 것 같은 굉장히 부드럽고 부드러운 피오니(작약)꽃 향기가 난다. 어찌나 이 피오니 꽃향기가 화사한지 쏟아지는 햇빛을 받아서 투명한 피부결을 그대로 반사하는 모습이 연상되기도 한다. 따뜻한 봄날의 햇빛 4월의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그 아래서 긴 머리 휘날리며 샤랄라 걷고 있는 여성에게서 날 법한 달콤하고 예쁜 꽃 향기다. 재밌는 점은 나르시소 로드리게즈에서 나온 향수답게 ‘머스크’ 를 정말 밑바닥에 잘 깔아 놨다는 점인데, 뭔가 굉장히 투명하고 하얀 이불이 몸을 타고 스르르… 내려 가는 듯한 느낌의 관능적인 촉감이 계속해서 느껴진다. 그리고 (벚꽃이 맛은 없겠지만) 떨어지는 벚꽃 잎을 한 잎 잡아서 입으로 쏙- 넣었을 때 가득 퍼지는 퍼질 것 같은 달콤함의 느낌도 있다.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플레르 머스크 포허
MIDDLE / BASE NOTE』
시간이 지난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플레르 머스크 포허는 따뜻하게 데워진 방 안의 내 침대에 몸몸 던졌을 때, 엉덩이와 허리부터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나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것 같은 예쁜 향기가 난다. 침대 옆에는 보랏빛의 바이올렛 향기가 흔들거리고- 화장대에는 피오니 향기가 나는 향초가 은은하게 타고 있는 장면이 연상된다. 그리고 그런 포근하고 달콤한 아늑함에 내가 취해서 기분 좋게 하얀 이불을 어깨 끝까지 올렸다가 두손을 놓았을 때, 스르륵- 하며 밑으로 내려가는 이불에서 오는 그 특유의 사락거리는 솜 같은 머스크 향기로 마무리 된다.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플레르 머스크 포허
....한 여인이었다
단어 하나를 입력했다 지웠다를 반복하길 한시간 째,
수 많은 고민 끝에 가장 흡족한 문장 하나를 골라서 용기있게 카톡 메시지 전송을 눌렀다.
“누나 생일 축하해, 생선은 집 앞에 두고감!”
메시지를 보내자 마자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플레르 머스크 포허 누나가 메시지를 읽을까봐 허겁지겁 카톡을 꺼버렸다. 혼자서 괜히 내용을 곱씹으며 ‘좋아 쿨해보였어’ 라는 자화자찬과 함께 말이다. 그런데 뭔가 문제가 좀 있었다.
“후…. 이상해….”
심호흡을 아무리 해도 떨리는 손이 멈추질 않았다. 손목시계에 흐르는 초침소리가 괜히 크게 들리는 것만 같았고, 심장은 유난히 쿵쿵 댔으며 무엇보다 시간이 아예 멈춰버린 느낌이 들었다. 일분, 일초 하나하나가 굉장히 디테일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그 흐름이 느려지고 시간이 멈춰버린 것만 같은 느낌
“목적은 달성했으나 집에나 빨리 가야 겠다…”
카톡은 애써 쿨 한척 하게 보냈지만, 혹시라도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플레르 머스크 포허를 마주치게 된다면 이 자리에서 주저 앉을지도 모를 일이다. ‘오, 신이시여- 제발 한 남자의 순수한 마음을 그렇게 짓밟아 주지 마옵소서….‘ 나는 그렇게 해괴망측한 개소리를 연발하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고, 마치 물에 젖은 쥐새끼 마냥 몸을 바르르 떨기 시작했다. 확실하다. 내 온 몸의 감각기관이 내게 무언가 이상한 촉을 강하게 보내고 있었다.
띵동-
울림과 함께 열린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새하얗게 새어 나오는 빛 뒤로 익숙한 실루엣이 눈에 띈다. 그 실루엣은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고 이내 내 앞에 우두커니 멈췄다. 그리곤 곧바로 들려오는 흠잡을 데 없는 목소리
“어…. 안녕? 나 마침 카톡 지금 봤는데”
검정 빛이 아른거리는 맑은 눈동자, 이마서부터 매끄럽게 스르르 이어져 내려오는 코, 그리고 설 익은 앵두색을 닮은 반짝거리는 입술까지
“언제 왔었대? 완전 대박...!”
낯선 아름다움이었다.
나와 같은 인간이 아닌 듯, 내가 보는 주위의 여자와는 확실히 다른
가깝지만 잡을 수 없어서 더욱더 동경하게 되는 미(美)였다
결론
1. 예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연예인 수지처럼)
2. 꾸민듯 하면서도 꾸미지 않은(과하지 않은)
이미지 혹은 향기를 찾는 분들에게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플레르 머스크 포허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향수 중에서 가장 편하게 사용하기 좋은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디올 향수에서 느껴지던 그 특유의 아름다움을 닮은 것 같단 생각도 들었으니까, 평소에 디올 포에버앤에버 라던지 디올 블루밍부케 좋아하셨던 분들은 꼭 시향해보시면 좋겠다. 미묘한 느낌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보단 조금 더 은밀하게 관능적…?!)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플레르 머스크 포허 요약
[판매처]
백화점 / 8만5천 ~ 17만3천원
[연령대]
20대 ~ 30대
[성별, 여성적]
청순한듯 섹시한, 내성적인듯 외향적인듯
[계절]
봄, 가을, 겨울
[지속력]
★★★★(4.0/5.0)
[비슷한 느낌의 향수]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포허 + 랑방 모던 프린세스
디올 블루밍부케 + 디올 포에버앤에버
+PS)
몇일을 심하게 앓아 누워서… 포스팅이 많이 늦었습니다
그렇다고 대충하긴 싫고 ㅠㅠ 죄송합니다!
다음부턴 더 주기적으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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