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Feminine

[여자향수] 아이젠버그 아이엠 우먼 : 시스루 바닐라

366일 2018. 5. 8. 20:25

향기나는 리뷰

 

아이젠버그 아이엠 우먼

Eisenberg I AM Femme Eau de Parfum

 

 

 

 

 

 

오랜만의 아이젠버그 여자 향수 포스팅,

향수 추천을 하다 보면 여성 독자님들에게 이런 질문을 생각보다 많이 받는다.

 

부드러운 바닐라의 달콤함, 그렇지만 무겁지 않은 향수가 있을까요? 보통 바닐라를 주제로 만

든 향수는 저한테 너무 찐득거리더라구요

 

그러면 나는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며 몇 분동안이나 으음…” 이라면서 끙끙대곤 했는데,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실제로도 바닐라를 타이틀로 걸고 나온 향수들은 대개, 설탕 혹은 캐러멜의 끈적함을 가지고 있거나 또 그 달달함의 정도가 너무 강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저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은 기분 좋은 부드러움을 원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말 이게 해결되지 않는 난제 중 하나였다. 그래서 그 동안은 보통 허니써클’, ‘캐러멜의 밸런스가 좋은 녀석들을 많이 권해드렸는데, 아이젠 버그 아이엠을 알게 된 순간 기분 좋게 선택지가 하나 더 늘었다.

 

 

또 다른 선택지의 기분 좋은 등장

 

 

 

아이젠버그 아이엠 우먼의 향기는 어떨까?

 

 

 

아이젠버그 아이엠 우먼의 향기


 

탑 노트 ㅣ 베르가못, 사이프러스, 블랙커런트, 핑크페퍼

미들 노트 ㅣ 쟈스민, 바이올렛, 로즈마린어코드

베이스 노트 ㅣ 파츌리, 샌달우드, 바닐라, 통카빈, 화이트머스크

 

 

 

아이젠버그 아이엠 우먼 탑-미들 노트

『손목에 묻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수건으로 닦은 후, 남은 손목의 향기』

 

 

아이젠버그 아이엠 우먼의 첫 향기는 아기 궁둥이의 부드러운 탄성이 생각나는 느낌의 곱고 고운 파우더의 향기가 퍼진다. 그러다가 곧장 스푼으로 순도 99%의 꿀을 그 위에 조심스럽게 흘러 내려 보냈을 때, 꿀의 점성과 함께 뒤섞여 부드럽게 뭉쳐가는 파우더의 부드럽고 소프트한 달콤한 향기로 이어진다. 이 걷잡을 수 없는 달콤한 부드렁무은 나 바닐라야!!’ 라고 외치는 것이 전혀 아니라, ‘나의 향기는 바닐라일까? 라는 한발자국 뒤로 숨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자꾸만 혀로 핥아서 확인하고 싶어지는 그러한 느낌의 당도다. 하지만 우리는 맛있는 음식에 거부하지 못하는 평범한 인간, 그 달콤한을 뿌리치지 못하고 결국 혀를 슬그머니 가져다 대게 되는데 이게 왠걸…!  바닐라가 아니라 사람의 손목 안쪽의 푹신함이 느껴지는 살결이었던 것이다!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을 실수로 내 손목에 흘려서 하얀 수건으로 재빠르게 닦아낸 후, 코를 가까이 가져다 댔을 때 달콤한 향기가 나네정도로 체취에 묻어있는 것 같은 기분 좋은 향기

 

 

 

 

 

아이젠버그 아이엠 우먼 미들-베이스 노트

『봄과 가을의 들뜬 기분을 닮은 고소하고 은은한 섹시함』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젠버그 아이엠 우먼의 부드러움이 점점 더 정점을 향해 치닫는다. 어떻게 보면 파우더 가루의 향기가 약간 여자들 기초 베이스 화장품 같은 느낌도 있는데 그게 정말 답답하지 않고 그냥 부드럽기만 하다. 여성분들 사용하는 제품 중에 컨실러 라고 하나…? 잡티를 가볍게 가려줄 수 있는 제품이 있던 것 같은데 딱 그런 컨실러를 가볍게 펴바른 느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초반에 나던 바닐라 향기가 점점 더 고소한 향기로 변한다. 초반에 분가루와 섞였던 바닐라를 정말 고급 스러운 나무 장작 위에 올려 놓고- 불로 예쁘게 구웠을 때 날 법한 향기다. 혹은 잘 구워진 바나나의 자취 같은 느낌인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뭔가 고소하고 편안한 느낌의 이 부드러운 달콤함이- 정말로 은근하게 섹시하게 퍼진다. 몸을 구속하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섹시한 슬립 드레스, 또는 살짝 비치도록 얇은 화이트 블라우스가 생각난다.

 

 

 

 


 

 

 

아이젠버그 아이엠 우먼

 

너만을 위한

단어를 찾았어

 

 

 

 

 

어딘가 모르게 들떠있는 기분,

보통 이럴 때 이런 표현을 많이 한다.

 

‘설렘’

 

저 멀리서 걸어오는 너를 보자마자 그랬다. 어딘가 편해 보이는 네 특유의 걸음걸이, 그리고 수줍은 듯 하면서도 경쾌하게 앞뒤로 움직이는 커다란 팔동작까지도, 모두 나를 설레게 했다.

 

“안녕오늘 정말…”

 

말을 잠시 멈추고, 예쁘다 라는 말로는 영 개운하지 않음을 느꼈다. 도무지 이 단어로는 아이젠버그 아이엠의 매력을 담기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우두커니 서서, 더 좋은 말을 생각해보기로 한다.

 

“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들이 머릿속을 지나다녔다. 하지만 수 많은 형용사들 중에서도 너와 어울리는 것은 없었다. 단어를 만든 사람은 많았지만, 오롯이 너만을 위한 표현을 고민했던 사람은 한 명도 없었던 모양이다.

 

나는 다시 한번, 아이젠버그 아이엠내 눈에 꽉- 담아봤다.

가장 먼저내가 어떤 말을 할지 반짝거리는 눈으로 기다리는 네가 보인다. 커다란 눈동자 안에는 차분한 인내, 상대방을 위한 배려 그리고 물씬거리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사삭-

 

조금 더 전체적인 모습을 보기 위해, 내가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아이젠버그 아이엠은 장난기 섞인 표정을 지으며 두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저 멀리 아무것도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스니커즈가 보였. 그 위로는 새하얀 발목과 복숭아뼈가 야무지게 있었고, 그 위로는  몸을 구속하지 않는 느낌의 펄럭거리는 긴 기장의 린넨 스커트와 속이 살짝 비치는 하얀 블라우스가 보였다. 분명히 노출된 곳이 없는데, 어딘가 모르게 안이 훤히 보이는 것 같은 느낌

 

“다 됐어?

 

아이젠버그 아이엠이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나를 보며 물었다. 그리고 한 발자국, 두 발 자국- 천천히 내게 걸어와 가볍게 입 맞춤 하며 다시 한번 장난스럽게 씨익 웃었다. 그제서야 나는, 아껴두던 이 말 한마디를 '탁'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다.

 

 

 

 

결론

 


 

가장 예쁘고 설레는 장면을 짧게 편집해서- 설레는 OST와 함께 송출하는 영화 혹은 드라마의 하나 장면 같은 느낌의 향수라는 생각을 했다. 너무 감미롭고 부드럽게 달콤하면서도- 어딘가 사람 심장 한 곳을 근질거리게 만드는 은은한 섹시함까지.

 

바닐라 향기가 직접적으로 난다고 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많은 일반인(?)들이 부드러운 바닐라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요구하는 정도의 기분 좋은 밸런스에는 가장 근접한 듯 하다. 아이젠버그 여자 향수 중 가장 대중적인 러브어페어 말고, 다른 향수를 고민하신다면 무조건 아이엠부터 추천해드리고 싶다. 심지어 이거 아직 소문도 거의 안 나서, 향수 매니아들을 포함한 거의 모든 분들이 모르신다. (희소성 굿),

 

다만 주의하실 점이 '바닐라' 라는 것을 많이 기대하고 시향하시면 생각보단 조금 더 고소한 파우더리함을 많이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우디노트의 담백한 파우더리함이 주축이 되고, 그 속으로 시스루처럼 바닐라가 숨어있다고 보시는편이 좋을 듯 싶다.

 

통통 상큼발랄한 여대생의 느낌을 가진 분들 보다는,

조금 더 은근하고 짙은 느낌의 분위기, 스타일을 가지고 계신 여성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향수

 

 

 

 

 

 

아이젠버그 아이엠 우먼 요약


 

[판매처 / 정가]

AK, 퍼퓸그라피 / 7.7 ~ 18만원

 

[연령대]

20대 중반 ~ 30대 후반

 

[성별, 여성적]

이국적인 외모, 세련됨

봄과 가을의 어딘가 들뜬 기분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

캐쥬얼 한 듯 하면서도 은은하게 섹시

  

[계절]

, 가을,

 

[지속력]

★★★★(4.0/5.0)

 

[비슷한 느낌의 향수]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우먼 + 톰포드 솔레이 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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